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우 박사, 21C는 '섬기는 리더쉽'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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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동경교회 간증..'신앙적인 미국이 세계화 주도한다'

				▲강영우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자료사진)
▲강영우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자료사진)

시각장애인이면서도 미국 한인교포 가운데 최고의 공직에 오른 미 교육부 산하 전국장애인자문협회 의장(차관보급) 강영우 박사(61)가 일본을 방문, 요한동경교회(담임 김규동 목사)를 들러 청년들에게 비전을 심어줬다.

먼저 석은옥 사모가 결혼 전 에피소드 등을 말하며 시각장애인 남편과 함께 지나온 세월 가운데 임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간증했다. 석은옥 사모는 "남들이 시각장애인 남편을 위한 헌신과 희생을 말할 때, 난 작은 일을 한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겸손하게 순종하면 하나님께서 역사하신다"고 밝혔다.

석은옥 사모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인도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의 영향으로 현재 자신의 자서전 '나는 그대의 지팡이, 당신은 나의 등대'의 인쇄비를 갖고 시각장애인 학교 졸업 후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사업을 추진, 이미 3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어 강단에 선 강영우 박사는 연세대에서 시각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입학을 허가하지 않았지만, 당시 NCC 총무였던 김관석 목사의 도움으로 입학한 이야기와 졸업 30년 만에 153번째 연대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게 된 이야기로 자신의 간증을 시작했다.

또 장애인으로는 최초의 유학생으로 기록에 남은 그는 유학을 떠날 당시(1972) 한국정부는 장애를 해외유학의 결격 사유로 봤고, 강영우 박사는 자신이 이를 끝까지 도전해 불평등한 법을 고쳐낸 후 유학길에 올랐던 어려운 시절이 있었음을 밝히고, 불가능에 도전했던 자신의 삶에 대해 간증했다.

강영우 박사는 "3C를 갖춘 섬김의 지도자"라는 주제로 요한동경교회 청년들에게 21C 지도자가 되려면 무엇을 해야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미 정부의 고위공직자가 된 과정과 미국 정부의 인재등용 3가지 원칙(최고의 실력, 인격, 헌신의 자세)을 말하고, "이 3가지를 갖춘 지도자가 세계화 시대의 지도자 상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그 이유로 현재 세계화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리더쉽은 성서를 바탕으로 하는 '섬기는 리더쉽'임을 강조하고, "섬김의 리더쉽은 기독교 문화에서 나온 것이며, 그 표본은 예수님이시다"고 전했다.

강영우 박사는 "예수님은 섬기는 리더쉽을 보여주시고 본이 되신 분"이라며 "세계화 시대 예수님을 믿으면 세상에서도 지도자가 되기 쉽다"고 전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현재 미국 부시 대통령 행정부는 신앙을 근거로 사역하는 센터가 존재하며, 이 센터의 장은 최고보좌관이라는 것. 또 교육부 보건위생부 등 사람을 돕는 기관에는 이 센터가 있고, 이들을 신앙으로 결부하고 있다고 한다.

강 박사는 "작년 미 빌리그레함 센터에서 열린 한인세계선교대회 가운데 낭독된 부시 대통령의 축사를 보면, 부시 대통령은 신앙을 '인생의 의미를 부여하고 위기 가운데 도전할 힘을 주는 것'으로 정의했다"며 자신의 경우를 예로 이 정의가 정확한 것임을 설명했다.

그는 "5년 늦은 나이에 학교에 입학해 가장 먼저 박사학위를 수여했고, 현재는 한인사회 최고위 공직자가 됐다"며 "이것은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없고 불가능을 가능케 한 것은 오로지 신앙의 힘이다"고 간증했다. 또 그는 "바닥에 있었지만, '나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능력을 최대한 개발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존재의 의미를 신앙에서 찾았다"고 전했다.

여기에 "어려움과 고난에 직면할 때, 포기하고 싶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서 승리할 수 있는 힘은 신앙에 있다"고 말하고, "나의 나된 것은 오로지 신앙의 힘이며, 바로 이 신앙이 세계화를 이끄는 미국의 힘이다"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이유로 앞으로도 미국이 세계화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영우 박사는 '섬기는 리더쉽'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전하고 싶어 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갖는 것'(compassion)이 섬기는 리더쉽의 근간이 되며, 아프간 전쟁 당시 미국의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로 1달러씩 모아 1000만 달러로 아프간 아동들을 돕는데 사용한 예를 들고 "현재 미국은 학생들에게 삶 가운데 이것을 교육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인간적으로 시각장애는 약점이지만, 기독교 문화와 전통 속에서 시각장애는 강점이다"고 말하고, "약점이 강점된 것은, 남의 아픔에 동참할 줄 아는 지도자가 될 수 있었고, 그런 마음을 갖고 다가오는 이들을 친구로 사귈 수 있었기 때문이다"며 "많은 이들이 긍휼의 마음을 가지고 도움을 줬는데, 이는 인류문화를 넘는 고귀한 가치이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요한동경교회 청년들이 '섬기는 지도자'가 되기를 빈다"고 말하고, "나 자신을 위함이 아니라 남을 위한 삶을 사는 인격, 더 좋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꿈을 가진 섬기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주 안에서 섬기는 지도자로 모두가 다 시대 사명을 감당하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기 양평 출신인 강 박사는 중학교때 사고로 실명, 서울맹학교와 연세대 교육학과를 졸업 후 1972년 한국장애인 중 최초 정규 유학생으로 도미했다. 그는 피츠버그대학에서 교육-심리학석사와 교육철학박사를 취득한 뒤 노스이스턴 일리노이대 특임교수로 임용됐다.

그는 92년 한국장애인 교육 및 재활의 세계화를 목적으로 사회복지법인 국제교육재활교류재단을 창설해 회장, 루스벨트재단 고문 등을 역임하고 있으며, 2000년 미국 저명인명사전, 2001년 세계저명인명사전에 수록됐고 또한 그의 이야기는 중학교 3학년 영어교과서(교학사)에 현대의 영웅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보수 정통 기독교 신앙노선을 지지하고 있는 그는, 역시 같은 노선을 지향하고 있는 부시 전 대통령이 명예 의장을 맡고 있는 유엔 장애위원회의 부의장이기도 하다.

한편 강영우 박사는 현재 자신의 저서가 중국어로 출판되어 이를 위해 대만과 홍콩을 가던 중 잠시 내일 한 것. 요한동경교회 청년들과의 만남은 1년 전에 이어 두 번째다. 그는 지난 6월 1일(수) 일본에 도착해 저녁마다 간증집회를 가졌으며, 5일(주일) 오후 6시에도 요도바시 교회(담임 미네노 다쓰히로 목사)에서 집회를 갖는다.


동경 = 김규진 기자 kjkim@ch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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