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의바다 민호기 목사 한국CCM 문제 강력히 비판
소망의바다 민호기 목사가 원색적인 말까지 써가며 워십 일변도의 한국 CCM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민 목사는 기독교 문화매거진 ‘오늘’의 최신호에 기고한 ‘CCM 아티스트들의 발빠른 변신’이라는 제목의 칼럼에 이같은 비판의 목소리를 담았다.
먼저 민 목사는 “저마다 (한국 CCM의) 현재 상황과 문제들을 진단하는 견해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그 견해들이) 너무 당연하고 당연해서 그 무엇도 변화시킬 수 없는 말잔치, 글잔치”라며 “다소 불편하게 들리는 이야기를 시작해 보려 한다”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그는 “지금 교회 안에서 (음악은) 종교적 카타르시스를 일시적으로 불러 일으키는 흥분제, 내지는 마취제의 역할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진단한 뒤 “새로운 세기에 접어든 한국의 음악사역은 급격한 방향선회 끝에 결국 ‘워십’이라는 한 가지 방향으로 자리를 잡은 듯 하다. 이는 장르 편중의 극단성이 세계 최고급인 한국 음악계의 관행을 그대로 답습한 것일 뿐 아니라, 복음전파라는 지상명령보다 교회 조직의 현상 유지를 더 높은 목표로 설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세계적 현상이기도 한 이러한 예배음악의 강세를 두고 쉽게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일’로 속단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 또한 안타깝다”는 민 목사는 결국 교회 안에서의 음악사역이 본질을 잃고 워십 일변도가 된 것이 CCM 사역자들의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상과의 소통 가능성을 밤새워 고민하고, 그들의 음악과 그들의 어투로 세상에 전할 복음의 진리를 표현하고자 피땀을 쏟아냈던 소위 CCM 아티스트들이 어느 순간 예배인도자로 발빠른 변신을 하셨다”며 “교회의 (워십으로의) 방향선회에 따른 기독교 시장의 판도변화에 오히려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제 밥그릇 지키기에 나섰다”고 CCM 사역자들을 비판했다.
이어 “시장을 잠식해 버린 컴필레이션 음반이나 워십 음반의 수록 곡들의 면면을 살펴보라”며 “세상을 향한 외침이 상실된 자리에 얄팍한 축복송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복신앙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민 목사는 덧붙였다.
아울러 민 목사는 “문제의 원인을 따지고 들다 보면 언제나 그 끝엔 사람이 있다. 음악사역이 빚어낸 문제의 근원에는 음악사역자가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다음 이야기를 이어가겠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민호기 목사는 이 글을 시작으로, ‘민호기's CCM 에코그라피’라는 제목의 칼럼을 격월간 문화매거진 ‘오늘’에 연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