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잘하는 방법’ 설교를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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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한일장신대 정장복 총장의 설교 코멘트

				▲정장복 총장(한일장신대학교)
▲정장복 총장(한일장신대학교)

1)인간적인 경험담으로 출발

많은 설교자들이 흔히 사용하는 서론의 형태이다. 회중이 이미 경험했거나 또는 살아가면서 경험할 수 있는 사실을 가지고 설교를 시작할 때, 회중은 민감한 관심을 보인다. 인간의 삶이, 또는 그 아픈 경험이 오늘의 텍스트와 어떻게 연결될 것인지를 생각해 보고자 하는 인간의 지성이 당연히 발생하고야 만다. 그러나 여기에서 유의해야 할 것은 설교자 자신의 신변에서 있었던 경험담을 사용했을 경우, 회중이 메시지보다 설교자 개인에게 더 관심을 기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설교자들은 서론에서 자신의 경험을 실감나게 터뜨리려는 유혹을 많이 느낀다. 그러나 그러한 경우는 비록 실감의 농도가 약화되더라도 자신을 감추는 표현이 아름답다. 예를 들면, ‘내가 잘 아는 사람의 안타까운 이야기입니다’ 또는 ‘어느 한 사람이 여행을 가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등의 표현으로 설교자가 얼마든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설교를 시작할 때부터 자신과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내놓는 목회자들이 있다. 이것은 설교를 위한 자료가 빈곤하다고 볼 수 있다. 즉, 서론을 찾는 수고를 생략하고 자신의 경험이나 자신의 가족 이야기에서 서론의 자료나 예화를 찾는 습관은 설교자 스스로를 내리막길에 접어들게 하는 무서운 함정이다.

2)문제를 회중에게 던져라

그 시대에 대두되고 있는 신학적인 문제들을 비롯해 정치, 경제, 사회, 윤리적인 문제들을 던지는 방법이다. 회중이 알고 있는 문제든지, 아직 모르고 있는 문제든지 누구나 공통적으로 관심을 둘 수 있는 문제를 제기하는 형태다. 현재 주위에서 발생되고 있는 구체적인 문제들을 설교자가 던질 때 회중은 자신이 이해하는 그 문제를 설교자가 오늘의 말씀에 조명하여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 관심을 가지게 되고 주위를 집중하게 된다.

여기서 설교자가 유념해야 할 것은 자신의 설교를 듣게 되는 회중은 사회 여러 계층에 관련되어 있는 다양한 인간의 모임이란 점이다. 여기에는 여당도 있고 야당도 있다. 부유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난한 사람도 있다. 행복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불행한 사람이 있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언제나 중용의 슬기를 지키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가진 자들에게는 지혜를 촉구하고 갖지 못한 자에게는 희망을 안겨 주는 것이 설교자의 바른 길이다.

3)모두가 알고 있는 뉴스를 활용

뉴욕 리버사이드 교회 목사였던 해리 포스딕은 ‘삶의 현장 설교’에 선두를 달린 설교자로 손꼽히고 있다. 그가 남긴 설교를 읽으면 매스컴을 타고 알려진 삶의 현장에서 발생되는 인간의 사건들을 얼마나 많이 인용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신문의 생생한 자료들을 서론에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는 것은 설교의 현실적인 감각을 더해 주는 좋은 지름길이다.

그러나 때로는 언론이 순수성을 잃고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 보도의 크고 작음을 오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별히 정치, 경제 뉴스는 너무나 의도적으로 강약을 조절하는 경우가 흔하다. 옛날과는 달리 최근의 신문들은 주어진 언론의 자유와 함께 정도를 걷기보다는 자신의 목적 성취를 위하여 편향적인 보도를 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이럴 때일수록 설교자는 냉정하고 지성적인 판단을 가지고 뉴스를 서론에 활용해야 한다. 때로는 신문이나 방송에서 소홀하게 취급하는 뉴스지만 그날의 설교에는 매우 소중한 서론의 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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