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유린 침묵하는 교회

임경아 기자  kalim@chtoday.co.kr   |  

아프리카 짐바브웨 교회협 회장 비판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경제 위기와 심각한 인권유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짐바브웨 교회협의회(ZCC) 회장 세바스티안 바카레 주교(성공회)는 이를 방관하고 있는 동료 성직자들을 질책했다고 미국성공회 뉴스서비스가 11일 보도했다.

바카레 주교는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서 열린 ZCC 제37회 정기총회 개막식에서 "정부 관련자들은 사람들을 학대해 왔으며 우리가 그 증인"이라며 "인권유린과 반대자를 근절하기 위해 폭력을 행사하는 현실에 방관적 자세를 취하고 있는 교회들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며 분개했다.

바카레 주교는 짐바브웨의 상황과 관련, "우리 나라는 폭력적 문화 위에 건설되어 지금까지 그 양상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살인, 집단적 강간, 다양한 형태의 고문, 괴롭힘, 재산 파괴와 같은 악행들은 법과 법집행기관들이 시민들의 의지 수단의 기능을 하고 있지 않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에큐메니컬 단체들의 지도자들에게 "심각한 인권유린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신자들의 안정을 보장할 수 있도록 교회가 해야 할 일을 찾아야 한다"며 "그러나 교회들은 다른 행성에서 살고 있는 것처럼 방관자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바카레 주교는 모잠비크와 짐바브웨의 동부 국경 근처에 위치한 마니카랜드 성공회교구의 대표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일부 교회 지도자들은 바카레의 성명을 지지했으나 "친 정부 단체나 정부부서들에 의해 자행되는 인권 유린에 대해 발설할 경우 돌아오게 될 보복이 두렵다"고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목회자는 데일리뉴스를 통해 "ZCC 관계자들은 정부의 적이라는 꼬리표가 붙을 것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다"며 "심각한 인권유린 등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으나 보복으로 인해 사회의 불공정성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기를 꺼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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