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위일체론과 관련된 신학논쟁 ‘닛사의 그레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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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대 라은성 교수의 재미있게 배우는 교회사학교 40

				▲그레고리와 그의 아내 데오세비아의 모습
▲그레고리와 그의 아내 데오세비아의 모습

1.1. 삼위일체론
1.1.1. 3명의 캅파도키안들

1.1.1.1. 닛사의 그레고리

“정확하게 언제 태어났는지는 모르나 385년이나 386년에 세상을 떠난 닛사의 그레고리는 대 바실의 남동생으로서 경건한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래고리는 바실에게서 교육을 받았지만 인문주의를 선호했습니다. 그 이유는 로마제국 황제 율리안의 치리 시기였기 때문에 비기독교적 작품들을 접할 기회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교부들의 작품들을 접하면서 기독교 경건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 후 아내 데오세비아와 함께 팔레스타인과 이집트를 여행하면서 여러 수도원들과 은자 공동체를 방문하였습니다.”

“아리안 반대에 힘을 쏟던 바실은 동생 그레고리를 닛사의 감독직을 맡게 했습니다. 그레고리가 탁월한 설교자와 지도자이기는 틀림없었지만 행정가는 아니었습니다. 바실에게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375년에 아리안들에게 추방을 받았습니다. 다음 해 376년 아리안들은 추방당한 그레고리가 재정을 횡령했다고 하며 고소하였습니다. 검거된 그레고리는 모반을 참다 못하여 378년 그곳을 탈출하여 아라비아 교회들을 방문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이 일로 인해 그는 닛사의 감독직에서 파직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황제 발렌스가 죽고 그라티안이 황제직에 오르자 아리안들의 세력은 약화되고 다시금 그레고리는 감독으로 복직했습니다.”

“379년 형 바실이 세상을 떠나고 형을 대신하여 정통 니케아 신앙을 변호하는 대변자의 일을 맡았습니다. 황제 데오도시우스는 그를 동방제국의 정신적 지도자로 인정해 380년 세바스테 감독직을 맡게 했습니다. 다음해 381년 콘스탄티노플 범종교회의에 참석하여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와 함께 정통 니케아 신앙을 고수했습니다. 385년 황제 데오도시우스 1세의 누이 풀체리아의 장례식에서 연설을 하게 된 이후 그레고리는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졌습니다. 사람들은 그가 아라비아로 여행을 떠났다가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레고리는 두 가지 면에서 정통 니케아 신앙 발전에 큰 공헌을 했습니다. 하나는 삼위일체입니다. 다른 하나는 수도원 운동입니다. 전자에 관해서는 인물들에 관한 내용을 마무리 한 후에 자세하게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후자의 경우에 대해 간략하게 여기서 말씀드리도록 하죠. 닛사의 그레고리를 가리켜 ‘수도원 운동의 아버지’라 부릅니다. 그 이유는 각 개인이 하나님의 형상을 지녔다고 강조했기 때문에 하나님을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을 알기 위해서 각 사람은 영적 순례를 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영적 순례를 사람들은 세 가지 여행으로 보았습니다. 서방교회에서는 정화, 조명, 그리고 연합으로 보았고, 동방교회에서는 덕행을 실행하는 회개, 자연에 관한 묵상, 그리고 하나님에 관한 관상이라고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레고리는 단순하게 빛, 구름, 그리고 어두움이라고 했습니다.”

“첫번째 빛의 여행은 하나님께로 영혼이 되돌아올 것을 결심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먼저 하나님께로 향하는 걸음이 있어야 하고, 그 이후 세상적인 것을 뒤에 둬야 합니다. 세상에 속한 것들을 포기하는 단계라 여겨도 좋습니다. 다시 말하면, 세속에 물들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두번째 여행은 구름, 즉 자신 안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지식을 알기 시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은혜를 깨닫게 되고, 영혼 깊은 곳에 하나님의 지식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영적인 감각을 갖게 되어 하나님의 존전 의식을 갖게 됩니다. 이 단계에서는 세상에 속한 재물들에 관심을 가지지 않게 됩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의 것인 줄 알고 맡기고 살아갑니다. 끝으로 영혼이 이르는 곳은 어두움입니다.”

“이것은 마치 모세가 시내 산에 이르는 것이라 여겨도 좋습니다. 어두움 속에서 하나님을 뚜렷하게 볼 수 있습니다. 성경은 우리들에게 실체에 관한 지식을 이해하도록 합니다. 그 지식을 알게 되면 될수록 자신이 얼마나 무능하고 무지한 자임을 자각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보고자 하는 참된 지식과 참된 비전은 더 이상 없는 것 같이 여겨집니다. 이러한 불가해한 어두움을 통해 마침내 우리의 모든 이면에 있는 하나님을 인식하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겸손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단계에 이르면 사람들은 세상은 간 곳 없고 하나님만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초월하시는 하나님이시지만 언제든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깨닫게 됩니다. 만족하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하나님을 찾고 찾습니다. 어때요? 수도원적 삶으로 초청하는 느낌을 받지 않습니까? 하지만 유의하셔야 합니다. 수도원 운동은 ‘영지주의’ 영향을 받은 것임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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