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평양대부흥기념대회 참석, “맏형 합동이 앞서가 달라”
예장 통합총회 이광선 총회장이 합동총회의 평양대부흥1백주년 기념대회에 다시 삭발한 모습으로 참석해 교단분열을 공개 회개했다. 지난 1959년 WCC 가입문제를 두고 교단이 분열된 이후 총회장이 교단분열을 공개적으로 회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총회장은 합동총회를 맏형님 교단이라 칭하며 대부흥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승동교회에서 개최된 합동총회 행사에 참석한 이 총회장은 과거 합동과 통합이 WCC 가입 문제를 두고 승동파와 연동파로 갈라져 각각 승동교회와 연동교회에서 교단을 시작한 역사와 관련, “연동에서 승동으로 오기까지 50년의 세월이 흘렀다”고 운을 떼고 “오는 동안 마음이 심히 괴롭고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달 (사학법 재개정을 위해) 삭발한 머리를 오늘 새벽기도를 드리고 다시 삭발했다”며 “교단이 갈라진 이후 시기하고 정죄하던 마음을 눈물로 회개했다. 머리를 깍지 않고서는 다시 오지 못할 것 같았다”고 참회했다.
또 이 총회장은 “장자교단인 합동이 앞장서 달라. 우리는 ‘맏형님 교단’인 여러분을 따르겠다”며 “장자교단이 앞장서야 모든 한국교회가 함께 갈 줄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합동총회 임원 및 관계자들도 긴 박수를 보내며 감동의 마음을 전했다. 이 총회장은 “그리스도의 넓은 사랑으로 환영해줘서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와 함께 이 총회장은 “민주화과정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담당했던 한국교회가 깊은 잠에 빠져 있다”며 “북한은 적화통일을 위한 감상적인 수면제를 퍼트리고, 정부는 사학법으로 신앙교육을 말살하려 한다”고 현 상황을 진단하고, 합동총회가 나라살리기에 앞장서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이 총회장의 교단분열 참회는 평양대부흥 1백주년을 맞아 장로교단 연합에 도화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통합총회와 합동총회는 양 교단장이 강단교류를 통해 화합의 물꼬를 트기로 결의한 바 있다. 합동총회 장차남 총회장은 오는 28일 통합총회 이광선 총회장이 시무하는 서울 신일교회에서 주일 설교를 전하고 이광선 총회장은 내달 4일 장차남 총회장이 시무하는 부산 온천제일교회에서 주일 설교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