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신앙 고수하는 미주한인교계 점차 쇄신해야
미주한인교계의 특징은 무엇인가.- 어찌보면 이곳은 마치 중국의 조선족, 러시아의 고려인처럼 점점 한국으로부터 고립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이민자들은 30-40년전 본국을 떠나올 때 가지고 있던 신앙행태를 이곳에서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 점점 자유스러워지고 열려져 가고 있는 반면 이곳은 닫힌 채로 전의 것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어떤 이는 답답하다고 할 만큼 신앙은 보수화됐다. 아마, 한국교회에서는 앞으로 보수신학을 연구하기 위해 이곳 교회를 조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 뉴욕한인교회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대해 말해달라.
- 전반적으로 침체상태다. 원래 구령사업과 사회경제의 상태하고는 같을 수가 없다. 경제가 안좋아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더 영적인 것에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샌 미국 경제가 하도 안좋으니 교회도 영향을 받는 것 같다. 쉽게 말해 장사가 안되니까 헌금이 줄어든다는 얘기다. 한인교회가 중상층과 관계가 있으면 별 관련이 없겠지만, 한인들이 대부분 바닥경제권에 속해있기 때문에 큰 타격을 받는다. 요샌 세탁소가 애를 많이 먹는다. 황금시절을 누리던 네일가게도 죽을 지경인 것 같다. 손님들이 안 오는 것. 그러니 형편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한해 교회협은 어떤 사업계획을 갖고 있는지 듣고 싶다.
- 2월 17일 목회자연장교육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2월 26일에는 뉴욕일원 목회자들이 모여 사순절 참회의 기도를 올렸고, 3월 1일에는 3.1절 기념 웅변대회, 3,4월에는 청소년 농구대회, 4월에는 교회음악세미나가 있다. 교회음악세미나는 카톨릭의 '아베마리아'를 개신교회들이 듣고 선호하는 현상을 보며 교회음악이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안타까움에서 개최하게 된 것이다.
금년 5월달에 열리는 체육대회는 여러 교회에서 모여 축구,배영, 줄다리기 등을 하고 한쪽에서는 의료봉사팀을 따로 구성해 의료서비스를 하려고 한다.
1년의 행사 중 가장 중요하고 큰 것은 단연 7월 1일부터 4일까지 열리는 '2004 할렐루야 뉴욕대전도대회'다. 이 행사에 한국의 유수한 강사들이은 다 다녀갔을 것이다. 인구비례로 봤을 때, 우리 미주한인교회의 교인 1명은 한국 100명에 해당하는 것으로 할렐루야 전도대회에서 모이는 미주 한인 2,000~3,000명은 한국의 20~30만명에 해당하는 귀한 숫자다. 할렐루야 전도대회가 끝나고 나면 모든 이들이 힘이 쭉 빠져서 10월에 총회하고 끝난다.
뉴욕교계의 발전을 위해 목회자분들께 어떤 교육을 시키고 있나.
- 미국에서는 의사든 약사든 라이센스가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그것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 연수교육을 꼭 받아야 한다. 그래서 산골짜기 의사나 대학병원 의사나 동일한 실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한인목사들도 교단별로 교육을 받고 있긴 했지만 좀 부족한 듯 해서 이번해에는 확실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이번 2월달에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에는 총신대 교수가 와서 7-8년간 연구한 소그룹 운영에 대한 강의를 해주셨다.
미주지역에도 힘들게 운영되고 있는 미자립교회가 많다. 교회협에서는 이들을 위한 지원책을 가지고 있는가.
- 아직 우리 예산이 미자립교회를 지원하는데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연 예산 40만불의 1/3이 할렐루야 전도대회에 소요되고 있는 실정. 미자립교회나 교역자 복지에 관한 것들은 교단차원에서 해야될 문제인 것 같다.
* 전에 레크레이션 단체도 맡고 해서 기독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을 것 같다. 뉴욕지역, 나아가 미주한인들의 기독문화를 진단해달라.
- 전에 하던 레크레이션 단체는 현재 활동중단상태다. 아직은 그런 것을 할만한 토양이 안되었는데 너무 일찍 시작했던 것 같다. 미주한인교회는 아직 문화라고 할만한 것이 없고 겨우 북 갔다 놓고 두드리는 정도. 남서울은혜교회에서 파송한 이영직 문화선교사 혼자 고군분투하면서 "빌라도의 고백", "세 개의 못" 등을 공연하며 미주 지역에 기독문화의 씨앗을 뿌리고 있는 중이다.
사실, 한인 연예인들 중 기독교인들도 있고, 뉴욕의 줄리아드니 하는 좋은 학교에 다니는 2세들, 유학생들도 있지만, 구조적으로 그들이 교포사회 안에서 활동하게끔 되어 있지 않다. 재정상황이 너무 열악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스타들을 불러오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한마디로 경제적으로도 뒷받침 안되고, 아직 의욕도 그렇게 많지 않은 상태다.
* 미국 주류 교계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고 있나.
- 교회협 소속 교회 중 1/3만 한국 총회 소속이고, 나머지 2/3은 미국교단 소속이라서 미국교단과의 관계는 친밀하다. 미국 교단 연합체인 뉴욕시 전체 교회협과도 계속해서 관계를 갖고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를 아주 경이적인 눈으로 바라본다. 새벽기도,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등은 미국 교계에는 없는 한인교회만의 시스템이다. 프로그램도, 예산도 미국 교회가 한인교회를 따라잡을 수 없다. 지방으로 가면 미국교회가 넓은 땅을 갖고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잘하는 교회가 가끔 있긴 하지만 말이다.
* 마지막으로 미주 전체 한인교회의 연합을 위한 활동은 있는가.
- 3월 29일 동부지역 한인교회지도자들이 모여서 회의를 할 예정이다. 사실 미주 전체 교회연합기구가 창설되어 있기는 하지만, 거의 활동이 미미한 실정이다. 이번 모임에서는 이를 위해서 심도있게 논의해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