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리더십의 위기, 우리가 대안이다."

김아현 기자  ahkim@chtoday.co.kr   |  
				▲이장로 교수 (한국리더십학교 학교장, 기독경영연구원 초대회장)
▲이장로 교수 (한국리더십학교 학교장, 기독경영연구원 초대회장)

각자의 자리에서 섬김의 리더십으로 하나님 나라 확장해가야... 경영 마인드도 필요.

1> 한국리더십학교에 대해

* 한국리더십학교를 세우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 요즘 '리더십의 위기'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그만큼 한국 크리스천 리더들이 제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더십을 '영향력'이라고 볼 때, 크리스천들이 사회에 얼마나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가를 생각해보라. 그 대답은 부정적이다. 예수님께서 "너희는 세상의 빛이요, 소금이다"고 말씀하시고는 "소금이 맛을 잃으면 땅에 버리워져 밟히게 된다"라고 하셨는데, 정말 크리스천들이 사회속에서 온전히 자신의 사명을 감당치 못함으로 민족과 사회앞에 믿을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냉소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래서 첫째, 하나님 나라를 이 땅 위에 세우는 것 둘째, 세상을 변화시키는 크리스천 리더십 계발 셋째, 통일한국을 이루어가는 크리스천 네트웍 구축을 비전으로 삼아 한국리더십학교를 세우게 되었다. 청년,대학생부터 시작해서 청년리더십을 계발하고 그 사람들을 사회의 지도자로 키워내려고 한다. 목회자 양성을 위한 신학교, 신학대학원은 많이 있지만, 사회에서 크리스천 리더십을 발휘해야할 평신도들을 위한 학교는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 학교운영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나요?
- 신학자나 목회자의 꿈을 가지고 있지 않은 평신도들 중에서도 대학청년부 임원이나 특별히 열정있는 사람들은 성경을 깊이있게 공부하고자 하는 소망을 갖고 있는 걸 많이 봤다. 그런 이들을 위한 학교를 세우고자 25년정도 기도하다가 2001년에 한국리더십학교를 설립했다. 한 달만에 이사님들 30여분과 타대학에 계시면서 겸직해서 이 학교에서 강의를 해주실 교수님들 45분을 모실 수 있었는데, 다 하나님의 예비하심인 것 같다.
한국리더십학교 학생들은 총 40명 정원으로 청년대학부의 임원을 한 경력이 있는 자들, 그 중에서도 특히 대학원생들을 우선적으로 뽑고 있다. 대학원생들은 자기 진로가 어느 정도 확정되어 있고 전문성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한번 매주 토요일에 모여 대학원 세미나 형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 현재는 어떤 일들을 진행하고 있습니까?
- 대선이 끝나면 한국리더십포럼을 열려고 준비하고 있다. 한국이 당면하고 있는 제반 사회문제들을 성경적인 관점에서 재조명하고 연구해서 대안을 제시하려는 것이다. 통일한국이후의 정치제도, 경제제도, 교육제도, 사회복지 프로그램 등을 함께 고민하고 지식을 나누는 일을 하려고 한다.

* 이제 1기생을 배출하고, 이제 2기생들을 훈련시키고 있는 중인데, 1년 반의 사역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 1기생들은 "우리가 대안이다. 우리가 대한민국의 희망이고 대안이다"라고 말한다. 그들이 사회에서 지도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10년, 20년 후가 되겠지만 어쨌든 그들과 비전을 공유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21세를 이끌 크리스천 리더십의 핵심에 대해서 말씀해주십시오.
- 21세기 크리스천 리더십에 대해 한국 리더십학교에서 가르치고, 주장하는 것은 두 가지가 있다. 먼저는 분명한 소명의식에 관한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선교사'라는 의식말이다. 주부는 가정으로 보냄을 받은 선교사고, 교수는 대학으로 보냄을 받은 선교사며, 일반 직장인들은 일터로 보냄을 받은 하나님 나라의 선교사다. 우리는 바로 자신이 있는 곳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성취하여 하나님 나라의 영역을 넓혀가야할 소명을 갖고 살아야 한다.
두번째로는 우리는 섬기는 자로 부름을 받았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고 하셨다. 죽기까지 섬기는 것이 크리스천 리더십의 핵심이다. 죽음의 길로 가는 것이다. 선생이 제자의 발을 씻기고, 부모들이 자녀의 발을 씻기는 것.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생활속에서 이것을 실천해야 한다. 21세기에는 모든 크리스천들이 하나님 나라의 선교사가 되어 하나님 말씀이 누룩처럼 퍼지게 하고, 섬김과 죽음의 십자가의 길을 걸어 생활신앙을 실천하는 자가 되어야겠다.

(현재, 한국리더십학교는 경제경영분과, 교육여성분과, 인문사회 분과, 정치통일 분과, 문화예술 분과, 과학기술 분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2> 크리스천과 경영

* 기독경영연구원을 초대회장으로 섬기시고 현재 경영학을 가르치시는 입장에서 교회경영과 기업경영은 어떤 차이점을 보이나요?
- 기독경영인협회는 1996년에 창립됐다. 그 때의 비전은 "하나님 나라가 기업세계 위에 임하게 하옵시고, 기업경영이 하나님 뜻대로 되게 하옵소서"였다. 물론 그 사업내용중에 교회 경영에 대한 부분도 얼마간 있었다.
사실, 경영학자들이 발견한 원리들은 교회든 가정이든 병원이든 다 적용가능한 것이다. 원리는 한가지다. 상황에 대한 적용, 기업이 추구하는 미션과 교회가 추구하는 미션이 다를 뿐이다. 실제로 "교회 경영"이란 말이 미국에 있다.
목회자들은 경영이 돈과 관련된 것이라고만 생각해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은 경영에 대한 잘못된 선입관이다. 경영학은 가치를 창출하는 학문이지 돈벌기 위한 학문이 아니다. 경영은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해 사람들에게 행복을 줄 것인가, 의사결정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할 것인가에 대한 학문이다.
교회는 그 교회 상황과 성도님들의 영적 필요,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 등 그 교회만의 특수한 환경 속에서 어떻게 성도들을 양육하고 훈련시켜서 세상으로 파송할 것인가에 대해 깊히 생각해야 한다. 그러한 교회의 사명을 가장 합리적으로 하나님의 뜻에 맞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 경영이다. 목회자들도 경영에 대한 지식을 가져야 한다. 지식이 없으면 독선에 흐르기 쉽다.

* 일반적인 경영학과 크리스천 경영학은 어떻게 다른가요?
- 모든 진리는 하나님의 진리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경영학의 진리는 하나님의 진리다. 그렇지만, 그 안에 왜곡되어진 부분, 인간의 탐욕으로 어그러진 부분들이 있기에 그것을 찾아내고 분별해내는 작업이 크리스천 경영학이 해야할 작업이다.
그리고, 크리스천의 기업은 일반인의 기업보다 우선순위, 가중치가 좀 달라야 할 것 같다. 기업이 하나의 인격체, 법인체로써 사회속에서 권리가 있는 만큼, 한정된 자원을 소비한다는 측면에서 책임을 져야 하는 면이 있는데, 그 사회적 환원에 대한 책임이 크리스천의 기업은 좀 더 강해야 하지 않을까? 고객에 대한 책임, 직원들에 대한 책임, 제조품에 대한 책임 등이 더 강해야겠다.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일에 부름을 받은 크리스천들이니 이웃사랑의 구체적 표현이 기업경영에서도 나타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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