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 어떻게 보내야 하나

노승현 기자  shnoh@chtoday.com   |  

사순절 마지막 주인 고난주간을 보내고 있는 현재, 많은 교회에서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을 묵상하는 사순절 특별 새벽기도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교회의 기념일이나 절기가 그저 내용은 없이 형식적으로만 흘러가고 있다는 지적이 없지 않다. 주님이 우리를 위해 대속의 피를 흘리신 그 사랑을 생각하며 이번 고난주간을 보내고, 기쁨으로 부활절을 맞이할 수 있는 교회 프로그램들을 알아본다.

일어나 새벽을 깨우라
아직 어두컴컴한 새벽에 일어나 주님을 부르짖는 소리가 아름답다. 지금은 머리가 희끗희끗한 할머니와 자식을 위해 쉬지않고 기도하는 어머니들이 새벽기도회를 지키고 있다. 현대인들의 새벽기도회 참석이 뜸해지고 있는 지금, 고난주간을 맞아 새벽기도훈련을 해보는 것은 어떤가. 부활절까지 온 성도들이 자신과 가정, 교회 그리고 더 나아가 국가와 민족을 위해 기도해야 하겠다. 물론 고난주간인 만큼 그리스도의 희생과 사랑을 묵상하며, 자신의 죄를 내려놓고 회개하는 기도도 잊지 말아야겠다.

어떤 교회에서는 바쁜 현대인들을 새벽기도에 동원하기 위해서 기도회 시간을 나누어 진행하기도 하고, 직장인의 경우 기도회 후 바로 출근할 수 있도록 아침식사를 제공한다고 한다. 또한 새벽기도에 참석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심야기도회를 열어 기도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좋을듯 싶다.

예수님의 삶을 묵상하자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숨이 끊어지시기 전 일곱번 말씀하셨다. 그는 자신에게 침을 뱉고 창으로 찌르는 자도 용서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셨고, 회개하는 죄인에게 천국의 희망을 보여주셨다. 또한 그의 희생을 통해 모든 죄를 대속하심을 보여주셨고, 온전히 하나님 아버지께 맡기는 삶을 보여주심으로 생을 끝내신 것이다.

예수님께서 남기신 말씀을 묵상하며 그분의 놀라운 희생과 사랑을 가슴깊이 느껴야 하겠다. 전교회가 성경읽기 목표를 세우거나 요일별 예수님의 행적을 묵상한다면 이번 주간동안 예수님을 더 가까이 만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가정에서도 경건하게
교회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고난주간의 의미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교회의 여러가지 행사가 그저 형식적으로 다가온다면, 집에서 가족과 함께 예수님의 고난의 의미를 묵상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가정예배 때 고난주간에 맞는 말씀을 나누고, 한사람 한사람 말씀에 대한 소감과 자기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면, 교회의 고난주간 행사 못지않게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교회에서 만든 가정예배 준비자료를 참고하거나 주일예배 말씀을 묵상하는 방법도 은혜로울 것이다.

절제 생활로 예수의 고난 동참
고난주간을 맞아 금식하는 성도들이 많이 눈에 띌 것이다. 지금까지 예수의 고난에 동참하는 방법으로 많은 교회에서 금식을 권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엄격하게 금식을 강조하기도 했지만, 현대에 들어 목회자들은 고난주간 내내 하루 한끼 정도 금식하고, 성도들은 자율적으로 하루 한끼 금식이 보편적으로 실행되고 있다. 또 금식하면서 금식미를 모아 헌금하거나 금식한 만큼 헌금을 모아 내는 등 다양한 실천 방법이 있다. 물론 금식이 단순히 식사를 거르는 일로 그쳐지 않고 예수님의 고난을 조금이나마 느껴보고자 하는 마음이 중요하겠다.

금식 외에도 고난주간에는 축제나 오락, 유흥을 삼가고, 의복을 검소하게 착용하며, 구제와 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교회마다 강조하는 고난주간 생활 지침이다.

한 생명 살리기에 앞장서
고난주간의 특별 행사로 전도 활동을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전도대를 편성하여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에 대한 내용을 알리고, 노방전도에 나서서 한 영혼이라도 주님을 알게 하는데 힘써야 하겠다. 전도야말로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지상 명령이다. 그저 혼자서 예수님을 만나고 고난을 묵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몸소 주님의 삶을 따라감으로서 그의 희생을 체험하는 것도 매우 효과적일 것이다.

기쁨의 부활을 준비하자
고난주간 마지막 날인 토요일에는 부활절 예배를 준비하는 손길이 분주하게 움직일 것이다. 부활절 예배를 위해 강단의 꽃꽃이를 준비하고, 부활절 달걀을 장식한다. 부활절 당일에는 성찬식이나 고난주간 행사 시상식, 신입 성도 환영회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이런 행사외에도 장식한 부활절 달걀을 가지고 전도에 나서고, 성도들과 교제하며 부활의 기쁨을 나누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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