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에 근거한 한국예배의 진단(1)

김봉규 기자  bkkim@chtoday.co.kr   |  

신국원 교수의 문화신학적 예배 진단

총신대 신국원 교수는 6월 17일 창신교회에서 열린 프로 에클레시아 신학회 논문발표회에 발표자로 나서 시편을 근거로 최근에 부각되고 있는 '열린 예배'를 신학적인 안목으로 진단했다.

신교수에 따르면 시편에 나타난 예배는 삶과 역사에 밀착된 예배이다. 시편에 나타난 히브리적 예배의 특성은 무속적이지 않고 명상적이지도 않다. 시편의 예배는 하나님의 하신 일에 대한 인간의 응답을 특징으로 한다. 때문에 시편의 예배는 단순한 의식적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역사적 사건을 기억하며 감사하는 삶에 뿌리를 내리는 것이다.

따라서 이스라엘의 예배는 '역사의식'을 특징으로 하며 이러한 예배의 중심은 하나님이 하신 일에 대한 선포와 감사이다.

또한 정통성을 지닌 초기 기독교의 예배도 시편의 예배처럼 '역사적인 예배'였다.

그러나 중세시대의 기독교 예배는 이러한 정통성에 있어 변질을 겪기 시작했다. 중세의 예배는 교회에서 드려진 예배와 수도원에서 드려진 예배로 구분할 수 있다.

중세 교회에서 드려진 예배는 복음이 말씀으로 선포되는 대신 점차 상징적 의식으로 바뀐 것을 특징으로 한다. 이것은 북방민족의 대규모 개종으로 인한 이교 풍습의 유입과 라틴어를 예배의 언어로 사용한 것에 기인한다. 즉, 선포된 말씀을 대중이 잘 이해할 수 없게 되자 상징을 통해 그것을 보여주려는 의식중심의 예배로 변질된 것이다.

이 때문에 중세의 예배는 선포된 말씀에 회중이 감사와 찬양으로 응답하는 예배가 아니라 성직자들이 연출하고 회중은 구경하는 형태의 예배가 되었다.

예배가 이렇게 변질되어 가면서 이에 대한 반발로 수도원의 예배가 출현했으나 이 또한 예배를 개인적인 영성함양의 수단으로 보는 병패를 가져왔다.

이 때문에 종교개혁자들은 변질된 예배를 복원하려했다. 그들은 복음이 선포되고 이에 회중이 찬양과 기도로 응답하는 구약과 초대교회의 예배를 되살리려 했던 것이다. 그들은 예배를 라틴어가 아닌 자국어로 행하고 말씀 선포인 설교의 비중을 늘려 예배의 중심이 되게 했다.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의 예배는 종교개혁자들의 전통을 존중하면서 각 교파들마다 다소간의 차이를 보이면서 이어져 왔다.

이러한 예배의 역사를 보면 시편이 보여준 예배와 같이 역사적인 구속과 이를 기억하고 찬양하는 의식을 중심으로 하는 예배가 정통성을 갖는 예배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신교수는 예배에 비성경적인 영향이 무비판적으로 흡수될 때 예배 뿐 아니라 신앙에 악영향을 미쳤던 역사를 교훈으로 삼아 지금도 시대의 변화를 앞세워 예배의식의 변화를 주장하는 경향에 진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교수는 이러한 논지를 전개하며 최근 부각되고 있는 열린 예배를 비롯한 실험적인 예배를 드리는 경향을 진단하여 침체된 한국교회에 새로운 예배를 통한 부흥을 꾀하는 많은 목회자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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