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방문서 동성결혼, 교회 세속화 비판
8일부터 9일 스페인 동부 발렌시아를 방문한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동성결혼과 교회의 세속화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고 9일(현지시각) 뉴욕타임즈가 보도했다. 교황은 지난해 스페인 좌파 정부가 동성결혼을 합법화 시킨데 대해 “결혼은 분명 남성과 여성의 연합이며 인류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문제인데 스페인 정부가 이를 간과했다”고 비판했다.교황은 또 스페인 대주교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스페인 교회의 세속화를 지적했다. 최근 스페인의 한 설문기관은 스페인 국민 중 80%가 자신의 종교가 가톨릭이라고 생각하지만 주일 미사에 참석하는 국민은 전체 인구의 18%에 그친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해 스페인교회 역시 침체된 유럽교회의 전철을 밟고 있음을 보여준 바 있다.
서면에서 교황은 “교회가 급속하게 세속화돼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며 “이같은 세속화가 인류의 미래와 문화, 사회를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방문일정 동안 교황은 3일 발생한 열차 탈선 사고로 42명이 목숨을 잃은 발렌시아 역을 방문해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