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번째 독립운동가’ 추모 전시회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제암리교회 사건 세계에 알린 스코필드 박사

				▲스코필드 박사
▲스코필드 박사

선교사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캐나다인 스코필드 박사를 추모하기 위한 전시회가 서울 신설동 진흥아트홀에서 오는 10일부터 17일까지 1주일간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는 토론토 원아트 미술학원 재학생과 이 학원 출신자 43명이 스코필드 박사의 생애를 접한 뒤 그린 60여점의 작품으로 구성돼 있다. 작품에는 스코필드 박사의 한국 사랑을 소나무로 표현하거나, 생전에 정신병으로 세상을 떠난 박사 아내의 고통을 형상화하는 등 학생들의 스코필드 박사 사랑이 담겨있다. 이 전시회는 캐나다 토론토 내 스코필드 박사 동상 및 ‘코리아가든’을 건립하기 위한 모금운동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34번째 독립운동가’로 잘 알려진 프랭크 스코필드(1889-1970, 한국명 석호필) 박사는 영국에서 출생, 19세 때 캐나다로 건너간 뒤 1916년 세균학 전문 의료 선교사로 자원해 아내와 함께 한국에 입국한다.

세브란스 병원에서 세균학과 위생학을 가르치던 스코필드 박사는 이상재, 이갑성 선생 등 독립운동가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3.1운동에 적극 참여한다. 그가 맡은 일은 3.1 운동을 뒤에서 준비하고 한국의 사정을 세계에 알리는 일이었다. 스코필드 박사는 탑골공원에서 만세운동을 벌이는 민중들과 일제의 만행을 사진으로 찍어 해외로 알린다.

특히 4월 제암리 사건 당시 수원으로 직접 가서 사진을 찍어 보고서를 작성했고, 이후 유관순 등이 갇혀있던 서대문 형무소를 직접 방문하여 독립운동가들을 만난다. 이듬해인 1920년에는 3.1운동 목격기인 ‘끌 수 없는 불꽃(Unquenchable Fire)’을 해외에서 출판하려다 출국 전 암살미수를 당하기도 한다.

이후 캐나다로 돌아가 한국의 상황을 알리며 토론토 병원에서 일하던 스코필드 박사는 그곳에서 1955년까지 일한 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대 수의과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사비로 장학금을 만드는 등 선행을 계속하다 1970년 생을 마감한다. 스코필드 박사는 국립묘지에 최초로 묻힌 외국인이며, 대한민국 문화훈장을 3번째로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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