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 역사적 독립 선포

이영선 기자  yslee@chtoday.co.kr   |  

478년 투쟁 끝에 독립 이뤄

				▲신생독립국 동티모르의 국기를 들고 기뻐하는 아이들/Reuter
▲신생독립국 동티모르의 국기를 들고 기뻐하는 아이들/Reuter

지난 478년 간의 고된 시련끝에 동티모르가 21세기 첫 신생독립국가임을 20일 선포했다. 20일 0시 수도 딜리 타시톨로 광장에서는 프란시스코 구타레스 동티모르 국회의장이 90여개국 지도자들과 축하사절단 700여명, 그리고 동티모르 국민 20여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독립을 선포했다.

동티모르는 1524년부터 75년간 포르투갈의 식민지 지배하에 있었다. 그후 71년 포르투갈이 동티모르에 자치권을 부여했지만, 75년 인도네시아 군이 침공해 인도네시아의 27번째 주로 합병됐다. 그러나 이에 맞서 사나나 구스마오를 지도자로 세운 독립군이 탄생하면서, 인도네시아와 동티모르 간의 분쟁은 피로 물들었다. 그리고 99년 78.5%의 주민이 동티모르의 독립을 원하는 가운데, 2002년 4월 14일 초대 대통령 선거가 치뤄지게 되었다.

이같이 온갖 고난과 시련을 겪고 이룬 독립이기에 독립선포 후 취임된 초대 대통령 사나나 구스마오 대통령의 "동티모르가 독립국가로서 한 마음, 한 몸, 한 소망을 갖게 되었다"는 취임 소감은 감동적이었다. 그는 이어 "동티모르 국민 모두가 계속 빈곤과 어려움 속에 살아야 한다면 우리의 독립은 그 가치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앞으로 해결해야 할 경제문제와 평화문제를 해결할 것을 밝혔다. 그는 또 지난 날 인도네시아와의 피 흘리는 분쟁을 잊고, 화해하겠다고 다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주민들은 새벽 내내 폭죽을 터뜨리고, 8Km에 걸친 횃불행진을 벌이는 등 독립의 기쁨을 나눴다.

한편, 동티모르는 독립만 축하할 상황이 아니다. 아직 온전한 독립국가로 서기에는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남아 있다.

먼저 인도네시아와의 분쟁으로 인한 주민들끼리의 갈등은 깊어질대로 깊어져 있는 상태이다. 인도네시아 서티모르에는 보복을 두려워해 귀환하지 못하고 있는 난민 6만여명이 있다. 이들은 동티모르 반독립파 민병대로 활동한 과거로 동티모르의 처벌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유엔이 동티모르의 국경수비를 위해 5천명의 유엔 평화유지군을 파견한다 하지만 정작 주민들끼리의 화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동티모르는 심각한 경제난에 처해 있다. 현재 1인당 GDP 478달러로 세계 최빈국으로 꼽혀있고, 국가 기반시설은 인도네시아와의 분쟁으로 다 파괴됐다.

이같은 경제난 개선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도 눈에 띈다. 우선 지난 14일 미국을 비롯한 27개국과 15개 국제기구 대표들의 회의에서 석유와 가스가 생산되는 2005년까지 동티모르에 4억4천만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또한 티모르해 유전 개발에 침여한 호주와 국제 석유업계가 2004년부터 20년간 70억달러는 지원키로 하는 등 국제사회의 도움의 손길이 동티모르에 희망을 주고 있다.

주민간의 화합, 경제자립 등 문제를 안고,21세기 첫 신생독립국가로 우뚝 선 동티모르의 홀로서기가 주목된다.


<<동티모르>>
*인구 83만9천여명
*면적 1만4874㎢(남한의 1/6)
*언어 포르투갈어, 영어, 인도네시아어, 테툼어
*종교 가톨릭(91.4%) 기독교(2.6%) 이슬람교(1.7%)
*공식통화 미국 달러
*자원 석유 천연가스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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