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원로 김준곤 목사가 한숨짓는 이유

이민애 기자  malee@chtoday.co.kr   |  

“이젠 교회도 무신론적 공산주의 몰라”

				▲김준곤 목사 ⓒ 이민애 기자
▲김준곤 목사 ⓒ 이민애 기자

한국대학생선교회(CCC) 본부에서 만난 명예총재 김준곤 목사는 현 시국에 관한 염려에 가득차 있었다. 다름 아닌 한국에 난무하는 반기독교적 공산주의 때문이었다. 김 목사는 “북한의 공산주의가 남한에 그럴듯하게 민족주의의 옷을 걸쳐 입고 들어와 있다”며 “한국교회는 이 정체를 분명히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청년 시절부터 ‘민족복음화’를 위해 살았다. 한국대학생선교회를 설립해 크리스천 인재를 사회로 배출했고, 국가조찬기도회의 토대를 구축해 위정자들이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자리를 만들었으며, 현재는 성시화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이렇게 반세기동안 민족복음화를 이끌고 온 교계의 원로가 지금은 “진작 폐기처분 됐어야 할 공산주의”로 걱정을 놓지 못하고 있었다.

김 목사는 “세계적으론 이미 공산주의가 막을 내렸는데 그 불똥이 남미와 한반도로 튀었다”면서 “특히 남한에는 북한식 공산주의가 민족주의라는 그럴듯한 옷을 걸쳐 입고 들어와 있다”고 진단했다. “아예 이젠 교회까지 북한에 의한 교회탄압과 ‘무신론적 유물사관’은 까먹고 평화, 통일, 민족이란 망각에만 사로잡혀 있다”고 한탄했다. 김 목사는 “북한의 영혼들을 향한 사랑은 마땅히 가져야 하나, 북한의 공산체제에 관하여는 타협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김 목사는 “북한은 거짓된 종교의 옷도 입고 있다”고 했다. 주체신학을 예로 들면, 성부는 김일성, 성자는 김정일, 성령은 주체사상이다. 교회는 공산당이다. “7을 하나님의 수라고 할 때, 주체사상은 하나님을 쏙 뺀 6, 즉 666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공산주의와 싸우는 것은 교회 본연의 임무는 아니지만 교회는 민족에 대한 분명한 책임이 있다”고 역설했다.

물론 교회는 ‘복음화’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김 목사는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전 복음을 전 교회가 전 시민에게 전하자는 성시화운동의 구호를 소개했다. 그는 “영원한 생명을 주는 복음이야말로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명약”이라면서 “가장 강력한 진리의 복음 앞에 어떤 이단적 사상이나 이데올로기도 다 무너지고 힘을 잃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새벽 300km 달려 무안 참사 현장으로…“울 힘조차 없는 탄식, 곳곳에서”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새벽 300km 달려 무안 참사 현장으로… “곳곳에서 울 힘조차 없는 탄식”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한국교회가 긴급구호에 나섰다. 국내에서 발생한 가장 큰 항공사고로 여겨지는 이번 참극 앞에서 한국교회는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말씀을 실천하며 아픔을 나눴다. 사고 발생 당일인 12월 29일, 비통한 소식을 들은…

새해 일출

2025년, 한국교회의 4가지 사명을 생각한다

세계 선교 완성에 지속적 공헌 전 세계 기독교 변증 사명 감당 기독교 정체성 회복 사명 헌신 건강한 종말 및 재림 신앙 확립 불안한 국내 정치상황과 급변하는 국제 정세로 힘들었던 2024년이 지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2025년 을사년 새해가 밝았다. 한국교회는…

신학자 올해의 성경구절 2024

신학자 20인, 성경으로 돌아본 2024년과 내다본 2025년

학자들 신약 9인, 구약 11인 선정 로마서 8장 28절, 최초 중복 선택 어렵지만 희망·용기 잃지 말아야 하나님 섭리 역사 선명하게 확신 2024 올해의 사자성어, 도량발호 옥스퍼드 올해의 단어, ‘뇌 썩음’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이 어느 때보다 잘 어울…

2025년 새해 신년 신년사

“새해, 사랑 실천할 때 화목과 평화 찾아올 것”

한국교회 주요 연합기관들은 2025년 새해를 맞아 신년사를 발표하고, 정치권 중심의 극심한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 화합을 이루는 한 해가 되기를 염원했다. 대부분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전에 신년사가 쓰여졌기에, 이와 관련된 내용은 없다. 한교총 “분열…

생각, 자연, 풍경, 묵상, 정신

2025년 새해, 365일 날마다 큐티·묵상·기도 돕는 책들

2025년 새해를 맞아, 365일 매일 하루하루 찾아서 읽을 수 있는 도서들을 소개한다. 팀 켈러, 사랑으로 나아가는 오늘 팀 켈러 | 윤종석 역 | 두란노 | 396쪽 | 25,000원 “창조의 모든 부분들이 이루는 이 완벽하고 조화로운 상호 의존을 설명하는 히브리어 단어는 ‘…

10.27 연합예배 서울시청 앞 광장 및 인근 지역 드론 사진

2024년, 일반 언론에 비친 한국교회의 모습은?

2024년 한 해 동안 일반 언론에 비친 한국교회의 모습을 분석한 ‘한국교회 빅데이터 보고서’가 발표됐다. 가스펠투데이와 크로스미디어랩이 공동 연구한 이번 조사는 한국교회의 주요 이슈와 이미지 변화를 파악하고, 언론 보도 속에서 드러난 교회의 현주소를 성…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