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부 외국 패키지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국산 제품과 경쟁이 치열할 때에는 아주 저렴한 가격을 제시, 고객들의 구매를 유도하고 반대로 독점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제품에 대해선 외국보다 비싼 가격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다국적 소프트웨어 업체의 한 관계자는 “미국에 비해 한국에서 제품 가격이 비싼 이유는 한국 시장의 유통 구조가 미국에 비해 복잡하기 때문”이라며 “유통 구조가 단순화되면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원칙적으로는 세계 공통 가격 정책을 펴고 있지만 한국 기업과 경쟁 관계에 있는 특정 제품의 경우 본사의 허가를 얻어 지사 차원에서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소프트웨어 평가 사이트인 보물섬의 김현숙 팀장은 “아시아 시장의 소프트웨어 가격이 구미 시장의 소프트웨어 가격보다 높은 이유는 상대적으로 높은 아시아 지역 불법 복제로 발생하는 기회 비용을 가격에 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나라마다 다른 물가와 경제 조건을 감안한 방향으로 소프트웨어 가격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표> 주요 외국 패키지 소프트웨어 한미 가격 비교(환율 기준 1달러=1300원)
제품 한국 판매가 미국 판매가
윈도XP홈 28만9000원 25만8700원(199달러)
윈도XP프로 43만1000원 38만8700원(299달러)
엑셀2002 55만9000원 38만8700원(299달러)
워드2002 15만6200원 44만700원(339달러)
프런트페이지2002 8만5780원 21만9700원(169달러)
포토숍5.0 104만9400원 77만8700원(599달러)
일러스트레이터9.0 69만5200원 51만8700원(399달러)
플래시5 6만9300원 23만2700원(179달러)
대우전자-하이마트 분쟁 매듭 못짓고 막판 진통
2년여에 걸친 대우전자와 하이마트간 분쟁이 타결을 앞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대우전자는 지난주 하이마트 및 채권단과 협상을 통해 잠정합의한 내용을 5일 대우전자 장기형사장과 이판웅 전무, 강탁명 전무, 장규환 상무 등 등기이사 7명이 참여해 열린 이사회에서 통과시키려 했으나 사무직위원회의 강력한 반발로 일단 이사회를 6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대우전자와 하이마트, 채권단 대표 및 한빛은행측이 지난주 잠정합의한 내용은 크게 하이마트가 대우전자측에 미수 물품대금 3300억원을 상환하고, 대우전자의 제품을 약정고를 정해 판매를 보장해 주는 것이다.
하이마트가 판매해 주기로 한 대우전자 제품 약정고는 2002년부터 5년간 연평균 1700억원 규모이며, 이 약정고를 채우지 못했을 경우 일정 금액의 패널티를 물게 된다. 또 원금 3300억원에 대한 이자 1800억원(2001년분 포함시 2100억원)에 대해서는 법원 판결에 따르기로 했다.
대우전자 사무직위원회는 이같은 약정금액이 터무니없이 적고 약정금액 판매 불이행시 패널티가 미약하며 하이마트로부터 받는 금액이 대우전자의 기업개선 작업에 쓰여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사회 통과를 반대했다.
사무직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잠정합의안은 대우전자의 정상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해외매각을 앞두고 대우전자가 유리한 입장에 서기 위해서는 판매 약정고를 더욱 높이고 기업의 회생을 어느 정도 담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전자와 하이마트의 분쟁은 대우전자가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하이마트로부터 받지 못한 물품대금 3300억원에 대해 지난해 12월 가압류 신청을 하면서 불거져 나왔다. 대우전자는 2002년 2월까지 총 1400억원의 카드대금을 가압류해 놓았으며 하이마트측은 지난해 10월부터 대우전자 물품은 판매하지 않고 있다.
삼성홈플러스 인터넷 쇼핑사업 개시 온라인 유통업계 '촉각'
삼성홈플러스의 인터넷 쇼핑 사업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할인점은 물론 인터넷 쇼핑몰 등 온라인 유통업계에 일대 회오리를 예고하고 있다.
삼성홈플러스(대표 이승한)는 오는 11일 홈플러스 안산점을 시작으로 ‘e홈플러스’로 불리는 e커머스 시장에 참여, 인터넷홈쇼핑 업체로는 가장 많은 1만5000여 상품을 판매하며 몇백원 단위의 낱개 상품까지 배송키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5월 e커머스팀을 구성, 인터넷 쇼핑 사업을 준비해 온 삼성홈플러스는 별도의 물류창고 없이 홈플러스 매장을 직배송 기지로 활용해 물류 비용 절감과 함께 낱개 단위의 물량까지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직배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모든 상품에 대해 유료 배송의 원칙을 세워 기존의 무료 배송 서비스업체와 차별화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배달비용을 받는 대신 몇백원, 몇천원 단위의 저가 상품까지 인터넷을 통해 주문받고 배송하는 편리성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자료제공:전자신문/www.etimes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