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빈슨 주교 '교단 단합위해 사임할 수는 없어'
지난해 11월 동성애자 주교 서품으로 세계성공회를 사분오열 시키고 있는 美성공회의 진 로빈슨 주교가 금번 사태에 대한 유감은 표명했으나 사임은 거부했다고 영국 BBC 방송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해 동성애 주교 서품을 둘러싼 논쟁이 지속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금번 美성공회 로빈슨 주교의 유감표명은 지난해 교단분열 위기를 초래했던 동성애자 주교 서품 문제를 해결하고자 설치된 램베스위원회 보고서에서 "미국 성공회는 동성애자 주교의 직무를 중지시키고 동성애자를 주교로 서품 하게 된 배경을 해명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한 답변이라고 할 수 있다.
보고서의 형평성과 관련, 로빈슨 주교는 "우리 중 누구도 이것(주교 서품)이 세계 성공회의 다른 부분에 어려움을 초래하리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며 "우리의 행위로 발생한 고통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것은 매우 적절하다"고 평했다.
그러나 그는 이내 주교 서품은 성령의 인도로 이뤄진 예언자적 조치이기에 자신이 단합을 위해 사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치적 희생물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굳혔다.
한편 램베스위의 보고서와 관련, 전통적 보수파로 알려진 나이지리아 성공회 피터 아키놀라 대주교는 보고서 내용이 균형을 잃었다며 진보파들이 성공회 교단을 공격할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특히 나이지리아 성공회는 지난해 11월 美성공회측이 세계성공회의 의견을 무시한 채 주교 서품을 강행한 것과 관련 '전면적 회개'를 촉구하는 내용이 첨가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아키노라 주교는 또 다음 주 라고스에서 아프리카 지역 주교 30여명이 참가하는 회의를 주재하고 금번 램베스위의 보고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