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공작원 출신 탈북자, 김목사 납북 진상 밝혀
북한공작원으로 활동하다가 작년 1월 입국한 탈북자 이춘길 씨(35. 가명)가 "김동식 목사의 납북 이유는 북한에 기독교를 전하려는 노력 때문이었다"고 밝혔다.그는 "김 목사가 탈북자를 돕는 한편 북한에 기독교를 전파하기 위해 탈북자 몇명을 다시 북으로 들여보냈다고 들었다"며 "이것을 도 보위부가 ‘기독교 복음 전파를 통한 공화국 국가전복음모사건’으로 만든 것"이라고 증언했다.
이춘길 씨는 16일 북한전문 인터넷 뉴스 dailynk.com 과의 인터뷰에서 김목사 납북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정보들을 모두 공개했다. 그는 특히 김 목사 납북에 관여한 탈북자들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씨에 따르면 북한 정권은 '국가전복 음모자'인 김 목사의 납북에 지대한 관심과 노력을 보여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실무지휘자 지영수는 김목사 납치성공 후 2000년 10월 평양에서 개최된 ‘보위부일꾼대회’에서 북한 최고대우에 해당하는 ‘김정일 명의 오메가 금시계’를 포상받았다”고 드러났다.
‘김정일 명의 오메가 금시계’는 북한의 당 군 최고위급이나 대남공작에서 특별한 성과를 거둔 공작원에게 수여되는 북한 최고예우의 포상방식.
이춘길 씨는 본래 남한 저명인사를 납북하는 '납치조'로 활동하다가 회의를 느끼게 돼 99년 11월 한국으로 귀순하기로 마음먹었고 그 와중에 2000년 1월 20일 칭다오 영사관에 귀순신청을 했으나 보류됐다.
이 씨가 김 목사의 행방을 알게 된 것은 이때쯤. 그가 이전에 같이 공작사업을 하던 박건춘(보위부 소속)으로부터 들은 정보에 의하면 공작원들은 보위부 출신 북한여성을 김목사 주변에 침투시키는 등 치밀한 계획을 마친 후에 김목사를 납치하게 된다. 이춘길 씨는 당시 이 사건을 국내 언론에 제보하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