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잘하는 방법’ 기억이 아닌 일체감으로 외워라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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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한일장신대 정장복 총장의 설교 코멘트

				▲정장복 총장(한일장신대학교)
▲정장복 총장(한일장신대학교)

원고를 작성하지 않고 설교하는 방법으로는 기억에 의한 전달, 임기응변적 전달, 즉흥적 설교 등이 있다. 기억에 의한 전달은 준비된 원고를 기억하면서 축어적으로 전달한다는 점에 있어서 원고를 읽는 방법과 차이가 있다. 이 방법은 원고에 의한 방법의 모든 장점을 취하고 이에 덧붙여 회중과의 접촉을 보다 잘 유지하여 그에 따라 전달을 강력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설교자가 설교의 정확한 단어를 기억하는 일에 너무 사로잡혀 있게 한다. 그래서 설득력 있는 설교에 필수적으로 있어야 할 회중을 향한 자신의 반응을 자연스럽게 할 수 없다.

한편, 임기응변적 전달 방식을 사용함으로써 설교자는 세밀한 준비 없이 중심 주제가 아닌 지엽적인 내용을 이야기하게 된다. 물론, 어떤 사람이 독서를 매우 광범위하게 하고 기억해 내서 분석까지 하는 비상한 능력을 소유했다면 이 방법에 의해 효과적으로 설교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사람은 드물고 특수한 경우이다. 특수한 경우, 즉 설교자가 즉석에서 전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설교자가 설교를 아주 뛰어나게 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 후에 설교자는 자기가 언제나 그렇게 즉석에서 설교를 잘할 것이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 성령님께서 설교자 자신의 입술에 전할 말을 주시도록 간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성령님의 능력을 심히 제한한다. 성령님께서는 설교단에서 뿐만 아니라 서재에서도 설교자에게 말씀하시고 역사하신다. 임기응변적 설교 방법은 유용성이 제한되어 있고 그 취약성이 명백하기 때문에 설교 전달을 위해 채택할 방식으로 합당하지 않다.

또 다른 방법으로 즉흥적 설교가 있다. 이것은 완성된 원고를 작성하는 대신에 짧거나 주를 단 설교 개요(outline)를 준비하여 설교할 때 메모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것은 설교자가 준비는 하되 충분한 정도까지는 하지 않기 때문에 즉흥적이라고 불린다. 즉흥적 설교에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많은 사람들의 경우 그것의 가장 큰 이점은 시간을 덜 소모한다는 점이다.

다양한 면을 지닌 현대 목회에서 숙달이 요구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것은 한 가지 중요한 항목이다. 두번째로 높이 평가받는 장점은 메모를 사용함으로써 설교자가 설교단에서 회중의 자극에 반응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또한 메모를 사용함으로써 설교 자료를 보다 정확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도 명백하다.

이 방법은 기억에 의한 낭독의 방법으로 전달하거나 설교를 그대로 읽어 내려가는 경우에서처럼 부자연스럽게 되는 위험을 면한다. 그러나 이 방법은 설교의 열정과 정성을 방해할 수 있다. 시간이 덜 든다는 것이 오히려 최대의 약점이 될 수도 있다. 또한 메모만을 사용한다고 해도 메모를 참조하다가 회중과의 시선 접촉이 단절될 위험이 있다. 만일 설교자가 메모와 함께 즉흥적 전달 방식을 선택한다면 그는 원고나 자세한 설교 개요(outline)를 많이 작성해 보고, 자료를 충분히 숙지하며 지혜로운 기술들을 활용함으로써 설교 시 메모를 사용하는 것이 회중에게 드러나 주위를 산만하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인정해 온 전달 방식은 자유스러운 설교이다. 이 전달 방식의 특징들은 완전한 원고를 준비하고 그것을 충분히 숙지하되 주로 기억에 의하는 것이 아니라 일체감에 의하여, 그리고 노트 없이 설교를 전달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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