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들어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정보라는 말을 무척 많이 들어왔다. 정보화 시대, 정보화 사회, 정보산업혁명 등. 오히려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으니 이 말보다 지금의 정보 세계를 잘 표현한 말도 드물지 않나 싶다. 선교계에 있어서도 정보는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는 마찬가지이다. 물론 아주 오래 전 예수회 선교사나 모라비안 교도들이 선교를 시작했을 때부터 정보는 있었을 것이다. 현대 선교에 있어서 선교정보가 전면으로 대두되기 시작한 것은 미전도 종족 선교운동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선교의 대상이 국가에서 종족으로 세분화 되고, 효과적으로 한 종족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한 사회과학적인 전략이 도입되면서 따라서 전략적 선교를 위한 정보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10년이 지난 지금, 아이러니컬하게도 나는 얼마나 많은 선교정보가 있느냐는 것보다 과연 선교정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봉착해있다. 성급했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의 물결이 온통 정보라는 단어로 휩쓸릴 무렵 선교계는 그 정보의 정의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정보를 생산해 내기 위해 어떠한 기술이 필요한지, 더 나아가 근본적으로 선교를 단편적인 것으로 여길 수 밖에 없었던 인식의 한계를 시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랬기 때문에 기술은 항상 부차적인 것일 수 밖에 없었다. 그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시스템 그리고 돈을 생각하기에는 너무 부담이 되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아니, 어쩌면 더 큰 문제는 구조적인 것에 있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정보실은 없고 전산실만 있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나는 이제 정보라는 말보다 자원(Resource)이라는 말을 쓰고 싶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정보는 생산까지가 그의 임무이지만 선교에 있어서 정보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선교계를 구성하는 모든 구성체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되고 네트워킹 되어야 될 생산자이자 소비자이기 때문이다.
이제 선교와 IT가 무슨 상관이냐고 묻는 사람은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이제 그 상관이 더 상관있어지도록 노력하는 일만 남은 것 같다. 정보와 기술이 왜 필요했는지 그것을 증명해 보일 수 있는 그날을 소망해 본다.
박기홍(KWMA 한국선교정보네트웍 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