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사회와 교회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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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성도의 동의를 바탕으로 해야 하며, 성도는 교회의 축복과 책임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보다 많이 가져야 한다. 교회는 그 자체의 구조상 성도가 직접 그리스도와의 교통함으로 교회의 조직과 순서를 초월하는 목적과 충성심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교회가 획일적인 피라밋 방식의 조직체제를 구성했지만 정보화 사회에서는 네트워크와 같은 조직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교회의 운영을 위한 조직보다는 봉사와 선교적인 업무를 관할하는 조직의 구성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와 상, 하의 특별한 구분 없는 평면형의 조직으로 구성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직의 구성상 그 책임자는 있어야 하겠지만 그리스도에 대한 봉사와 충성은 누구에게든 똑같은 기회를 허락해야 하며, 구성원들이 제시하는 방법이나 의견을 교회가 모두 충실히 받아들일 수 있는 구조하에서만 소외되는 계층이 없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교회가 어느 특정 계층만의 독점으로 힘을 발휘하며 이끌어지고, 상대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못한 채 교회 운영에 반영되지 못한다면 그 교회는 그리스도의 지체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국가 원수끼리의 좌석은 나라가 크든 작든간에 똑같은 위치에 앉는다. 위, 아래와 좌, 우의 개념도 없는 원탁형의 탁자가 제일 좋은 것이다. 이와같이 교회의 의자도 원탁형과 같은 구조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교회는 계급이 있을 수 없다. 기능만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교회의 행정조직은 계층조직, 관료조직, 또는 성직계급 조직이 아니다. 교인에는 차등이 없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고, 신앙의 길을 제대로 걸으며, 올바른 신앙 생활을 하겠다고 하는 자이면, 조직 교회나 가시적 교회에서는 교인이 될 수 있다. 세례교인은 계급이나 계층이 아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모든 교인이 동등하다. 다만 교회 행정 조직을 함에 있어 기능수행의 편의와 교회조직의 효율화를 기하기 위해 계층적 조직이 필요하다.34)

물론 그 직책이나 권위를 무조건 무시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권위와 직분과 직책의 순서는 있으나 권위주의가 되어서는 안되며, 직분과 직책만을 앞세운 교회운영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개혁교회가 개혁을 계속한다(Ecclecia reformata semper reformata)라는 말은 17세기 개혁파 교회가 교회의 갱신을 위해 내건 표어였다. 교회가 갱신되지 못하면 교회는 분열된다, 경직화(율법화)된다, 샤머니즘화 한다, 신비주의화 한다, 기독교적 가치관을 형성하지 못한다, 선교열이 약화된다.35)

그물망 조직은 이미 교회에서 생활의 중요한 사실이 되어 있다. 새로운 그물망 조직이나 확대된 그물망 조직이 복음 전도와 세계 선교, 도시 선교, 그리고 은사 운동의 부흥을 중심으로, 그리고 낙태, 음란물, 기아, 핵 전쟁, 환경 오염과 쓰레기와 같은 사회적 관심사를 중심으로 커져가고 있다. 그물망 조직의 한 가지 핵심 형태는 의식적인 기독교 공동체와 가정 그리고 이 그물망 조직의 조직 구축을 연결하는 것이다.36)

종교개혁 이전까지만 해도 교회에서는 성직자들만 교리를 해석하고 능동적인 교회활동을 할 수 있었다. 평신도들은 이들의 교리해석에 순종할 뿐이요, 언제나 피동적인 위치에서 신앙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종교개혁 이후 평신도들의 이같은 위치는 바뀌어졌다. 그것이 루터(Martin Luther)37)가 주장한 만인사제의 교리이다. 그런 의미에서 루터의 종교개혁은 성직자의 전능(傳能)에서 평신도를 해방시켰다고도 할 수 있다. 평신도들도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자유롭게 펴서 읽고 성령의 도우심으로 깨닫고 말씀을 증거할 수 있는 선지자적, 제사장적 사명을 갖게 되었는데 이것이 교회 갱신의 첫 출발이었다.

수년 전에 평신도 신학이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었을 때 그것이 마치 목사와 평신도 사이에 알력을 조장하는 것으로 오해를 하는 이들도 있었다. 평신도들이 자기 위치를 찾고 책임을 다하게 됨으로 해서 신앙생활이 활성화 되어 목회자의 절대적인 통치에 도전하는 결과가 된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평신도의 참여는 교회에 생기를 준다. 한국 교회도 이제 평신도의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성직자가 아니면 참여할 수 없던 많은 분야에 평신도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것은 또 세계의 흐름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흐름을 보면 오히려 평신도의 참여 없이는 한국 교회의 발전을 도모하기 어려울 것이다.38)

정보화 사회의 그물망 조직은 평신도로 하여금 교회의 여러가지 일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을 넓히므로 교회 공동체적인 사역형태로 이루어져 가게 된다. 다변화 되어가는 사회에서 교회가 교회로서의 사명을 잘 감당하려면 조직의 형태가 다변화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획일적인 군대식 조직에서 벗어나 개인의 창의성과 독창성 등을 중시하는 네트워크형의 조직으로 목회자 개인이 아닌 모든 성도의 공동체적인 노력으로 교회가 부흥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자료제공: 한국컴퓨터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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