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카톨릭교회화, 극단적 이원론 교회 성장 저해
한국교회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학과 윤리·도덕의식 부재로 허덕이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현실은 타개가 가능한가?한국복음주의신학회(회장 김영한 교수) 조직신학 분과는 지난달 30일 천안대 서울캠퍼스에서 개최한 제4차 논문발표회를 개최하고 한국교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고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주제 발제에 나선 안명준 교수(평택대신학전문대학원)는 ‘한국교회의 신학적 문제점’이라는 발표를 통해 한국교회의 문제점으로 극단적 이원론, 로마 카톨릭교회로 복귀하는 현상, 교회의 외적 대형화, 한국교회의 무속적 요소, 목회자의 윤리의식의 실종 등을 제기했다.
안교수는 특히 한국교회가 오직 말씀만, 오직 은혜만, 오직 예수만 강조했던 종교개혁자들의 정신에서 조금씩 이탈하는 모습을 많은 면에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의 신학적 문제점=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권위적이며 독재적인 면이 강하다. 이러한 목회자들은 교회의 내면적이며 영적인 면을 강조하기보다는 외형적인 면과 조직과 행정 등 제도적인 면을 강조한다. 외형적인 강조는 결과적으로 인간적인 행위가 교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만든다. 하나님 앞에서 오직 은혜를 강조했던 개혁자들의 정신과는 달리 인간의 외형적 행위에 강조가 심해지는 한국교회의 모습은 중세의 로마 교회를 연상케 한다.
로마 카톨릭교회는 베드로의 후계권을 주장함으로써 비역사적이며 비성경적인 교황권을 강화, 개혁자들에 의해서 비판을 받았다. 오늘날 한국의 대형교회에서 담임 목사를 아들에게 물려주는 후계 문제는 교회론의 심각한 변질을 보여주는 실례이다.
중세 로마 카톨릭교회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 이제 한국 교회는 하나님의 은혜가 강조되며, 오직 주님의 권위, 말씀의 권위, 성령님의 권위가 우선적으로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한국교회는 극단적인 이원론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격동기의 시련 과정을 통하여 한국교회는 민족적 고통과 정치적 억압의 시대에 세상과 내세라는 도식의 이원론으로 빠져들었고, 경제적 풍성함과 사회적 윤리적 자유의 시대를 맞이해서는 교회와 세상이라는 도식의 이원론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런 극단적 이원론적 사고의 수정 없이는 참된 목회나 성도들의 교육이 이루어 질 수 없다. 한국교회는 극단적 이원론으로 인해 하나님의 나라의 종말론적인 실현을 이 땅위에서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성도들에게 잘못된 세계관을 바로 고쳐 주어야 한다.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위에 실현되도록 인식시켜야 한다. 건전한 기독교 세계관에 대한 이해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
안교수는 이 외에도 "기독교 신앙이 한국 전통의 샤머니즘적 종교와 결합된 모양을 하고 있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며 "이로 인해 한국의 기독교는 축복을 지나치게 강조, 영혼의 투쟁, 질병을 통한 하나님의 섭리, 가난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간과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교회의 외형적 대형화, 목회자의 윤리 실종으로 인해 한국교회가 대 사회적인 영향력을 급속히 상실해 가고 있으며, 목회자의 기능과 평신도들의 은사에 맞는 교회역할 회복, 목회자의 비성경적인 권위주의 탈피 등을 통해 교회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