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식 목사 사망 당시 몸무게 35kg였다”

김근영 기자  gykim@chtoday.co.kr   |  

김목사 사망설 일파만파..北납치후 사상전향 조작도 시도

김동식 목사의 생사여부를 놓고 피랍연대와 정부 당국자의 말이 엇갈려 '살았는지 죽었는지' 여전히 사실 확인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날 피랍 탈북인권 연대로부터 입수된 김동식 목사 근황 조사자료에 따르면 김동식 목사는 이미 2001년 2월중에 순교한 것으로 전해졌다.제공자는 북한측 협력자라 밝혔다. 이 자료에는 사건의 개요부터 조사내용과 사후관리, 종합 결론등 상세하게 진술돼 있다. 김 목사의 사망 당시병명은 직장암과 각종 고문 후유증뿐 아니라 폐쇄 공포에 의한 심한 우울증도 사망 경위에 포함돼 있으며 사망당시 몸무게는 약 35kg로 추정될 정도로 극심한 영양실조가 동반되었다고 전했다.김 목사의 시신은 평양 근교 상원리 소재 조선인민군 91훈련소 위수구역에 안장됐다.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사무총장은 "당시 곁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뼈위에 거죽만 남겨져 있었다는 내용까지 확보했다"며 이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김 목사 사망 직후에 북한측의 전향 요구도 있었으나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했다. 북한측으로받은 회유책은 2가지로 사상적 전향을 요구하고 자진 입북한 것으로 조작하려 한 시도가 있었으며 이어 한국 국정원(국가정보원)과 미 정보기관과의 연계 가능성등 간첩으로 사건을 조작하려 했으나 구체적인 물증이 없자 무혐의 결론을 받고 체제 홍보용에 실패한 때부터 방치, 구금된 것으로 전해진다. 자료의 입수 출처와 관련, 도희윤 사무총장은 "당시 북한측 내부 협력자와 중국 조선족 협조자, 이춘길(가명)씨의 증언한 내용을 종합한 것"이며 "최종적인 정리는 지난 년말에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측은 즉각 '사실 무근'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김목사의 사망설과 관련해 고경빈 사회문화국장(통일부)은 '첩보 수준의 정보일 뿐'이라고 관측했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맨 좌에서부터)이영렬 법무부 검찰4과장, 고경빈 통일부 사회문화국장, 김문수 한나라당 의원(사회자),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사무총장, 임종수 예장 고신총회 총무, 정세국 김동식 목사 처남(가족대표), 니시오까 쓰또무 동경 기독교대학교수 ⓒ 송경호 기자

고 국장은 "과거에 첩보를 가지고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경우도 있었다"며 "정부 수집력에는 존경을 표하지만 틀린 사례가 있었던 만큼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경빈 국장은 또 "이미 모 국회의원이 사망 보도를 했으나 관계기간의 확인 결과 첩보 수준의 정보였다"며 "사실 확인을 할 길이 없다"고 판단했다. 동북아 세력균형을 들어 북한에 대한 중국측의 예민한 입장도 사실확인이 지연된 근거로 들며 연대측의 사망 공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중국이 북한의 체면을 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힌 고 국장은 "보도가 안되고 조용히 진행될 때는 조용히 알려줄 여유가 있지만 공개되면 (중국측이)호의를 베풀 수 있는 여지가 굉장히 좁아진다"며 "이는 NGO분들도 다 아는 사실이다"며 "우리와 만날땐 고려하겠다고 했는데 왜 실제 행동은 다른지 의문스럽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도 사무총장은 수차례 정부측에 생사를 공개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줄곧 무산됐다며 "NGO가 가진 내용이라도 공개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며 반문했다. '실종 자체는 형사사건이 아니다'고 밝힌 정부 당국자는 북한에 청구할 수 있는 인도대상은 '범죄인'이며 김 목사는 이에 해당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인도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국과 형사사법 공조 조약을 발동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공조 필요성'을 부정하는 발언을 하자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 말라, 왜 그렇게 무책임한 소리하냐"며 고성이 일어났다. 이에 "공조할 필요성이 없다는 이유가 공조하지 않겠다가 아니고 '아직은 아니다'"라고 부언하자 "5년이 됐는데 아직도 아니란 말이냐"며 질타했다. 서경석 목사, “김 목사 송환위한 대책위 구성하자” 제안도 토론회에는 기독교사회책임 대표 서경석 목사도 참석해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한국 정부의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서경석 목사는 "화해와 협력의 역사와 북한 인권 개선, 이 두가지를 같은 비중을 가지고 병행해야 할 것"이라며 "늦춰짐을 감수하더라도도 이게 가장 빠른 길이다"고 밝혀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정부의 동참을 촉구했다. 서 목사는 또 대북 대화와 협력과 더불어 인권문제에 대해서도 "큰 방향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하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 목사는 또 "납치문제나 탈북자 문제에 대한 절규와 호소에 가슴 아파하면서도 난 나설수 없다 생각했다"며 "그런데 이제는 목사로서 양심인으로서 도저히 못참겠다 생각해 반성하는 심경에서 참석한 것"이라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서경석 목사는 정부의 정책 변화를 위해선는 국민운동이 필요하다고 밝히며 대책위원회 가칭까지 제안해 납북자 구명운동에 기독교사회책임이 참여할 가능성도 내비췄다. 서 목사는 "이문제를 위해 변화 필요하다 생각하는 사람들이 전부 모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서 목사는 "김동식 목사 생존 규명 송환위한 범국민대책위회(가칭)를 구성해 서명운동도하고 가두집회도 갖고 단식투쟁도 해야 한다"며 "한국정부에 망신 줄수도 있는 큰 운동을 만들지 않으면 정부정책은 바뀌지 않는다"고 대책위 구성에 적극적인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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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이 사람

▲김동식 목사의 사망설을 전하며 잠시 말을 잇지못한 피랍탈북연대 도희윤 사무총장 ⓒ 송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