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종교자유 대한 압박 가해야'

이영선 기자  yslee@chtoday.co.kr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테러 대책 활동을 조정, 실시하기 위한 테러 대책 태스크포스(Counter-Terrorism Task Force: CTTF) 회의가 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가운데 종교자유를 위한 자유의집은 미국 대표단이 이번 회의에서 중국에게 종교 자유에 대한 강한 압박을 주어야 한다고 29일 주장했다.

자유의집 대표 니나 쉬아는 "중국 내 종교 탄압이 현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미국 펜실베니아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중국구호협회(CAA)는 지난 12일 100여명의 기독교 가정교회 지도자들이 체포됐으며 체포된 자들 중에는 20여년간 중국 기독교계에서 활동해온 왕유련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또 40여명의 개신교 지도자들이 청두에서 대만 부부목회자가 이끄는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감금됐다고 한다.

최근 노르웨이 조사기관 포럼 18은 최신 조사 결과에서 중국 정부가 중국 주민들의 개신교 가정교회와 주요 개신교 및 가톨릭 기관의 웹사이트 접속을 차단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종교 자유를 홍보하는 미국 기관들의 웹사이트 접속도 차단했다. 엠네스티 인터네셔널은 "차단된 웹사이트에 접속하려던 컴퓨터 사용자들이 체포된 일도 있었으며, 아직 중국의 인터넷 사용률은 그리 높지 않지만, 인터넷 사용자의 수는 8천만명이나 된다"고 전했다.

가톨릭교인에 대한 탄압 또한 만만치 않다. 지난 달 83세 고령 주교가 체포됐고 비밀리에 감금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의 종교국 담당자는 최근 이 주교의 감금 사실을 부인하고 주교가 자발적으로 종교국에서 종교법을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가톨릭 주교들은 중국 공산당국에게 '교황이나 베이징 정부냐'란 질문을 계속 받는다고 말했다. 이는 바티칸 교황과의 관계를 끊고 중국 정부에 순종하라는 뜻. 한 주교는 이 질문에 "신앙에 있어서는 교황을 따르지만, 사회에서는 정부를 따른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당국 관계자들은 "교회가 중국 내 있는 한 정부에 순종하라"고 강요하고 있다.

자유의 집 대표 니나 쉬아는 "중국이 현대 사회에서 정치경제적 주류로 떠오르게 될 것을 고려할 때, 중국의 종교 자유 문제를 하루 빨리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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