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신학대학원대학교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박종배 기자  jbpark@chtoday.co.kr   |  

한국교회 강단 회복 꿈꾸며 영성 있는 목회자 양성

				▲계약신학대학원대학교 고석남 총장.
▲계약신학대학원대학교 고석남 총장.

경기도 광주 계약신학대학원대학교(고석남 총장). 아직 새벽 4시 즈음인데 벌써부터 강당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잦다. 새벽기도를 드리기 위해서다. 일찍 온 몇몇 학생들은 강당 맨 앞자리를 선점했다. 새벽 5시가 되자 전교생이 다 모였다. 전교생이라고 해봐야 100여명 안팎이다. 새벽기도는 2시간 동안 계속되고 새벽 7시가 되서야 끝난다. 기도를 마친 학생들은 하나 둘 가지고 온 성경을 꺼내 읽기 시작한다.

전교생 새벽기도 참석과 매일 2시간 기도, 성경 10장 정독은 계약신대원 교육 커리큘럼 중 하나다. ‘성경’에 충실하고 ‘영성’ 있는 목회자를 양성한다는 고석남 총장의 교육 철학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고석남 총장은 “세상의 진정한 빛과 소금이 될 목회자를 양성하는 곳이 계약신학대학원대학교”라고 소개했다. 그렇기에 고 총장은 성경 중심, 기도 중심의 교육을 강조한다. ‘성경’ 자체를 가르치는 시간도 일반 신대원보다 많다. 또 모든 학생들은 매일 성경 10장을 읽고 한 달에 한 번 요약본을 교무과에 제출해야 한다. 80% 이상 채우지 못하면 낙제를 당하는 강수를 둬서라도 학생들이 이를 실천하게끔 하고 있다.

매일 새벽기도와 2시간씩 기도하라는 이유는 영성이 풍부한 목회자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고 총장은 “영감이 풍성하면 설교 시간에 교인들이 큰 감동을 받고 인격이 변화된다”며 “인격의 변화가 없다면 그건 하나의 말재주에 불과하다”고 했다.

물론, 미래의 목회자가 될 학생들 또한 인격적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고 총장은 “예수님의 인격을 닮아서 교인들에게 존경받는 목회자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목사, 강도사 등을 하다가 계약신대원에 입학한 학생들도 고 총장의 교육 방향에 박수를 친다. 계약신대원 한 학생은 “계약신대원에 오기를 참 잘한 것 같다”며 “다른 신대원에서 배우지 못했던 것을 이곳에 와서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신대원과 다른 계약신대원의 장점이라면 ‘지식’이 아닌 ‘말씀’일 것이다. 고 총장은 “요즘 신학대들은 성경 자체보다 오히려 지식 교육에 몰입돼 있다”며 “머리만 커져서 어떻게 교인들에게 모범이 되고 세상의 빛이 될 수 있겠느냐”고 한탄했다.

그는 또 한국교회의 현실에 대해 “한국교회의 강단은 인간의 말만 난무할 뿐 하나님의 말씀은 희박하다”며 “때문에 한국교회가 단시간 내에 급격한 양적 성장은 이뤄냈지만 그 만큼 빨리 타락해서 사회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고석남 총장은 한국교회의 강단을 회복하고 올바른 길로 인도할 사명이 계약신대원에 있다고 확신한다. 그는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지금은 작고 부족하지만 반드시 이 모든 일이 열매로 드러날 때가 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계약신대원은 앞으로 학과 증원 계획이 없다. 신학대는 ‘성경’을 가르치는 곳이라는 명확한 정체성이 있기 때문이다.

계약신대원의 또 한 가지 특이할 만한 사항은 등록금을 일체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대원생들은 재정 부담 없이 마음 편히 신학 공부를 할 수 있다. 재정적인 후원은 교회들로부터 받고 있다.

계약신학대학원대학교는 1969년부터 성경학교로 시작했고, 2~3년 후에는 신학교로 발전했다. 무인가로 운영되던 중 1999년도에 인가를 받아 2000년도부터 정식으로 개교를 했고, 현재까지 7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한 학년 정원은 33명이다.

교수진으로는 고석남 총장(조직신학, Faith Theological Seminary)을 비롯해 곽태관 교수(구약신학, 미국남침례신학교), 이영훈 교수(선교신학,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 정규철 교수(신약신학, 총신대학교 대학원), 조영엽 교수(현대 · 조직신학, Grac Theological Seminary), 이용규 교수(기독교 교육학, Faith Theological Seminary), 김효성 교수(신약신학, Bob Jones University), 배제민 교수(구약신학, Immanuel Seminary), 송용조 교수(실천신학, Fuller Theological Seminary), H.T.Spence(성경신학, President of Foundations Bible College and Seminary), 서영호 교수(역사신학, Temple University), 박아론 객원교수(Califonia Graduate School of Theology), 박황우 교수(실천신학,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가 있다. 이사장은 이병규 박사(대한예수교장로회 계신 총회장, 서울창광교회 담임)이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The Wave 학교 기도모임 불씨운동

“한국교회, ‘중·고·대’ 사역 어떻게 할 것인가?”

각 분야에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다음 세대 사역 전문가들이 함께 집필한 이 발간됐다. 책은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세대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섬기고 있는 사역자들을 지원하고 돕기 위해 기획됐다. ‘중·고교생과 대학생 사역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

전한길

전한길 강사의 세 번째 외침 “대한민국은 체제 전쟁 중!”

※본 칼럼은 ‘꽃보다 전한길’ 유튜브에 20일 게재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된 것입니다. 최근 대한민국 사회에서 ‘체제 전쟁’이라는 개념이 확산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정권 교체나 정치적 이념 갈등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근본적…

콩고민주공화국

콩고 교회서 기독교인 70명 참수된 채 발견

콩고민주공화국(DRC) 북키부주의 한 개신교회에서 기독교인 70명이 참수된 채 발견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박해받는 기독교인을 위한 단체인 오픈도어는 최근 “콩고의 기독교인들이 70명의 신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끔찍한 폭력 행위로 인해 다시…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