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위일체론과 관련된 신학논쟁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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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대 라은성 교수의 재미있게 배우는 교회사학교 39

1.1. 삼위일체론
1.1.1. 3명의 캅파도키안들

1.1.1.1.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

“‘대 바실’의 평생 친구인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약 390 사망)는 신학자, 서방교회 4명의 박사들 중 한 사람입니다. ‘서방교회 4명의 박사들’이란 우리가 앞으로 살펴보게 될 인물들인데요, 밀라노의 암브로스, 히포의 어거스틴, 스트리도의 제롬, 그리고 대 그레고리 등입니다.”

“교수님께서 ‘서방교회 4명의 박사들’을 언급하신 것을 보면, 제 생각에 ‘동방교회 4명의 박사들’도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 아닙니까?”

“맞습니다. 예리한 통찰력을 갖고 있으십니다. 전우섭 씨! 그렇습니다. ‘동방교회 4명의 박사들’이란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사람 아타나시우스, 황금의 입술을 가진 안디옥과 콘스탄티노플의 존 크리소스톰, 방금 다뤘던 대 바실, 그리고 지금 다루게 되는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 등입니다. 계속 진행합시다. 여기서 지체했다가는 또 다른 예리한 질문을 제가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허허허.”

“약 329년에 태어나 약 390년에 세상을 떠난 그레고리는 캅파도키아의 카이사리아 감독으로 유명합니다. 흔히들 그를 가리켜 ‘신학자 그레고리’라 부르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325년 1차 범종교회의 니케아 신앙을 철저하게 고수했기 때문입니다. 아리안들에 반대하여 성자는 성부와 ‘동일 본질’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캅파도키아 아리안주스 근교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부친은 나지안주스의 감독이었습니다. 바실처럼 그도 훌륭한 교육을 받기 위해 카이사리아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바실을 만나게 되었고, 그들은 함께 아테네로 건너가서 수사학에 전념했습니다. 그런 후 그들 두 사람은 터기 지역의 폰투스에서 수도원적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Albright-Knox Art Gallery’에 그려져 있는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의 모습

“그레고리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원하는 것을 행하는 것에 즐거움을 가졌습니다. 그러던 361년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부친의 강요로 사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부담스러워 수 개월 후 폰투스로 되돌아갔습니다. 부친의 강요로 또 다시 나지안주스로 되돌아와서 부친의 사역을 도왔습니다. 게다가 친구인 바실이 그를 사시마 감독으로 억지로 임명하므로 관계가 그렇게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그레고리는 부친이 세상을 떠난 후 나지안주스 감독직을 수행했습니다. 일 년 후 그레고리는 나지안주스 감독직을 사임하고 몸도 약하였기 때문에 수도원적 삶으로 되돌아가고 싶어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바실이 379년에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누군가 아리안들에 반대하여 맞서서 싸워야만 했습니다.”

“이 때가 로마제국 황제 발렌스가 치리하던 때였기에 아리안들의 세력은 막강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정통 니케안들은 수적으로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그런데 발렌스가 갑자기 사망하고 데오도시우스가 황제직에 오르므로 상황은 역전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레고리는 참 좋은 기회라고 여겨 수도원적 삶으로 되돌아가려 했습니다. 그런데 황제 데오도시우스는 그를 콘스탄티노플 감독으로 선출하여 정통 니케아 신앙을 고수하라고 부탁하였습니다. 당시에 그레고리는 콘스탄티노플에서 작은 교회를 맡아 열심히 정통 신앙을 지키면서 대중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는 설교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알게 된 데오도시우스는 그에게 감독직을 맡길 뿐만 아니라 381년에 있는 2차 범종교회의 사회까지 맡도록 했습니다. 이것이 화근이 되어 한 사람이 두 곳의 감독직을 맡을 수 없다고 하여 사임하고 나지안주스로 되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부르심이 있을 때까지 조용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레고리는 모두 45편의 ‘연설’(Oration)을 남겼습니다. 이 가운데 부친과 바실을 위한 송덕문은 읽는 자로 하여금 눈시울을 적시게 합니다. 또 아타나시우스를 기리는 그의 연설도 정말 감동적입니다. 연설들 가운데 세 편은 아리안들에 반대하여 쓴 글로, 그의 신학적 입장을 우리들에게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그레고리는 수백 통의 서신을, 또 수백 편의 시들을 남겼습니다. 그리하여 그에게 ‘신학자’라는 칭호를 붙이게 된 것입니다. 다음의 내용은 『연설 12』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그 내용은 나지안주스 교회를 맡아달라고 말하는 부친에 대한 글입니다. 김기태 씨가 우리를 위해 감정을 넣어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입을 열어 성령의 인도하심을 간청합니다. 나의 양손, 마음, 그리고 입술이 올바르게 또 주님의 뜻에 따라 인도를 받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성령께서 나의 언행심사를 주장하시기를 원합니다. 나의 모든 것이 주님의 도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어제 내 안에서의 그분의 사역은 고요했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상했습니다. 그분이 나의 마음을 지배하시도록 말입니다. 나는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묵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분이 침묵을 지키실 때는 나도 그분의 침묵을 따라 침묵하기를 원합니다. 무슨 말이든 말하기를 원할 때 나는 나의 마음의 문을 열고 하나님이신 그분의 마음, 말씀, 그리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요청합니다.

“어떻습니까? 무엇인가를 느낄 수 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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