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예비하는 목회자들

김봉규 기자  bkkim@chtoday.co.kr   |  

은퇴목회자 기도회,'동양의 탈무드' 준비

				▲원헌영 목사 / 사진 = 고영웅 기자
▲원헌영 목사 / 사진 = 고영웅 기자

은퇴목회자 첫 기도회가 오는 8월 11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종로구 여전도회관에서 열릴 계획이다.

은퇴목회자 기도회를 위한 '한국 교회 은퇴자 기도 모임 후원회'는 이미 조직된 상태이다. 예수영성신학연구원 원장 원헌영 목사를 회장으로, 호주의 써던 크로스 컬리지(Southern Cross College, SCC) 권다윗 학장을 고문으로 하여 조직된 후원회는 은퇴 목회자들의 기도모임을 재정적, 행정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후원회 회장 원헌영 목사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은퇴목회자 기도회의 취지와 모임을 통해 추진할 사업을 설명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은퇴 목회자 기도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성은 어떠해야 한다고 보는가.

한 마디로 죽음을 아름답게 준비하는 삶의 본을 보이는 것이다. 은퇴 목회자들은 석양의 짧은 골든 타임(golden time)을 지나고 있는 사람들이다. 어떻게 인생의 남은 순간순간이 귀하게 쓰이도록 할 수 있겠는가. 모여서 기도하고 자신에게 있는 신앙적 전통과 유산들을 후손들에게 남기기 위한 작업들을 해 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은퇴하기 전까지는 그와 같은 준비들을 할 겨를이 없었다. 그러나 은퇴이후에는 시간이 있다. 그 귀한 시간들을 인생의 가치있는 마감을 하는데 쓰도록 하기 위해 은퇴 목회자 기도회 모임은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기도회의 기도제목은 한반도의 분단된 현실의 극복에 맞추려고 한다. 찢겨지고 분단된 민족과 영토를 놓고 은퇴 목회자들이 기도의 힘을 모은다면 하나님께서 크게 역사하실 것이다. 외형상으로는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지만 통일의 알맹이는 기도의 힘이라고 확신한다.


은퇴목회자 기도회 모임이 단순한 기도회에서 더 나아가 다른 사업들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는 것인가.

믿음의 후예들에게 남길 지혜서를 제작할 계획이다. 유대인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전 세계의 유대인을 하나되게 했던 위대한 신앙적 유산인 탈무드와 같은 지혜서를 발간하려고 하는 것이다. 일종의 '동양의 탈무드'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의 은퇴 목회자 기도회를 처음 기획하고 준비한 호주 SCC 권다윗 학장도 이와 같은 계획에 동의했다.

일종의 '동양의 탈무드' 발간과 같은 방대한 작업은 한국교회 전체의 차원에서 추진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은퇴 목회자 기도회 조직이 한국교회 연합기구에 가입해서 한국교회 전체의 지원을 얻는 것도 필요하지 않겠는가.

아직 기도회 자체조직은 갖춰지지 않았다. 후원회 조직만 틀이 잡힌 상태이다. 기도회 조직이 갖춰지면 연합기구와 손을 잡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은퇴 목회자들의 순수한 뜻을 모으고 기도의 힘을 모을 때이다.

강을 예로들어 설명하자면 지금은 샘물들을 합쳐서 지류들을 형성해야 하는 단계이다. 후손들을 위해 기도하며 아름다운 전통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들이 모여 지류를 형성하고 큰 줄기를 형성하게 되면 한기총 등 한국교회 연합기구와 손을 잡는 것도 필요할 수 있다.

기도회 자체 조직은 8월 11일 첫 기도회 이후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다.

(더욱 자세한 기사는 8월 6일자 119호 오프라인 신문 3면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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