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기독교인 십대소녀 3명 참수 충격 여전

김영빈 기자  ybkim@chtoday.co.kr   |  

국제기독교단체들, 인도네시아 기독교인 안전에 우려 표명

지난달 말 인도네시아 포소에서 있었던 기독교인 십대 소녀 3명의 참수 사건 이후, 국제 기독교 단체들은 금번 사건에 지속적인 비난의 목소리를 보내며 인도네시아 기독교인들의 안전에 깊은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다.

센트럴 술라웨시 지방의 포소 시에 가까운 븀 보요 마을 출신 기독교인 고등학생 3명은 지난 10월 29일 오전 6시 30분경 등교하던 중 칼을 가진 괴한들에게 습격당해 목이 잘렸다. 이들은 이다 삼부(16), 테레사(16), 그리고 알피타(18)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소녀 노비아나(16)도 금번 습격으로 중상을 입었다.

세명의 잘린 머리는 지역 교회와 경찰서 근처에서 비닐봉지에 담긴 채 나중에 발견됐다. 비닐봉지와 함께 발견된 경고 메시지에는 또 다른 100명의 십대 기독교인들도 살해할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금번 사건은 순진무구한 여고생들에 대한 참혹하고 소름끼치는 공격이다. 우리는 이처럼 잔혹한 공격으로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피해자들의 가족들을 생각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영국에 소재한 기독교 인권 감시단체인 크리스천 솔리대리티 월드와이드(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 이하 CSW)의 옹호위원장 티나 램베르트가 말했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지역 교회들의 의견을 반영한 듯 금번 사건을 강하게 비난하고 가해자들을 추적하라고 경찰에 명했다. 아직까지 용의자가 지목되지는 않았지만 기독교인들과 안전 단체들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의심하고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무슬림과 기독교인들 간의 긴장이 날이 갈수록 고조되는 가운데, 1,500명의 인도네시아 경찰들은 새로운 폭력과 복수극이 시작될 우려 속에 초경계태세에 들어갔다.

그러나 대통령의 강력한 발언과 경찰의 경계태세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도네시아 기독교인들은 금번 사건이 잘 해결될 수 있을지 의심스런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고 영국에 소재한 기독교 단체인 바나바 펀드(Barnabas Fund)는 성명서를 통해 전했다. 기독교인들을 보호하고 박해자들을 심판하는데 그간 인도네시아 정부가 보여왔던 불투명한 태도 때문이다.

바나바 펀드는 센트럴 술라웨시 기독교 개혁 교회의 의장이자 중앙 술라웨시 교회 위기 코디네이션 센터의 회장인 리날디 단마닉 목사가 센트럴 술라웨시 지방에서의 반기독교 폭력에 여론을 모으려고 시도했다는 이유로 2년간 수감됐던 사실을 그 예로 지적했다.

술라웨시 지역 주민들은 최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집밖으로 나서기가 무섭다고 털어놓았다. "우리는 공포감을 느낀다"고 세명의 십대 소녀가 살던 마을에 거주하는 기독교인 놀디는 말했다.

무슬림과 기독교 지도자들은 각각 금번 범죄의 용의자들이 잡히기 전까지 신도들에게 평정을 유지하며 복수행위를 벌이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다마닉 목사는 CSW의 성명서를 통해 "센트럴 술라웨시의 포소 지역에 평화와 안정을 가져오기 위해 조치를 취하도록 국제사회가 인도네시아 정부를 촉구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CSW의 램베르트는 "CSW는 특별히 금번 폭력사태를 맞아, 인도네시아에서의 화해의 과정을 계속적으로 더욱 지지할 것이다. 우리는 인도네시아 당국자들이 범죄 행위자들을 법에 따라 처벌하고 지역에 평화를 회복하기 위해 적절하고 적당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바나바 펀드는 살해당한 기독교인 소녀들의 가족과 전체 기독교 공동체에 하나님이 위로와 평안을 주시도록 기도할 것을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요청했다. 펀드는 또 지난달 공격에서의 유일한 생존자인 16살 노비아나가 육체적, 영적으로 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했다.

펀드는 이어서 "인도네시아 정부와 경찰이 적극적으로 살인자들을 추적하고 법을 집행함으로, 말로 한 약속들을 지키며, 또 다른 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기독교인들을 보호하도록" 기도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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