들꽃편지 받아보셨나요?

류정희 기자  newspaper@chtoday.co.kr   |  

최용우 전도사,'들꽃피는 교회' 개척중

				▲최용우 전도사와 두 딸. 최좋은, 최밝은 / 사진 = 송경호 기자
▲최용우 전도사와 두 딸. 최좋은, 최밝은 / 사진 = 송경호 기자

" '들꽃피는교회'는 '새 술은 새부대에 담으라'(마9:27)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교회의 본질은 지켜 나가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지고 새롭게 시작되는 교회입니다. 지금까지의 목회가 교회당 중심의 보이는 목회였다면 앞으로는 네트워크에 기초를 둔 보이지 않는 목회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될 것입니다. '들꽃피는교회'는 개교회의 차원이 아니라, 전 우주적인 교회로서 성도들을 양육하는 네트워크화된 교회의 역할을 담당하는 곳입니다"

'들꽃피는 교회'를 개척하려는 최용우 전도사는 1964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났으며 기독신학대학원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하였고 현재 두 딸 최좋은, 최밝은과 아내 이인숙과 함께 충북 보은군 회남면 법수리 어부동에 살고 있다.

개인 문서 선교지 월간 <들꽃편지>와 인터넷 무료 메일 신문인 '햇볕같은이야기'(http://cyw.pe.kr)의 발행인인 그는 시집 <숲속의 아침>, 만화모음집인 <웃음보따리>, 칼럼 <청소부 친구가 더 좋은 이유> 등을 펴낸 바 있으며 그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문서 사역을 담당하고 있다.

"한적한 시골에 넓은 터를 마련해서 지치고 힘들어하는 도시인들, 특히 목회자들에게 조용히 기도할 수 있고 책도 볼 수 있고 차도 마시며 쉴 수 있는 좋은 영적 재충전의 공간을 제공하고 싶은 마음에서 작은 쉼터 사역을 꿈꾸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나그네 사역'이라는 사역의 한 분야로 정착된 '숨'사역이 아직은 우리나라에서는 그 개념정리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천주교에서는 '피정'이라는 이름으로 쉼사역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개신교에서는 '숨' 자체가 없습니다. 저희 가족이 이곳 충청도 산골짜기 자그마한 공동체로 이사를 온 이유도, 공동체 경험, 산골 생활의 경험, 방문객사역의 경험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저희는 이곳에서 많은 경험을 하면서 배우고 있습니다. 벌써 네 해가 되어가고 있네요. (누가복음 21:37 예수께서 낮이면 성전에서 가르치시고 밤이면 나가 감람원이라 하는 산에서 쉬시니) 예수님도 쉬셨습니다. 여기에서 쉼은 단순히 밤이 되어 잠자는 육체적인 쉼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쉼'은 '숨'과 어원이 같습니다. 쉰다는 것은 숨쉰다는 말인데, 숨을 잘 쉬어야 합니다"

그는 자신이 하는 사역을 스스로 '숨'사역, '숨터'사역이라 부른다. '숨이 막히다'라는 표현이 있듯이 답답한 현실에서 숨막히는 삶을 사는 영혼들에게 하나님의 생기 즉, 영성을 불어넣어 다시금 하나님안에서 호흡할 수 있게 해주고 그러한 공간을 만들어 주는 일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여기고 있다.

"들판은 한적한 곳입니다. 야곱, 모세, 예수님, 바울사도… 모두 광야, 즉 들판 한적한 곳에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세상과 단절된 고독한 곳에서 눈물로 밤을 지새우며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통해 영적인 능력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성장병에 걸려 순수성을 잃어버린 도시교회들은 '현대판 사두개인과 바리새인'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찾으시는 사람은 화려하게 치장을 한 멋진 사람이 아니라, 초라하게 발가벗은 사람인데 말이죠. 들꽃은 화려하지도 않고 언제 피었다가 지는지도 모르는 꽃이지만 지구를 아름답게 빛내고 꿀벌에게 꿀을 주며 그 사명을 다하고 사라집니다. 제가 개척하고자 하는 교회는 들판에서 피는 꽃과 같은 '들꽃피는교회'입니다"

그가 개척중인 교회는 건물이 아니다. '들꽃피는 교회'에서는 모든 독자들이 성도가 된다. 개교회 성장위주의 교회가 아닌 누구나 와서 편히 숨쉬고 안식할 수 있는 그런 교회를 꿈꾸는 최용우 전도사.

