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한일장신대 정장복 총장의 설교 코멘트
![▲정장복 총장(한일장신대학교)](https://www.christiantoday.co.kr/files/article/db/2007/2/9/pd_20070208110240_jjb_200.jpg)
1) 설교의 종착역을 놓치지 말라
설교에는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는 종착역이 있다. 그 종착역을 벗어나면 선로를 벗어나게 되고 낭떠러지에 이르러 추락하게 될 뿐이다. 설교는 반드시 끝나야 하는 종점이 있다. 이 종점에서 머뭇거리거나 다른 종점을 찾을 때는 그 설교는 이미 실패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TV나 영화에서 명감독이 작품을 다루는 솜씨를 보라. 시청자는 현재 눈 앞에 전개되는 장면이 좀더 계속되기를 바라지만 가차없이 컷을 하고 다음 장면으로 시청자를 끌고 간다. 특별히 연속극의 경우는 더 심하다. 좀더 보고 싶은데 시간은 다 되어 아쉬움만을 안겨 주고 다음 시간을 기다리게 만든다.
설교에서 우리는 실패의 현장을 무수히 보아왔다. 회중의 생각에 그 설교가 끝나야 할 지점에 이르렀는데도 여전히 설교자는 반복을 거듭한다. 회중은 다음 말을 들은 후 ‘이제는 끝을 맺겠지’ 하는데도 여전히 다른 지점으로 이어진다. 여기까지 이른 회중은 더 이상의 인내를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짜증을 낸다. 심하면 설교자를 경멸하는 언어가 튀어나온다.
2) 자연스럽고 적절한 연결을 시도하라
결론이란 앞에서의 내용을 집합하고 추려내는 역할을 한다. 그 설교가 귀납법적인 설교이든지, 연역법적인 설교이든지 마지막 결론의 시도는 이 설교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를 밝힘에 있다. 그런데 많은 설교들이 서론과 본론에서 지금까지 말했던 내용과 연관성이 없고, 때로는 거리가 먼 결론을 힘없이 맺어가는 것을 볼 때가 적지 않다. 결론은 자연스럽게 끝이 맺어지도록 하며, 지금껏 외친 내용과 일치되도록 논리적인 연결을 가져와야 한다.
특별히 의도적으로 ‘이제 결론을 맺겠습니다’라는 표현을 쓸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결론으로 진입하는 것이 오히려 적절한 연결이라고 하겠다. 물론 설교자의 원고에는 뚜렷하게 결론의 부분이 구분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설교가 진행되는 동안 회중 자신들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결론에 도달하고 거기서 마음에 결단을 가져올 수 있다면 성공적인 설교의 결론을 이룩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3) 교인의 심령 속을 말씀으로 뜨겁게 하라
설교의 기본적인 목적은 설교를 경청하는 가운데 메시지를 받은 한 심령이 하나님과의 감격스러운 만남을 가져오도록 하는데 있다. 설교의 본론을 통하여 이러한 만남을 이룩할 수 있다. 그러나 본론에서 이 만남을 이룩하지 못한 회중에게는 이 결론이 마지막 순간이라는데 설교자는 깊은 관심을 두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결론은 지금까지 논리에 맞추어 인간 지성에 호소했던 모든 것을 가슴 속 깊이 뜨겁게 말씀이 파고들도록 하는 마지막 종착역이다. 여기서 개개인이 하나님의 은총 앞에 머리 숙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감이 설교자에게 있어야 하고 새로운 충동과 감격을 체험토록 해야 한다. 그것을 위해서는 결론의 구성과 문체와 전달의 방법 등이 어떻게 되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연구와 준비가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