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교회를 이어주는 다리임을 인식해야
열린예배를 어떻게 규정하는냐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날 수 있으나 한국교회에 도입된지 대략 3년~6년이 지났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열린예배가 한국교회에 처음 소개됐을 당시 새롭고 신선하다는 이유로 많은 교회들로부터 주목을 받았고 또 이를 도입하기 위한 노력들이 여러 교회에서 이어졌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열린예배에 대한 개념이 점차 모호해졌고 현재로선 열린예배를 시도하고자 하는 흐름도 대부분 끊어진 상태다. 때문에 한국교회에 다시 열린예배에 대한 재조명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열린예배의 정확한 개념은 무엇일까. 열린예배란 바로 불신자 또는 초신자들을 위해 마련된 예배로 미국 윌로크릭교회의 구도자예배(Seeker service)가 그 원형이라 할 수 있다. 즉 찬양이나 기도, 어려운 설교 등 초신자 또는 불신자들이 잘 적응하지 못하는 예배요소들을 제외하고 대신, 토크쇼, 연극, 영화와 같이 초신자들이 적응하기 쉬운 요소들로 구성된 예배라 할 수 있다.
한국교회에서 개념의 혼란화가 생긴 것은 바로 이 열린예배가 불신자, 초신자를 위한 예배라는 것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단지 예배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나 교회성장의 한 방편으로 열린예배를 도입, 낭패를 본 교회들이 적지 않다. 이것은 열린예배가 애초에 그 대상을 불신자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배 형식을 정말 변화시켜보고자 한다면 '열린예배'대신 '현대식 예배' 또는 '멀티미디어 예배'를 도입할 것을 교회전문가들은 권하고 있다.
또 만일 열린예배를 교회에 도입하려면 반드시 소그룹이나 제자훈련과 같은 새신자 양육대책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 열린예배는 세상문화에 익숙해져 있는 초신자들을 교회와 매개시키기 위한 하나의 다리와 같은 역할을 할뿐 예배자의 영적인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열린예배를 드리고 있는 교회들은 대부분 신앙이 성숙한 이들은 위한 예배를 따로 마련, 그것을 더욱 중요시 여기고 있다.
열린예배를 계획하는 일부 교회들의 경우, 불신자와 잃어 버린 자들에 대한 관심은 존재하지 않고 단순히 교회성장이나 잘못된 과시로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 이같이 열린예배에 대한 명확한 인식부족으로 열린예배가 '질이 떨어지는 예배', 혹은 '경박스런 예배'로 오해받고 있는 것이다. 지금 다시 한국교회는 열린예배를 구도자예배의 원모습으로 돌려놓아야 할 때를 맞았다. 열린예배는 세상과 교회를 이어주는 다리임을 새롭게 인식하고 방황하는 영혼들을 구원의 길로 인도할 수 있는 한국교회가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