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론과 관련된 신학논쟁 ‘단성론-아폴리나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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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대 라은성 교수의 재미있게 배우는 교회사학교 42

				▲국제신대 역사신학 라은성 교수(eunra.com)
▲국제신대 역사신학 라은성 교수(eunra.com)

1.1. 기독론
1.1.1. 단성론

“기독론 논쟁은 흔히들 ‘단성론’ 논쟁이라고도 부릅니다. 그것은 그리스도가 지니신 신성과 인성 간의 관계를 말하는 것으로 그것을 하나로 보고자 하는 것과 둘로 보고자 하는 양성론이 등장합니다. 묻겠는데요. 단성론과 양성론 중 어느 것이 정통일까요?”

“‘양성론’입니다. 허허허. 저도 처음 질문을 받았을 때 단성론이 무엇인지 양성론이 무엇인지 모르는 가운데 무엇이 정통임을 말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여러분들도 마찬가지라 여겨집니다. 단성론 논쟁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인성과 관련을 맺으면서 그분의 성육신과 관련을 맺습니다. 결국 거룩하게 살고 싶어하는 욕망에서 나온 논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1.1.1. 아폴리나리스

“삼위일체론에서는 성자 하나님, 즉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에 반하여 기독론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신성과 인성 중 어느 쪽으로 치우치게 되면 이단으로 규정하게 됩니다. 이러한 사람들 가운데 라오디게아 감독 아폴리나리스(약 390 사망)는 부친과 같은 이름을 가진 자로서 알렉산드리아 출신이면서 라오디게아의 감독이었습니다. 경건하고 고전문학, 학문적 소질, 그리고 정통 니케아 신앙을 고수한 자였습니다. 그런데 요한복음 2:17에도 있듯이 ‘성경 말씀에 주의 전을 사모하는 열심이 나를 삼키리라’는 것처럼 경건에 관한 열심히 결국 그리스도의 인성을 격하시키는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그는 그리스도의 인성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렇다고 인성을 강조한 것은 아닙니다. 단지 ‘동일본질’, 즉 ‘호모오우시오스’를 강조하면서 인간이 되신 하나님, 즉 성육신에 관심을 가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육체가 되신 그리스도에 관심을 가진 것입니다. 인성은 신성에 포함된 것으로 여겼습니다. 구별되는 신ㆍ인성이 아니라 하나의 본성, 즉 신성만 결국 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육체 역시 신성화된 육체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인성은 인간의 지성이나 누스(nous)가 아니라 ‘로고스’라고 했습니다. 우리 사람들은 이성이나 지성을 갖고 있지만 예수님은 로고스를 지니고 있다고 하면서 격상된 육체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렇다면 완전한 인간이 아니라는 의혹이 들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하나님과 인간의 중간 상태로 그리스도를 보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주장은 보다 신성한 육체를 갖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갖게 되는 견해입니다. ‘40일 기도를 해서 세상의 욕망이 사라졌다’ ‘도를 닦은 사람들이다’ 등등의 유혹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단성론적인 경향을 갖고 있습니다. 아폴리나리스처럼 니케아 정통신앙을 지니고 있다지만 신성화된 삶을 원하는 사람들은 단성론자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후에 수도사들이 대체적으로 단성론자들이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신성화되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교제를 우선순위에 둡니다.”

“362년 알렉산드리아 지역 종교회의에서 아폴리나리스 견해를 정죄했습니다. 375년까지 아폴리나리스는 자신의 견해를 포기하지 않고 추종자들을 만들어갔습니다. 377년과 378년 로마의 지역 종교회의에서와 381년 2차 범종교회의에서 아폴리나리안들, 즉 아폴리나리스를 추종하는 자들을 정죄했습니다. 388년, 397년, 그리고 428년 그들을 검거하라는 황제의 칙령이 내려졌습니다. 이런 칙령이 내려지기 전, 390년 그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잘못은 그리스도의 신성을 가르쳤지만 완전한 인성을 부인했다는 것입니다. 결국 정통 니케아 신앙에서 아리안 신앙으로 전환되었다는 것입니다. 완전한 신성과 완전한 인성이 그리스도 안에서 조화를 이룬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본 것입니다. 완전한 인성을 부인한 셈이죠.”

“이에 대하여 이미 우리가 살펴보았던 두 명의 그레고리, 즉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와 바실의 남동생 닛사의 그레고리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신ㆍ인성의 본성적 연합을 강조했습니다. 두 본성의 단일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인간 예수님이 경험하신 것은 성자 하나님도 역시 경험하셨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마리아를 가리켜 ‘하나님을 낳은 자’(theotokos [데오토코스])라고 하므로 문제의 씨앗을 갖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인간되심은 곧 인간이 하나님 되심도 가능하다는 문을 열어놓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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