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선교의 모델(5):통전적 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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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전적 선교신학에 기초한 통전적 선교 추구해야

				▲홍기영 교수 (나사렛대학교 선교학 교수, 한국선교신학회 회장)
▲홍기영 교수 (나사렛대학교 선교학 교수, 한국선교신학회 회장)

현대 개신교 선교는 크게 두 가지 선교신학의 기초 위에 서 있다. 하나는 복음주의적 선교신학이며 다른 하나는 에큐메니컬 선교신학이다. 이 두가지 선교신학의 특성을 비교해보면, 먼저 전자는 개인의 구원과 교회개척 및 확장을 강조한다. 후자는 사회의 구원과 생태계의 구원을 강조한다. 전자는 성서를 가지고 상황을 해석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후자는 상황을 가지고 성서를 해석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전자는 마태복음 18:18-20에서 선교의 동기를 찾지만, 후자는 누가복음 4:18-19에서 선교의 동기를 찾는다. 또 전자는 복음(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uniqueness)을 강조하여 모든 민족의 구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을 통하여 가능하다고 하지만 후자는 구원의 보편성(universality)을 강조하여 하나님의 구속적 의도가 이스라엘과 교회를 통해 모든 민족에게 전파되며 그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밖에도 복음주의적 선교신학은 사회복음(social gospel)을 거부하여 사회참여보다 복음전도에 우선 순위를 부여하지만 에큐메니컬 선교신학은 사회참여를 지지하고, 사회참여와 복음전도간에 우선 순위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전자는 후자와 비교해볼 때 타종교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크다. 마지막으로, 전자는 복음화를 주장하여 인간의 영혼구원을 강조하는 반면, 후자는 인간화(특히 1968년 웁살라 총회에서)를 주장하여 정의, 평화, 창조질서의 보전(Justice, Peace, and the Integrity of Creation)을 강조한다.

현대선교는 이와 같은 이원화 속에서 양극화를 경험하고 있다. "선포는 현존에 대립되어 있고, 속죄자인 예수는 이웃을 위한 인간 예수와, 속죄는 인간화와, 영혼구원은 혁명 및 해방과 대립되어 있다." 복음주의자들은 에큐메니컬들에게 "해방주의," "막스주의," "혁명적 이데올로기," 등의 딱지를 붙여서 공격하고, 에큐메니컬들은 "고집장이," "보수적인 자," "뒤진 자" 등이라고 비난하기 쉽다.

그렇다면 화해의 길은 없을까? 보쉬는 화해의 길을 모색한다. 그에 의하면, 그것은 상대방의 의견을 들음에서 가능하다. 들음에서 바람직한 비평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본 훼퍼도 공동체 생활에서 들음의 사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자가 하나님을 사랑하듯이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것이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진정한 대화는 들음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문화 속에서 그리스도의 몸이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대화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대화가 단절 될 때 관계가 무너지며, 관계가 무너질 때 그리스도의 몸은 찢어진다. 믿음의 공동체가 효과적으로 선교하려면,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화해를 추구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화해를 위해 오셨으며 그 화해의 사역을 제자들에게 위임하셨다. 진정한 화해를 위해, 믿음의 공동체는 예수님처럼 겸손한 자세로 타산지석의 교훈을 배워야 한다. 사실 현대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는 양극화가 아니라 통전적인 선교를 추구한다. "이것 아니면 저것"(either-or)의 양자 택일의 논리가 아니라 "이것과 저것"을 하나로 묶는 통전의 논리이다. 그러므로 현대선교는 통전의 선교신학을 요구한다. 복음전도이든 사회봉사(사회참여)이든 하나님의 선교는 통전의 선교를 수행할 수 있다.

통전의 선교신학은 예수 그리스도의 통전적 사역에 근거한다. 예수님은 그야말로 통전적 사역을 수행하셨다. 그가 이 세상에서 하신 일은 말씀을 선포하시고(preaching), 제자들을 가르치시고(teaching), 병자들을 고치셨다.(healing) 이 세 가지 사역은 매우 통전적이다. 즉 복음전도와 사회봉사이다. 주님 안에서 이 둘은 하나가 되었다. 복음전도와 사회봉사는 수레의 두 바퀴와 같으며, 새의 두 날개와 같으며, 동전의 양면과 같다. 무엇이 더 중요하고 무엇이 덜 중요하다고 말할 수 없다. 둘 다 중요한 것이다. 한편, 이 통전성은 복음의 통일성을 말하면서 동시에 문화의 다양성을 말한다. 그리고 이 통전성은 하나의 복음이 다양한 문화 속에서 육신화 되는 것과 개교회의 다양한 선교적 사명을 말하기도 한다. 이 통전성은 로잔언약(Lausanne Covenant, 1974)과 선교와 전도: 세계 교회의 입장(Mission and Evangelism: An Ecumenical Affirmation, 1982)을 비판적으로 함께 수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효과적인 현대선교는 통전적 선교신학에 기초한 통전적 선교를 추구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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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영 교수 (나사렛대학교 선교학 교수, 한국선교신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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