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언론들, 잔혹한 북한 기독교인 박해현실에 경악

김영빈 기자  ybkim@chtoday.co.kr   |  

교회 운영자 눕혀놓고 증기롤러 운행, 다리 부러뜨리고 끌고 가 처형

지난 두주간, 탈북자들의 증언을 담은 외신들의 잇딴 보도는 전세계에 북한의 억압적이고 끔찍한 상황에 대해 알려 주었다. 외신들에 따르면, 북한 전체주의 정권이 여전히 고문, 처형 등의 극단적인 방법으로 기독교인들을 박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P 통신은 지난 22일 화요일 전 북한 정치범수용소 수감자의 경험을 다룬 기사를 보도했다. 북한에 아직 남아있는 친척들을 보호하고자 김철수라는 가명을 사용한 전 수감자는 과도한 노역과 기아로 인해 많은 동료 수감자들이 죽어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그에 따르면, 심지어 한 탈북자 출신의 수감자는 중국에 있는 기독교인들과 접촉했다는 이유로 맞아 죽었다.

AP 통신에 따르면, 김씨는 "많은 이들이 영양실조와 그로 인한 합병증으로 죽었다"고 밝혔다. 평양에서부터 북서쪽으로 112km 떨어진 요덕수용소에 수감돼 있었던 김씨는 하루 식량 배급량이 고작 21온스(약 595g)였다고 덧붙였다.

L.A. 타임즈도 최근 또 다른 기독교인 박해 사례에 대한 30세 탈북자의 증언을 보도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1996년 교회를 불법 운영한 것으로 고발당한 5명의 중년 남성들이 강제로 땅에 눕혀졌고, 증기롤러가 그 위를 지나갔다.

현재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19살의 최화(북한에 남겨진 친척들을 보호하기 위해 쓰여진 가명) 씨도 북한 정권이 기독교를 탄압하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를 제시했다.

최 씨는 자신이 12살때 강가에서 빨래를 하던 언니가 실수로 빨래감과 함께 성경을 떨어뜨린 이유로, 자신의 아버지와 언니가 처형당한 사실을 증언했다. LA 타임즈는, 그들의 다리가 부러뜨려졌고, "기둥에 묶여 사살되기 전까지 인형처럼 끌려갔다"고 적었다.

종교에 적대적인 정부와 가족의 처형이라는 아픈 기억에도 불구하고, 최 씨는 중국에 있는 이들의 도움으로 기독교인이 되었다.

최화씨는 "일단 성경을 읽기 시작하면 김일성을 신앙하는 것을 그만두게 된다"고 말했다. 최 씨는 또 선교사들과 함께 성경을 공부한 후에, 북한 어린이들이 매일 암송하는 "감사합니다, 김일성 아버지"라는 말이 실은 "하나님의 이름을 넣을 자리에 김일성이 자기 이름을 넣은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북한 주민들은 김일성과 그 아들 김정일을 신처럼 여기도록 강요받고 있다.

최 씨는 배고픈 북한 주민들이 종종 생명을 무릅쓰고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가는데, 그곳에서 기독교 신자들이 기독교를 전해 주고 밥 한 그릇을 준다고 말했다. LA 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두만강변 시골 마을들에 작은 교회들이 있는데, 종종 이런 교회들이야말로 북한 주민들이 도움을 얻을 수 있을 유일한 곳이라는 것이다.

북한을 바라보는 곳에 위치한 집에서 교회를 운영하는 김영걸 씨는 "북한 주민들은 다른 갈 곳이 없어서 이곳에 온다"고 말했다. "그들은 밥, 옷, 약이 필요한데, 그들을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

한편 최근 미 국제종교자유위원회 북한 연구보고서를 완성한 미국의 대표적인 인권 연구가 데이비드 호크 씨는 북한 내 종교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북한의 국경지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은 성경을 쌀자루에 숨기거나 풍선을 이용해 띄워보내는 등 북한 지역에 성경을 보내기 위해 창의적인 방법들을 사용하고 있다.

LA 타임즈는, 조직화된 종교를 뿌리뽑는데 있어서, 아마도 알바니아를 제거하고는, 모든 공산정권을 완벽히 능가하는 북한에, 한때는 기독교인들의 강력한 정치적 요새가 있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북한의 수도인 평양은 1950-1953년의 6.25 전쟁이 있기 전 기독교인이 인구의 30%에 이르렀으며, "동양의 예루살렘"이라고 불려졌었다.

오늘날에는 북한에 단 3개의 교회가 남아있는데, 모두 평양에 위치하고 있다. 모두 다 전시용의 교회로서, 해외의 외교관과 구호 사역자들만을 위한 곳이다. 지역 교회들은 파괴되거나 다른 용도를 위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서울에 있는 인권 연구가인 김상현 씨는 "북한 정권은 해외에 비치는 자기들의 이미지에 민감하다. 그렇지만 그 근본적인 성격은 변하지 않았다"고 LA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고문, 공개처형, 그리고 기타 폭력에 대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보도들에도 불구하고, 북한 정권은 인권을 침해하지 않고 있다고 계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올해 초 정치적인 이유로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 이들이 약 150,000에서 200,000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게다가, 미 국제종교자유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위해 인터뷰한 40명 탈북자들은 지난 1990년대 중반 종교행위를 하다 적발된 이들의 생생한 공개처형 장면을 증언했다. 또 지난 10월 25일 온성에서 12건의 공개처형이 진행됐다는 미확인 보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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