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수많은 팬들 앞에서 무엇을 노래했나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리뷰] 헤리티지 첫 앨범 쇼케이스 현장

				▲헤리티지의 이경선, 임효찬, 김효식 씨(왼쪽부터)가 무대에서 뜨겁게 열창하고 있다. ⓒ이화영 기자
▲헤리티지의 이경선, 임효찬, 김효식 씨(왼쪽부터)가 무대에서 뜨겁게 열창하고 있다. ⓒ이화영 기자

역시 음악은 라이브다. 17일 밤 서울 삼성역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열린 헤리티지(전 믿음의유산)의 첫 앨범 쇼케이스 현장. 앨범 속에만 담아두기엔 너무 아까웠던지 헤리티지는 그 동안 담아뒀던 에너지를 폭발시켰다. 허락된 건 2시간, 깊어가는 밤이 야속했다.

김효식, 이철규, 임효찬, 박희영, 이신희, 이경선, 권진희…, 이들만으로도 충분했지만 5인조 헤리티지 밴드와 9인조 스트링, 3인조 브라스에 해먼드 C3 오르간까지….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지만 예외도 있다. 아쉬웠다면 쇼케이스라는 이유로 앙코르를 들을 수 없었다는 것. 팬들의 욕심도 거기까지였다.

그 동안 ‘경계’를 넘어 가요계로 진출했던 많은 CCM 사역자들이 있었지만 이렇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는 헤리티지가 처음이다. 섬유센터 이벤트홀의 좌우측 계단까지 빼곡이 팬들이 들어차 터질 듯했던 분위기와, 사회자로 나선 가수 겸 탤런트 유진 씨, 그리고 다이나믹듀오, 부가킹즈, 전제덕 등 주인공만큼이나 화려했던 조연들이 그것을 말해줬다.

헤리티지는 이날 ‘Get on up’이라는 곡으로 무대에 올라 ‘Believe’, ‘Starlight’을 연이어 부르며 팬들의 오감을 자극했다. 차라리 악기라고 해야 할 7명의 목소리가 만들어낸 화음은 단순한 ‘소리’, 그 이상의 것이었다. 팬들은 그들의 음악을 듣고, 느끼고, 맛보았으며, 그윽한 향기에 취했다. 때론 보이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

레파토리는 첫 앨범 ‘어쿠스틱 앤 빈티지(Acoustic & Vintage)’에 수록된 곡들에 커크 프랭클린의 ‘린온미(Lean On Me)’와 메리메리의 ‘더리얼파티(The Real Party)’ 등 기존 CCM곡들이 적절히 더해져 짜여졌다. 비록 영어이긴 했으나 ’He loves you more than you'll ever know(당신이 아는 것보다 하나님은 당신을 더 사랑해요)’라는 노랫말이 울릴 땐 어떤 전율 같은 것도 느껴졌다.

헤리티지의 음악에 몸을 맡기고 일어선 팬들. 이마엔 어느새 땀방울이 흐른다. 헤리티지도 팬들도 모두 환상적인 밤이었다. 하지만 팬들이 알든 모르든 이날 헤리티지가 노랫말에 흘려보낸 ‘I will praise you’는 그들의 노래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조용히 말해주고 있었다. 팬들도 그 소릴 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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