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연합예배, 빗속 참여도 저조
2003년 부활절 연합예배가 지난 4월 20일 오후 3시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개최됐다.
한명수 대회장 부활절 메시지
노무현 대통령 축하메시지
이번 예배에는 조선그리스도교회연맹인사들이 참석하지 않았으며 우천과 쌀쌀한 날씨로 인해 성도들이 5천여명 운집하는 등 참여도가 저조했다.
예배직전 전병금 기장 총회장은 "조그련이 오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반드시 남북이 함께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기도하자"라고 당부했다.
설교를 맡은 예장통합 총회장 최병두 목사(명예대회장/상신교회)는 "남북 갈등, 빈부갈등, 세대간 갈등, 진보와 보수간 갈등의 문제가 심각한 이 시점에서 한국교회는 개교회 성장에만 집착하여 사회적인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와 같은 절망적 상황에서도 주님은 그를 따르는 모든 이에게 부활의 승리가 있을 것이라고 약속하신다"며 절망적 상황 가운데 부활하신 주님을 소망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김영진 장로는 이날 노무현 대통령이 보내온 부활절 축하메세지를 낭독했다. 노대통령은 서신을 통해 "예수님의 부활은 대의를 위해 자신을 버리는 희생과 헌신, 나아가 분열과 갈등을 녹이는 메세지"라고 전하고 "우리 모두가 이와 같은 부활의 참 뜻을 마음 깊이 새길 때 통합과 희망의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대통령은 "참여정부는 북한 핵 문제를 반드시 대화로 해결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그것은 사랑과 평화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이 땅에서 실현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부활절 축사는 양대기구 대표회장이 각각 전했다. KNCC 최성규 회장은 "부활절은 한국교회 최고의 축제자리로 이 자리에는 진보와 보수, 교단과 교단, 교회와 교회간의 분열이 없다"고 밝히고 "한국교회는 위대한 연합과 일치의 정신을 매년 한번의 행사로 만족해서는 안되며 항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기총 길자연 대표회장은 "죄와 절망과 사망의 사슬을 끊으시고 온 인류에게 소망과 생명의 빛으로 부활하신 예수님은 우리에게도 이 일의 증인이 되라고 명령하신다"며 "돌에 인봉한 세상 권세가 평강을 가져다주지 못하며 자기 십자가를 달게 지고 예수의 증인으로 살아갈 때 참된 평강을 누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예배에서는 부활절을 맞아 유엔 사무총장에 보낼 메세지도 발표됐다. 메세지는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등 전쟁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으며 환경은 발전이라는 명목하의 무분별한 개발로 파괴돼 가고 있다"며 "인류상존 존폐의 위기를 맞고 있는 시점에서 전쟁대신 평화를 근시안적인 환경파괴대신 인류와 자연과의 공존을 선택할 수 있도록 유엔에서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북한교회에 보내는 메세지에서 한국교회는 북녘 땅에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하는 한편, "민족의 자주성을 빼앗긴 36년과 강대국으로 인한 분단의 슬픔, 동족간의 총부리를 겨누었던 지난날의 고통을 역사의 주관자에게 모두 맡기고 평화통일을 위해 남북교회가 앞장서 나가자"고 제언했다.
한편 이날 상암 월드컵 경기장 전광판 쪽에는 장애인들이 참석해 붉은 색 바탕에 흰 십자가를 수 놓았다. 또한 장애인을 위한 수화 찬양단이 참석해 수화 찬양을 선보이기도 했다.
부활절 연합예배 위원회는 부활절 예배 이후에도 기독연극제(21일-22일/한국사회개발원), 시인방송촛불예배(23일 19시/경천교회), 무용인 초청 기독무용제(30일 19시/제자교회 본당) 등 부활절 관련 행사들을 개최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