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과 패러다임 전환, 청년목회 네트워크 구축 필수
청년은 미래다! 청년이 살아야 교회가 살고, 세상의 유일한 대안인 교회가 살아야 나라와 세계가 산다. 청년들은 10~20년 뒤 교회를 넘어 사회와 세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게 된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미래지향적인 청년목회는 너무나 중요하고 필요하다. 필자는 이제까지의 청년목회 경험을 되돌아보며 어떻게 청년목회를 해야 할 것인지, 하나의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청년목회의 정체성(Identity)을 확립해야 한다. 먼저 담임목사의 목회철학에 따라 교회에 적합한 청년부 트렌드를 가지고 출발해야 한다. 청년목회자는 청년목회에 대한 분명한 소명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동시에 영성과 지성, 전문성과 인격을 겸비하고 있어야 한다. 담임목사와 교회는 청년목회자가 적어도 3~5년 정도 청년목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줘야 한다. 청년부 트렌드는 △담임목사 주도형 △셀(G12) 교회형 △청년 대예배 중심형 △제자훈련 중심형 △청년 교회형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담임목사 주도형은 삼일교회(전병욱 목사), 꿈이있는교회(하정완 목사), 셀(G12) 교회형은 지구촌교회(이동원 목사), 한소망교회(류영모 목사), 청년 대예배 중심형은 충신교회(박종순 목사), 영락교회(이철신 목사), 제자훈련 중심형은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내수동교회(박희천 목사), 행정과 재정을 독립시킨 청년 교회형은 정동제일교회(조영준 목사), 선한목자교회(유기성 목사) 등이 있다. 여기서 명심해야 할 점은 청년부 트렌드가 담임목사의 청년목회 비전과 목회철학에 의해 결정되어야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청년목회 패러다임 전환(Paradigm Shift)이 필요하다. 전도지향적으로 청년목회가 전환돼야 한다. 이를 위해 문화를 담아낼 구도자 예배와 문화사역은 필수적이다. 현대문화는 불변의 복음과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를 잇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 젊은 세대들은 라이브 음악과 노래에 맞추어 춤추며 연기하는 라이브 뮤지컬에 엄청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단적인 예로, 객석 점유율 40%를 채우기도 어려운 대학로 문화계 현실에서 철저하게 전도 목적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루카스’가 80%라는 놀라운 객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교회가 어떻게 전도전략을 짜야 할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MD 미니스트리의 보고에 따르면, 미국 메가처치(Mega Chruch)들의 공통점은 전도지향적인 구도자 예배와 다양한 소그룹 활동에 있다고 한다.
한국교회 역시 다르지 않다. 전도는 교회의 앞문과 같다. 성장하는 교회의 앞문은 활짝 열려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방문한다. 그리고 방문자의 방문 횟수가 많아질수록 정착할 확률은 점점 높아져 교회는 부흥하게 된다.
미국 교회성장연구소 찰스 안 박사는 새신자가 교회를 방문하여 처음 6개월 동안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 1)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2)소속될 그룹이 있는가 3)교회에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나의 3가지라고 한다. 이 물음에 긍정적으로 답할 수 있는 사람들은, 다음 6개월 동안 다음과 같이 자문한다. 1)교회친구들이 오래된 친구보다 좋은가 2)소속그룹은 나의 필요를 채워주는가 3)자신의 기여도가 가치 있고 중요한가. 이 물음에 긍정적 대답을 주기 위해서 교회는 교회의 옆문인 다양한 소그룹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셋째, 청년목회의 리포커스(Refocus)가 이뤄져야 한다. 청년목회자의 리더십이 청년부의 미래를 결정한다. 청년들이 청년목회자의 비전을 얼마나 자신의 비전으로 공유하느냐에 따라, 청년부의 방향과 부흥 속도가 결정된다. 분명한 목회비전 위에 사역할 미션을 설정하고, 확고한 목회철학 위에 사역의 우선순위를 결정, 방향을 제시하면 공동체는 반드시 성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청년목회자는 목회비전과 목회철학의 초점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재조정해야 한다.
또한 체계적인 양육과 훈련을 통해 동역자를 키워야 한다. 이는 교회의 뒷문을 든든히 하는 것이다. 단지 교회 청년부가 개교회의 일꾼을 만들기 위한 ‘사역소개소’가 아니라, 민족과 열방을 위한 대사회적 사명을 감당해 낼 차세대 지도자들을 키워내는 곳이 돼야 한다. 곧 ‘제자 삼는 사역’에 에너지를 집중하는 것이다. 동역자들이 역할을 감당하기 시작하면, 모든 사역의 열매는 결국 아웃리치로 나타난다. 연례적인 비전 트립이 아닌 구령의 열정에 사로잡힌 전도와 선교이다. 이러한 공동체는 번영하며 하나님의 마음을 흡족하게 해드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청년목회 네트워크(Network)를 구축해야 한다. 교회성장은 반드시 연합과 함께 가야 건강하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연합은, 시대와 사회를 향한 하나님의 시선을 갖게 만들며, 나아가 민족과 열방을 품은 차세대 청년지도자를 길러내는 요람이다.
청년목회자와 청년부를 섬기기 위해 네트워크를 형성한 청년목회자연합(Young2080), 한국세계선교협의회를 배경으로 네트워크된 NCOTE(NATIONAL CONSULTATION OF T&T EVANGELIZATION)는 청년목회를 뒷받침해주는 연합의 좋은 본보기다.
특별히 1907년 평양대부흥 1백주년을 앞두고 한국교회 청년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기도연합운동인 Again1907은 새로운 형태의 청년 네트워크다. 이러한 청년 네트워크가 확장돼 ‘Revival 2007’이란 한국교회 네트워크로 발전했다. 여기에는 Again1907, Rise Up Korea 등의 청년단체가 연합돼 있다. 이는 연합을 원하시는 하나님의 강권적인 섭리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오영섭 목사(서울 성복교회 청년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