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갱협 10주년 저녁집회서 '한국교회 세속화 되고 있다' 강조
교회 갱신을 위한 목회자협의회(이하 교갱협) 대표회장 옥한흠 목사는 23일 교갱협 10주년 포럼 및 행사에 이어 열린 저녁집회에서 한국교회가 세속화에 물들었다고 비판했다. 옥 목사는 "이는 교역자들의 책임이 막중하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문둥병에 걸렸다"고 전하며 한국교회 목회자들을 강력 질타했다.
'사데 교회가 주는 메시지'(요한계시록3:1~6)란 주제의 설교를 통해 옥 목사는 작금의 한국교회 현실이 책망 받았던 사데 교회와 흡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한국교회가 세속화에 물들었다는 점을 지적, "한국교회가 변화와 갱신을 추구하지 않는 한 희망은 없다"고 단언했다.
옥 목사는 "사데 교회가 양(quantity) 때문에 책망 받은 것이 아니라 질(quality) 때문에 책망 받은 것"이라며 한국교회 목회자들 사이 물질주의 및 음란문화를 비판했다.
'한국교회 세속화에 물들어 가고 있다'
한편 옥 목사는 사데교회를 들어 "화려한 전성기가 있었던 것 같다"며 "누구든지 전성기가 위기다. 전성기 관리를 잘못하면 심각한 후유증으로 시달릴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교회가 전성기를 맞이 할 때 목회 뿐 아니라 사회 각 분야에 걸쳐 손을 대기 시작한다며 "이러할 때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는 다면 목회자가 본질 보다 비 본질적인 것에 마음을 빼앗긴다"고 옥 목사는 지적했다.
그는 "아무리 교회가 커도 목회자들이 마음은 한 영혼에 가 있어야 한다"며 목회의 본질을 붙드는 자세를 견지할 것을 당부했다.
옥 목사는 "목회자들의 세속화가 교회의 세속화로 이어진다"며 "이는 결국 교인들을 세상 사람처럼 살게 만드는 것이다"라고 했다.
'교회가 세속화되면 값싼 복음 전하게 돼'
교회가 세속화 될 경우 목회자는 교인들에게 듣기 좋은 값싼 복음을 전하게 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옥 목사는 "목회자는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려 복음의 은혜스런 메시지만을 전한다"며 "복음의 특권만 얘기하고, 복음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가르치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복음은 소중하지만 균형을 잡지 못하면 값싼 복음이 되는 것"이라며 "신앙과 삶이 따라가는 균형 잡힌 신앙 생활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교회가 세상과 타협하고, 세상에 도전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옥 목사는 "세상과 도전하는 교회는 핍박을 받아도 죽은 것 같으나 죽지 않는다"며 "교회가 세상과 공존할 때 그 자체가 썩어져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수전도단 창시자 로렌 커닝햄 목사가 최근 작은 집회에서 전했던 메시지를 인용, 옥 목사는 "방한 소감을 전하는데 커닝햄 목사가 하는 말이 6개월 안에 한국교회가 피를 볼 것이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선지자 목소리에 눈하나 깜빡 않는 한국교회 목회자들'
그는 "커닝햄 목사는 이 시대 선지자라 할 수 있는데 한국교회는 커닝행 목사의 그같은 발언에 눈하나 깜빡이지 않는다"며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무감각성을 고발했다.
한편 옥 목사는 자신이 교단 정치 일에 적극 관여하고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현재 옥한흠 목사는 비상대책위원회의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9월 예장합동 제90회 총회를 앞두고, 각종 교단 현안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교갱협 수련회에 참석한 목회자들이 진지하게 옥 목사의 강연을 듣고 있다. ⓒ송경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