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론과 관련된 신학논쟁 ‘단성론-네스토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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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대 라은성 교수의 재미있게 배우는 교회사학교 43

1.1. 기독론
1.1.1. 단성론

1.1.1.1. 네스토리우스

“단성론 논쟁은 아폴리나리스에게서 시작했다고 볼 수 있지만 이것이 논쟁이 되어 431년 3차 범종교회의까지 이르게 된 것은 안디옥의 수도사를 거쳐 콘스탄티노플 대주교가 된 네스토리우스(약386~451) 때문입니다. 흔히 중국에까지 기독교를 전파시킨 ‘경교’라는 종교를 알 것입니다. 그 경교가 바로 네스토리우스파입니다. 그러면 조금 친근감을 가질 수 있겠죠?”

“‘네스토리우스’라는 이름은 기독론 논쟁의 대명사로 들려집니다. 그는 428년 콘스탄티노플 대감독직에 오른 후 과격하게 이단자들에 반대하는 행동을 수행했습니다. 예를 들면, 아리안들, 노바티안들, 그리고 마케도니안들 등등입니다. 황제 데오도시우스 2세에게 이단자들에 반대하는 칙령을 발표하라고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당시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던 펠라기안들(Pelagians)에 관해서 관용을 그는 베풀었습니다. 펠라기우스에 관해서는 에베소 범종교회의 설명 후에 자세하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왜냐하면 에베소 범종교회의에서 네스토리우스만 아니라 펠라기우스도 역시 이단으로 정죄를 받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너무 한꺼번에 다 집어넣다보면 파편으로 남을 뿐입니다. 하나씩 접어 들어가도록 합시다. 긴장을 풀면서 말입니다. 허허허.”

“그런데 그는 마리아를 ‘하나님을 낳은 자’라고 하는 말을 싫어했습니다. 이것이 반대자들의 마음을 하나되게 하여 결국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네스토리우스는 그리스도의 참된 인성을 보존하기 위해 ‘하나님을 낳은 자’(데오토코스)라는 용어 대신 ‘그리스도를 낳은 자’(Christotokos [크리스토토코스]를 선호했습니다. ‘데오토코스’라는 용어가 그리스도의 참된 인성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아이러니컬하게 그리스도의 신성을 강조하기 위해 채택된 ‘데오토코스’가 점점 마리아의 영예를 높이는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이것은 ‘마리아론’ 또는 ‘마리아 숭배론’(Mariology)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결국 이것은 ‘원죄 없는 잉태설’(Immaculate Conception)로 또 ‘성모몽소승천’(Assumption)으로 발전해 나갔습니다. 어처구니가 없는 결과입니다.”

“단성론 논쟁, 즉 기독론 논쟁이 ‘하나님의 낳은 자’, 즉 ‘데오토코스’라는 말은 마리아로부터 영원한 신성이 인성과 연합되었다는 것, 즉 성육신했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신ㆍ인성의 연합이라고 했습니다. 인성이 마리아로부터 취해져서 그녀의 자궁에서 그리스도의 신ㆍ인성이 연합되었다는 것이죠. 로고스가 마리아의 자궁에서 육체와 연합되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마리아가 하나님을 낳았다고 하는 것은 네스토리우스가 볼 때에 미친 짓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네스토리우스와 그의 친구 아나스타시우스는 ‘데오토코스’ 사용에 반대 입장을 표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를 낳은 자, 즉 ‘크리스토토코스’를 사용할 것을 제안했던 것이죠. 이에 대해 네스토리우스는 다음과 같이 설교했습니다.”

마리아가 하나님의 모친이라 불리든지 말든지 하나님의 모친이 가능한 것인가? 그렇다면, 이교도들이 자신의 신들에게 모친이 있다고 주장할 때 무엇이라 말할 수 있을까? 바울이 말하기를, ‘아비도 없고 어미도 없고 족보도 없고 시작한 날도 없고 생명의 끝도 없어 하나님 아들과 방불하여 항상 제사장으로 있느니라’(히 7:3)의 말씀을 어떻게 보는가? 마리아는 하나님을 낳지 않았습니다. 피조물들은 결코 창조되지 않은 창조주를 임신할 수 없습니다. 신격의 도구인 사람을 낳았을 뿐입니다. 성령은 결코 로고스를 잉태하지 않았고 단지 거할 수 있는 성전을 동정녀로부터 잉태했습니다(요한복음 2:21). 성육신하신 하나님은 죽지 않습니다. 하지만 육체가 되신 그분을 소생시켰습니다. 마리아 자궁에서 형성된 그분은 하나님이 아니지만 하나님은 그분을 [인성을 입으신 그분을] 가정하셨고 그 가정으로 인해 그분을 하나님이라 불렀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듯합니다. 신ㆍ인 대신에 육체가 신성을 지녔다는 것이죠. 그래서 나사렛 예수님은 로고스가 거하는 성전이나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두 본성은 인격적 연합이 아니라 도덕적 연합, 즉 친밀한 교제 또는 결합이라는 것이죠. 서로서로 기계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로고스는 사람을 단순히 신적인 도구로 사용했을 뿐이라고 여깁니다. 그리하여 네스토리우스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인격의 이중성(duality)을 주장하기에 이르렀던 것이죠. 마리아는 단순히 인간 예수님의 어머니일 뿐 ‘데오토코스’라는 용어는 당치도 않는 소리가 되는 셈이죠. 마치 물이 관을 통과하듯이 말입니다. 하나님은 마리아를 도구로 사용하셨다는 것이죠.”

“다시 말씀드리면, ‘데오토코스’라는 용어 대신에 ‘크리스토토코스’라는 용어를 사용함으로 그리스도의 신성을 저해했다는 것이고 마리아에게 영예를 돌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하여 수도사들을 비롯한 알렉산드리아 사람들은 반발하고 나선 것입니다. 거리에서나 강단에서 그를 비난했습니다. 신성을 모독한다고 말입니다. 그리하여 429년 지역 종교회의에서 정죄를 받게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완고한 네스토리우스는 자신의 견해를 확고하게 주장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가르침을 거부하는 교회의 회원들을 출교했습니다. 그러니 오히려 적을 만드는 결과를 빚었습니다. 사람은 너무 완고하거나 강하면 적들이 만들지는 것 같습니다. 강한 것은 부서지지만 부드러운 금과 은은 보화로 여겨지지 않습니까? 여러 가지 모양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지요. 융통성이 없으면 적들이 많이 생기는 듯합니다. 물론 완고한 사람이 일을 해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그를 반대하는 자 가운데 가장 강력한 세력을 가진 자가 바로 알렉산드리아의 시릴이었습니다. 게다가 어떤 이들은 황제에게 이 일을 청원하고 로마감독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마침내 431년 에베소 범종교회의가 열리게 된 것입니다.”

국제신대 역사신학 라은성 교수(eunr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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