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교계에 1.5세 바람

김아현 기자  ahkim@chtodayusa.com   |  

1세와 2세를 연결할 새로운 리더쉽

워싱턴 한인교계의 1.5세 목회자들이 2004년의 시작과 함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한인교계 '차세대 주역'으로 불렸던 그들이 이제는 이민교계의 새로운 100년을 이끌어갈 '오늘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한 것. 지난해 워싱턴지역 최대 한인교회인 와싱톤중앙장로교회의 담임으로 43세의 젊은 1.5세 목회자 노창수 목사가 부임한 이후, 한인교계, 나아가 한인사회 전반이 1.5세쪽으로 기울어가고 있다.

작년 봄에는 워싱턴지역에서 역사가 3번째로 오래된 교회이자 최초의 한인장로교회인 워싱턴한인장로교회 담임목사로 58년생 김현준 목사가 부임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이후 미국으로 이민 와 10년간 미군목으로 복무한 전형적 1.5세다.

메릴랜드의 벨츠빌장로교회가 담임목사였던 조헌정 목사의 전임이후 후임으로 청빙하려는 목회자도 1.5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헌정 목사는 서울 향린교회 담임목사로 옮겨갔다.

노창수, 김현준 목사 이전에도 '교회 급성장'의 신화를 만들어낸 휄로쉽교회 김원기 목사라든가, 지난해 '남가주 사랑의 교회'로부터의 청빙을 거절해 화제가 됐던 열린문장로교회 김용훈 목사, 맥클린한인장로교회 홍원기 목사 등은 오래전부터 이 지역에서 잘 알려진 1.5세 목회자였다.

이들은 한국 문화와 미국문화에 익숙하고 영어와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한다는 점에서 21세기 이민교회 사역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세와 2세를 함께 포용해야 하는 이민교회의 특성상 이같은 1.5세 목회자들의 부상은 자연스러우면서도 불가피한 흐름으로, '1세들의 정서를 이해'하며, '1세와 2세를 연결'하고, '2세들의 정신적 멘토'가 되어주고, '2세들의 주류사회 진출을 지원하는 한인 커뮤니티의 리더'로써의 1.5세 목회자들의 역할은 날이 갈수록 중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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