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명 지도자 체포는 개방의 증거
한국교회의 우월감은 선교 최대의 적
최근 수백여명의 중국 기독교 지도자들이 체포되었다는 소식이 계속해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중국정부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기독교인은 날로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다. 중국에서 10여년 사역 후 안식년을 맞고 있는 안드레, 김죠이 선교사(GP선교회) 부부를 만나 개혁 개방 정책이후 21세기 선교의 화두로 떠오른 중국의 선교의 지난 10년과 현지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중국 S지역에서 문서사역을 하고 있는 선교사 부부는 지난 92년 중국 선교의 첫발을 내딛었다. 당시 중국에는 외국인 전용화폐가 존재했으며 외국인은 차비를 비롯한 모든 비용을 내국인에 비해 2-3배 비싼 값을 지불해야만 했었다. 또한 외국인 거주지역이 존재해 철저한 감시를 받았으며 모든 우편물은 개봉된 상태에서 배달되기도 하였다. 전화도청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었다.
선교는 첩보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어려웠던 중국. 하지만 중국은 변화되고 있다. 중국을 향한 관심과 기도, 선교사들을 통해 바뀌고 있다. 중국에서 한국의 기독교방송 녹취록은 20-30시간 거리까지 전달되기도하며 엄청나게 많은 가정교회들이 생겨나고 있다.
수백명의 지도자들이 잡혔다는 중국의 소식은 안타까움과 함께 그만큼 중국이 개방되었음을 나타내기도 한다. 또 중국정부에 체포되어 심한 고문과 극형에 처해지던 과거와 달리 보석으로 풀려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이런 중국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선교사 부부는 기도, 그리고 기독교 문화라고 말한다. 또 "중국은 넓고 할일은 많다"며 "다각도의 전방위적인 사역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신학교, 문서, 전문인 사역 등 모든 측면의 사역이 필요한 것이다. 중국에 하나님의 문화가 전달되고 자리 잡을 수 있는 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안드레 선교사는 문서선교사역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많은 가정교회와 기독교 지도자들은 신앙을 위한 책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를 위해 안드레, 김죠이 선교사 부부는 번역과 출판, 보급사역을 하고 있다. 하지만 문서사역은 멀리까지 전파될 수 있는 반면, 그 증거가 남아 추적이 가능하다. 열매가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 때문에 많은 사역자가 이 일에 쉽게 나설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문서의 보급도 어려워 사역을 힘들게 하고 있다.
소속선교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Y20’팀 사역의 일원으로 사역하고 있는 안드레, 김죠이 선교사 부부는 지역 내 가정교회 지도자들을 양육하여 소속 가정교회와 함께 이들을 내륙으로 파송함으로 중국선교의 또 다른 문을 열고 있다. 보통어로 언어가 통일이 되긴 하였지만 아직도 각 지역마다 소수민족 등 언어와 문화가 차이가 있는 중국은 성을 벗어나면 사실상 외국과 같아 한 국가를 선교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안드레 선교사는 중국선교를 위해서는 '물량주의'와 '우월감'이 가장 큰 적이라고 당부했다. 눈에 보이는 열매와 지교회를 설립하고자 하는 교회는 현지 선교사들의 사역을 어렵게 하고 기독교의 존립을 위협한다. 또한 안드레 선교사는 "'중국은 못살고 열등하다'는 생각으로 중국 기독교 지도자들을 대할 때 선교는 결코 올바른 방향으로 전개될 수 없다"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