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베트남선교회 “부흥시키기 보다 부흥하도록 하죠”

윤주이 기자  jooiee@chdaily.com   |  

교회 재건해 부흥 터전 마련해 주는 미주 베트남선교회

				▲미주베트남선교회 부회장 김경생 장로(좌)와 회장 이흥주 장로(우)
▲미주베트남선교회 부회장 김경생 장로(좌)와 회장 이흥주 장로(우)

베트남전 참전, 1992년 양국 수교, 최근 불고 있는 한류 열풍과 국제결혼까지 베트남이라는 나라는 한국에 있어 남다르게 다가온다. 선교에 있어서도 그렇다. 불교 67%, 가톨릭 12%, 개신교 1%인 공산국가 베트남에 복음의 실크로드를 건설하고자 선교사들이 속속 베트남으로 건너가고 있다. 여전히 활동은 제한돼 있지만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발걸음은 멈춤이 없다. 지난 7월 5일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미주 베트남선교회는 직접 복음을 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어떤 선교단체보다도 현지인들이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도록 교회를 세워주고 있다.

-미주 베트남선교회의 시작

한국 베트남선교회의 요청으로 LA 성바울선교교회가 선교단을 구성, 미주지역 최초로 베트남 현지 교회 건축을 지원하기 위해 시찰단이 떠난 것을 시작으로 1997년부터 지금까지 총 교회 7곳, 사택 3곳, 교육관 3곳을 건축한 것을 비롯해 약품 전달, 장학금 지급, 나환자촌 방문 등 다양한 사역을 펼쳐왔다.

한국 베트남선교회는 1990년 1월 서울에서 시작됐다. 신앙의 자유가 없던 베트남에 복음을 전하고자 주월 한국군 사령관이던 채명신 장로가 월남전 참전용사들와 파월 기술자 등 신앙의 동지와 선교의 뜻을 가진 이들을 모아 발족한 것이 그 시작이다. 한국 베트남선교회는 지금까지 하노이에 아가페종합병원을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베트남 전지역에 70여 채의 교회를 건축하고 의료사업, 목회자 양성, 장학금 지급, 정부 고급관리 한국방문초청 등의 사업을 추진하며 복음을 증거하고 한월 양국의 우호를 다져 왔다.

-베트남선교회의 활동

베트남이 개방정책을 쓰고 있어 예전보다는 쉽게 베트남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 그래서 베트남선교회는 ‘베트남 사람에 의한 베트남 선교’를 지향하고 있다. 과거 교회의 뿌리였던 지도자들을 찾아내 선교사역자로서의 사명감을 고취시키고 이들을 지원해 복음 전파 사역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첫번째 전략이고, 목회자들의 자녀들이나 교인들의 자녀들을 장학생으로 후원해 신학교에 가도록 돕는 것이 두번째 전략이다. 그래서 교회를 재건시켜주고 있으며, 장학생을 지원하는 일과 목회자를 양성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직접 복음을 전파하는 대신 물질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오해나 부작용을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하지만 △절대로 공짜 의식을 심어주지 말라 △스스로 하겠다는 자립의지가 없는 목회자는 지원하지 말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선교활동을 하라는 3대 원칙을 철저히 고수하고 있어 지금까지 베트남 선교를 잘 지원해 올 수 있었다.

-베트남 기독교의 부흥

제일 처음 세워진 교회는 1999년에 쾅응아이성에 지은 모득교회이다. 당시 쓰러져 가던 교회를 재건하며 교육관과 주택을 함께 지었으며 피아노와 컴퓨터, 성구 일체 등을 함께 지원했다. 이후 끼엔쟝성 민르엉교회, 호치민시 팜데히엔교회, 동탑성 푸끄엉교회 등을 신축하며 교육관을 함께 지어주거나 교회 내 비품, 성구 일체 등을 지원해 왔다. 낙후된 건물을 신축하게 되니 마을 내에서 교회가 가장 좋은 건물이 된 데다 목회자들에게 사역의 장을 마련해주니 교회를 지을 때마다 부흥의 역사가 일어났다. 몇십명이던 교인이 곧 1-2천명으로 불어났고 다른 전도 방법보다 효과적이었다. 베트남 남단 제일 끝 캄보디아 국경지대에 세워진 교회에는 캄보디아 부족들까지도 찾아오고 있다.

이와 함께 장학생을 선발, 장학금을 보조하다 보니 베트남을 이끌어 갈 일꾼들이 양성되고 목회자, 선교사들도 생겨나게 됐다. 미주 베트남선교회 회장 이흥주 장로는 “여러가지 선교 방법이 있지만 근본적인 선교의 터전을 마련해 주다 보니 부흥이 이뤄지게 된다. 공산주의 아래서 성전을 빼앗기기도 하고 폐쇄당하기도 하는데 성전이 신축되니 그곳에 교인들이 모이게 된다”고 이야기하는 한편, “선교의 개념과 공짜가 아니라는 의식을 확실히 심어주고 부흥에의 의지가 있고 새벽기도하는 교회, 준비된 교회들을 재건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주 베트남선교회 부회장 김경생 장로는 “공산권 국가라 예전에는 예배드리는 것을 상상도 하지 못했지만 4년 전부터 허가를 받아 기도도 하고 예배도 드릴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베트남선교회는 교회복구와 현지 목회자 활동 지원, 빈민 의료사업, 장학생 선발 후원, 기술자 양성 등의 사업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다. 베트남선교회에는 선교회원에 가입해 선교회를 알리고 선교비로 후원하는 방법, 베트남 단기선교여행에 참여해 현지 선교를 해보고 기도로 후원하는 등의 방법으로 후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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