그는 이와 같은 꿈을 이루기 위해 문서를 통한 선교나 인터넷을 통한 선교를 매우 중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 <들꽃편지> 받아보셨나요? '햇볕같은이야기' 사이트에 들어가 보셨나요? <들꽃편지>나 '햇볕같은이야기'는 제가 하는 '숨'사역, '숨터'사역의 일환입니다. 글을 읽기만 해도 마음에 주님이 주시는 평안함과 안식을 느낄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만들어왔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모든 사람들과 쉽고 편하고 따뜻하게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설교가 아닌 누구에게나 있을법한 생활 속의 이야기를 스케치하듯 그려내어 서로 돌려보며 살그머니 미소지으면서도 그 뒤에 어떤 아릿함, 풍성함, 행복함이 묻어나도록 글을 쓰고 있습니다. "

글을 쓰는데 있어서의 풍성한 아이디어와 창작력은 끊임없는 자기개발과 도전적인 삶의 경험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제 아이디어는 끊임없이 책을 보는 그런 과정에서 나온 것입니다. 머릿속에서 지어서 나오는 글이 아니라 살아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그래서 젊었을 때 이 것, 저 것 경험을 많이 해보려 했습니다. 그 동안 선원으로 배를 타고 이 나라 저 나라를 돌아본 적도 있고 청소부, 신문배달을 해본 적도 있고 우유장사를 하다가 쫄딱 망해본 경험도 있습니다. 힘들다고 하는데 정말 힘든지 궁금했거든요. "

이처럼 그가 쓰는 글은 '수도원영성'이라 할 수 있는 어려운 교리책이나 엄격한 신앙 훈련 지침서와는 차원이 다르다. 높은 영성을 실제의 삶으로 끌어내리는 이른 바 삶 속에서 녹아 있는 영성인 '생활영성'이 담겨있는 글들이 독자들의 마음을 적셔준다.

특히 '햇볕같은이야기'는 독자 1만 2천명 중 3분의 2가 비기독교신자라고 한다. 그의 글은 믿지 않는 자가 거부감을 갖지 않으면서도 신앙적 사상을 충실히 담고 있다. 이 사역이 세상에 크게 드러나는 일은 아니지만 그가 하는 일이 밭갈이하는 것과 같은 사역이 되어 많은 이들이 생명의 결실로 맺어질 것을 그는 확신한다.

"세상에 크게 드러나는 일이나 교회의 성격을 크게 드러내는 일이 아니다 보니 도움을 주는 사람이나 기관이 많지 않습니다. 또한 제가 충청도 산골짜기에 살면서 사역을 감당하다보니 수입원이 전혀 없어 경제적으로도 무척 힘이 듭니다. 홈페이지에 베너광고를 붙인다든지 하는 방법도 시도해 보았지만, 분위기만 이상해질 뿐, 별로 도움은 안되었습니다. 인터넷 홈페이지 운영비, 매월 펴내는 월간지 인쇄비, 발송비, 교통비, 사무행정비 그리고 전임사역을 하는 저희가정 4식구의 최저생계비, 난방비, 교육비, 모두 합하여 매월 약 250만원 정도의 재정이 필요합니다. "

이 곳 저 곳에서 보내오는 독자들의 후원금으로 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최용우 전도사는 "아직은 시작의 단계라 여러모로 힘든 면이 많지만 함께 사역하는 아내와 두 딸이 든든한 힘이 되어준다"며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최고의 후원자가 되어 주신다"고 웃으며 말한다.

하루 빨리 '숨터'를 마련하는 것이 지금의 기도제목이다. 또한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에서 백만 명이 모여 찬송하고 기도하고 예배드리는 것이 그의 꿈이다.

세속을 초월한 그의 많은 이야기들과 꾸밈없는 그의 모습에서는 고독한 세월을 꿋꿋이 인내한 이름모를 들꽃의 은은한 향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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