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단체에 있어서 인터넷의 이용은 대개 세 가지의 경우이다. 첫째는 해당 선교단체를 알리는 홍보의 도구 수준, 둘째는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선교 정보 유통의 도구로서 활용하는 수준 그리고 세 번째로는 인터넷 그 자체를 선교의 현장으로서 생각하는 경우이다. 첫째의 경우는 대부분의 선교단체가 해당되는데 여기에서는 해당 선교단체에 대한 홍보와 그 단체에서 하고 있는 사역과 사역지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두 번째의 경우는 선교 정보를 전문으로 다루고 있는 단체나 연구소가 해당된다. 대표적으로는 세계기도정보를 서비스하고 있는 www.krim.org, 종족 프로파일 전문 사이트인 www.aboutmission.com, 미전도종족을 위한 기도제목과 정보를 제공하는 www.gtm.or.kr 등이라고 말 할 수 있다. 그리고 세 번째의 경우에는 Internet Ministry 단체인www.swim.org, 온 라인 기독교 선교의 아버지 격인 www.kcm.co.kr 등을 들 수 있다. 이 외에도 컴퓨터 전문인 선교회 같은 컴퓨터 전문 기술자들을 위한 사역단체의 사이트가 있기도 하다.
몇 주전에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선교 정보에 관련된 단체를 검색해 본 적이 있다. 약 25개 정도의 단체가 검색되었는데 애석하게도 80% 정도가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거나, 또는 단순히 링크만으로 처리를 해 놓는 경우를 보았다. 그렇다고 나머지 20%의 경우도 사용자가 원하는 수준의 정보를 한 곳에서 얻기에는 무리가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세상의 인터넷 사이트들은 첨단 기술과 디자인으로 무장해 가는데 왜 선교계의 사이트들, 특히 전략적 가치가 있는 선교 정보를 제공해야 할 사이트들은 왜 이리도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을까? 사실 대답은 간단하다. 필요한 기술력을 가진 사람을 영입하고 거기에 필요한 장비를 구입할 재정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이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었을 때에는 정보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일은 한 단체만의 일이었다. 고작 해야 PC 통신을 통해 메일을 주고받는 정도였었다. 그렇기 때문에 돈 나갈 일이라고는 통신 사용료 밖에는 없었다. 그런데 인터넷이라는 것이 온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은 지금은 홈페이지 하나 만들어 놓고 있지 않으면 뭔가 뒤져있는 것 같고, 또 만들어 놓더라도 다른 곳과 비교가 되기 때문에 웬만큼 잘 만들어서는 안되겠고, 그 웹 페이지 하나 만드는 일에는 웹 디자인, 프로그래밍, 콘텐츠 기획, 웹 호스팅 등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너무나 많아졌다. 한마디로 들어갈 비용이 많아 졌다는 것이다. 즉, 인터넷의 개방성이 기술과 자원의 필요성을 더욱 부추기게 되고 그만큼 재정적인 면에 있어서 많은 투자를 요구하게 되기도 한다.
이러한 재정과 기술력 그리고 사람에 대한 딜레마는 선교 정보 또는 제대로 된 선교 관련 인터넷 서비스를 하고 싶어하는 단체들에게 걸림돌이 된다. 무엇보다도 왜 이리도 사람 구하기가 힘든지 모르겠다. 하기야 웬만한 웹 제작 기술이 있다면 워낙 일반 기업체들 쪽에 수요가 많으니 그 쪽으로 몰리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생각할수록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박기홍(KWMA 한국선교정보네트웍 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