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물, 웹사이트 등 통해 다각적 방법으로 상영 제지 시도
오는 5월 개봉 예정인 영화 ‘다빈치코드’의 상영을 앞두고 미국 교계와 한국 교계 모두 다각적인 방법으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미국의 기독교 복음주의자들과 가톨릭계 인사들은 ‘진실단’(truth squads)과 함께 ‘다빈치코드’를 깨기 위해 출판, 웹사이트, TV 다큐멘터리, DVD 제작 등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다.
미 교계는 현재 런던에서 진행중인 다빈치코드 표절 소송에서 재판부가 영화 상영에 대한 제재를 가하지 못하는 한 영화 다빈치코드가 소설에 이어 전세계적으로 막대한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미 교계 내부에서는 영화에 대한 직접적인 항의 시위나 보이콧보다는 다빈치코드에 몰려 있는 불신자들의 관심을 신앙으로 유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미국의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은 ‘다빈치코드 깨기’ 웹사이트를 마련했으며, 이달 말에는 웨스트민스터 신학교가 주도하는 가운데 다빈치코드가 제기하고 있는 기독교 내의 주요 이슈들을 다루는 특별 강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 가톨릭 교계는 교회 기구인 오푸스데이(Opus Dei)를 중심으로 영화에 그려진 왜곡된 모습을 반박하는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푸스데이는 웹사이트를 통해 그들의 입장을 표명한 ‘다빈치 코드에 대한 미국 오푸스데이의 입장’이라는 글을 발표한 바 있다.
미가톨릭주교회의(USCCB)는 영화 다빈치 코드 상영에 대비해 웹사이트(www.jesusdecoded.com)를 만들고 16쪽 짜리 책자 ‘예수의 진실’(Authentic Jesus)을 배포했다. USCCB는 이와 함께 영화 상영 기간 중 NBC-TV를 통해 TV 다큐멘터리 ‘예수 해독하기’(Jesus Decoded)를 방영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 교계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박종순 목사)가 다빈치코드 본국 상영을 적극 반대하며 지금까지의 대응 활동을 한층 강화해 상영금지가처분신청, 반대 홈페이지 제작 등의 활동을 통해 영화의 국내 상영을 막을 것으로 보인다.
한기총은 ‘다빈치코드’ 반대운동과 관련해 22일 한기총 회의실에서 사회위원회(위원장 홍재철 목사)와 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고창곤 목사) 연석회의를 갖고 ‘다빈치코드’에 대한 대응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의 캠퍼스 선교단체인 한국대학생선교회(CCC)도 ‘다빈치코드 매거진 프로젝트’를 실시, 책이나 잡지 등의 자료를 통해 다빈치코드의 허구성을 반박하고 이를 복음 전도의 기회로 삼고자 하고 있다. CCC는 지난 22일 “국제 CCC는 매거진 프로젝트를 통해 다빈치코드의 상영을 성공적인 복음 전도의 기회로 활용하고자 한다”며 이에 대한 자료 번역 및 재구성 작업이 끝났으며 교회의 협조를 얻어 곧 캠퍼스와 교회 등에 무료로 배포할 계획임을 밝혔다.
CCC가 준비 중인 자료집은 총 16쪽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영화와 소설 내용을 자세히 설명한 후 성경과 다빈치코드의 내용을 고고학적, 역사학적, 통계학적으로 비교, 분석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미국에서도 리 스트로벨 목사, 조시 맥도웰 목사 등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적극 동참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의 경우 교회들이 1월부터 적극 나서 대학가에 4만 3천여부의 관련 자료를 배포하는 등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와 같은 교계의 활동과 관련해 영화 제작사측은 기독교인들이 이 주제에 대해 논의할 수 있도록 소니의 후원 아래 토론 사이트(www.thedavinchdialogue.com)를 마련해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