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목사의 CEO 경영 리더십 세미나에서 홍익대 최연 교수 발제
"조용기 목사가 설교나 집회에서 자주 인용하는 예화가 한 가지 있다. 오랫동안 결혼을 하지 못하고 있던 노처녀에 대한 일화이다. 조용기 목사는 이 노처녀에게 묻는다. 어떤 청년과 결혼하고 싶으냐고. 그 처녀는 자기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배우자의 조건을 말한다. 조용기 목사는 그 내용을 종이에 적으라고 말한다. 그 처녀는 자신이 바라는 배우자상을 종이에 기록한다. 조용기 목사는 그것을 벽에 게시하고 매일 그것을 보고 마음속에 그 이미지를 생각하고 이루어질 것을 바라도록 처녀에게 말한다. 조용기 목사가 일 년 후에 그 처녀를 다시 만났을 때, 놀랍게도 그 처녀는 일 년 전 종이에 그려내었던 바로 그 모습의 청년과 결혼해 있었다."
지난 12일 여의도 CCMM 빌딩 1층 코스모홀에서 열린 교회성장연구소 주최 '조용기 목사의 CEO 경영 리더십 세미나'에서 발표한 최연 교수(홍익대 경영학과)의 말이다. 교회성장연구소(소장 홍영기 목사)가 창립 13주년을 맞아 개최한 이날 세미나에서는 70만 성도를 이끄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의 조직경영 리더십이 소개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날 최연 교수는 "목표화된 사명, 그것이 바로 조용기 목사가 가진 열정의 근원"이라고 말하면서 위와 같은 예화를 들었다.
최 교수는 이어 "우리는 이러한 예화를 접할 때, 한편으로 신기해하기도 하고 호기심을 가지기도 한다. '나도 해볼까'하는 생각이 들다가 이내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어'하고 마음을 돌린다. 아니면, 그런 일이 일어나긴 한다 해도 흔히 일어난다기 보다 우연히 일어날 것이라는 생각으로 자신을 진정시킨다. 솔직히 말해, 이 예화가 좀 유치하다는 느낌까지 받는다. 그러나 그의 삶의 증거와 성과로 볼 때, 조용기 목사는 가장 유치하지 않은 소수의 사람 중의 하나이다. 이 예화가 유치하다는 느낌은 조용기 목사도 받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 얘기를 자꾸 한다는 것은, 그만큼 그 속에 담긴 진리가 단순하지만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아울러 이러한 예화를 통해 알 수 있는 '조용기 목사의 리더십'을 경영학적 관점에서 분석했다.
최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경영자가 의사결정을 하는 데 있어 중요한 두 가지 요소는 기대이익과 발생확률이다. 어떤 행동 대안이 있는데, 만약 이 두 가지가 모두 높으면 이것은 가장 좋은 선택대안이 된다. 반대로 두 가지가 모두 낮으면 이것은 기각되는 선택대안이다. 문제는 둘 중 하나만 높고 하나는 낮을 경우이다. 위에 소개한 예화는 이러한 문제의 전형적인 예이다. 기대이익은 대단히 높은데, 발생확률에 대한 확신은 낮은 경우이다. 복권같은 것도 유사한 예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이러한 선택대안을 기피하도록 훈련받아 왔다. 허황된 꿈을 좇는 사람이 되면 안 된다는 교훈이다.
기대이익이 크지만 발생확률이 불확실한 대안을 지속적으로 선택하는데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하는 일의 명분에 대한 강한 믿음과 그 일에 대한 소명의식이다.
최 교수는 이와 함께 "발생확률이 낮은 대안을 계속 붙들고 있을 때, 내적으로 회의가 오고 외적으로는 비난과 조소가 온다. 이것을 견디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조용기 목사는 어떻게 그것을 견뎌낼 수 있는가? 단지 너무 물질적이고 성공지향적이어서인가? 이것은 그리 만족스러운 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본인은 그 힘의 원천이 개인의 체면보다 목표에 더 가치를 두는 삶의 방식에 있다고 본다. 사명을 완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다. 그것의 본질은 무엇인가? 사랑이다. 그리고, 그 사랑이 사람의 내적결단을 통해 나타나는 깊은 사명감 그리고 책임감이다. 조용기 목사로 하여금 '유치한' 목표설정에 집착하게 하고, 그것을 절대긍정하며 끝까지 놓지 않게끔 만든 동인은 하나님이 주신 소명에 대한 절대적 책임감과 병들과 가난한 성도들에 대한 연민이었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것은 바로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사명을 내 삶의 현장에서 구체적 목표로 전환시키고, 그 목표를 이제 내가 목숨을 걸고 완수해야 할 나의 책임으로 정하는 것이다. 이것이 비록 언어적 유희로 보일지 모르지만 이는 미묘하고도 현격한 변화 그 자체이다. 바로 그 목표화된 사명, 그것이 조용기 목사가 가진 열정의 근원이다"라고 최 교수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