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인들에게 던지는 김종춘 목사의 색다른 성공론
기독교인들에게 '삶의 목적'을 묻는다면 아마도 열의 아홉은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지난 6일 노보텔 엠베서더 호텔에서 열린 한국기독실업인회(CBMC) 역삼 청년지회 조찬모임에서 말씀을 전한 김종춘 목사(충인교회)의 설교는 뜻밖이다. 김 목사는 이날 설교를 통해 인생의 목적을 '성공'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성공하기 위해 이 세상에 존재한다"
"우리는 실패하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성공은 명품을 걸치고, 자격증을 갖추고, 상좌에 앉는 것이 아니다. 김 목사가 말하는 성공은 자신의 뜻을 세우고, 그것을 지키며, 이뤄가는 것이다.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것이고, 자신과의 약속을 이뤄내는 것이며, 인간애에 바탕을 두고 내면의 뜻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대중화, 전국화, 세계화하면 마침내 세상을 바꿀 수 있게 된다.
김 목사에 따르면, 하나님께서 누구에게나 천부적으로 심어주신 뜻, 즉 진정한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그것을 이루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요, 그리할 때 우리는 하나님께 진정한 영광을 돌리게 되는 것이다. 내적인 뜻이 외적인 생산으로 표출됨으로써 그만큼 주변과 세상을 더 복되게 바꾸게 된다면 그것이 성공이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해 드리는 것이란다.
그렇다면 어떻게 진정한 자기를 발견할 수 있는가? 어떻게 자신의 뜻을 바로 세울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그와같은 내면의 불을 가질 수 있는가? 김 목사의 대답은 바로 이것이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 무엇을 잘하는가? 이런 질문을 반복하면 답이 나온다. 반대로 자신이 무엇을 안해야 하는가? 무엇을 안 하고 싶은가? 무엇을 못하는가? 이런 질문도 곁들어야 그 내면의 불이 한층 선명하게 된다. 무엇이 진정한 자기인가? 바로 자신이 되고 싶은 자기다"
그는 누구나 다 모세처럼, 바울처럼 주님이 찾아와 주시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모세와 바울과 같은 신비한 체험, 은혜의 체험이 현세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존재할 수 없다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체험이 아니더라도 주님의 사랑과 은혜는 항상 우리 안에 있으며, 주님은 그러한 체험을 통해서가 아니더라도 늘 우리를 인도하시고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뜻을 밖에서 찾으려는 사람들이 많다. 주께서 모세처럼 떨기나무의 불과 같이 자신에게 나타나 주시기를, 바울처럼 홀연히 나타나셔서 자신을 만나주시고 사명을 주시기를 바라고 기대하며 은혜를 간구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은 바로 우리 안에 있다. 주님의 은혜도 이미 우리 안에 있다. 주님 곁에 머무르는 믿음 안에서 스스로 내면의 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그가 말하는 '성공'은 '실패가 없는 성공'이다.
"패배했다고 생각하면 패배한 것이다. 패배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패배한 것이 아니다. 우승하고 싶지만 우승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십중팔구 우승하지 못할 것이다. 강하거나 빠르다고 인생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아니다. 승리할 수 있다고 믿으면 조만간 승리하게 된다"
김 목사는 아울러 그 '내면의 불'이 제공하는 모험심, 창조정신, 지구력이 어떤 고난이든 극복할 수 있게 만든다고 역설했다.
"상황에 흔들리지 말며 남들에게 휘둘리지 말고 반대자들과 타협하지 말라. 비난, 조소, 험담에도 초연한 부동심을 유지하라. 오직 내면의 불이 활활 타올라 밖으로 터져 나오도록 하라. 자신안에 있는 내면의 불이 불타오르는 그 때, 주님 안에서 세운 자신을 뜻을 성취하는 그때가 비로소 주님을 영화롭게 하는 순간이다"
그의 목회는 그래서 남다르다. 그의 설교는 하나님의 무조건적 은혜만을 강조하는 설교가 아니다. 적당히 은혜받고 적당히 살아가는 신앙을 그는 단호히 거부한다. 김 목사는 '믿음'을 '모험'이라고 정의한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는 자체가 '모험'이며 '믿음은 어려움을 뚫고 나가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가 시무하는 교회에서는 '떠나는 성도들'도 있다. 한 부류는 그의 설교를 받아들이지 못해 '떠나는 성도들', 다른 한 부류는 그의 설교를 통해 각성하고 자신을 뜻을 찾아 '떠나는 성도들'이다.
주님의 피값으로 사신 크고 놀라운 은혜를 받으면서도 세상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값싼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자들에게 '뜻을 이루는 치열한 삶'을 요구하는 그의 설교는 당장에는 거부감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값싼 은혜'를 전하는 것이 아닌 '사람을 성장시키는' 그의 설교는 오늘도 많은 이들에게 '하나님의 꿈'을 심고 있다.
※ 김종춘 목사 약력
서울대 불문학과 졸업, 한세대 신학대학원 졸업
연세대 교육대학원, 경영대학원 졸업
한국무역협회 11년 근무
충인교회 담임목사
DREAMEL.COM 운영자
크리스천투데이 편집위원
역삼yCBMC 지도목사
저서
[안싸우고 다 가지는 기도부전승] (토기장이, 2005)
[1만명 먹이시는 하나님의 경영] (진흥, 2004)
[어젯밤 꿈속에 하나님의 메시지가 있다] (국민일보, 2003)
[크리스천 CEO 스토리 51] (진흥,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