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 윤리, 보수화 바람 불고 있다”

이민애 기자  malee@chtoday.co.kr   |  
				▲우남식 목사 ⓒ 고준호 기자
▲우남식 목사 ⓒ 고준호 기자

낙태, 동성애, 미혼모. 이 시대 어그러진 성 문화의 대표적 모습이다. 성 문화, 어디서부터 바로잡아야 할까.

인하대 대학원에서 성 윤리를 강의하고 있는 우남식 목사(CMI)는 “성 윤리 교육을 먼저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생명은 성으로부터 시작되는데, 성 윤리가 무너지면 생명 윤리도 같이 무너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 목사는 “때문에 성 윤리는 생명 윤리보다 더 엄격한 잣대가 필요하다”고 했다.

우 목사는 “요즘 성 교육의 실태를 보면 피임법, 콘돔사용법 등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 교육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것은 결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가정, 교회, 학교는 보다 근본적인 성 윤리 교육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성 문화는 더욱 어그러지게 되고 생명경시사상은 날로 심각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 목사는 “한국은 희망이 있다”고 본다. “1980년대부터 진보적으로 기울던 한국인들의 사고가 다시 보수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 목사는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 <한·미 대학생들의 성 지식 성 태도 성 행동 및 성 교육의 비교연구>를 인용해 “1980년대 이후로 미국의 성 윤리는 점차 보수화 되어 갔고, 한국의 성 윤리는 점차 진보화 되어 갔다. 그러나 최근 몇년 사이 무너질대로 무너진 한국 성 윤리에 다시 보수화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고 했다.

우 목사는 이에 대해 “대개 사상의 흐름은 15~20년을 주기로 바뀌기 때문에, 진보화로 치닫던 한국에 다시 보수화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1970~80년대 대학 캠퍼스에서 교회와 선교회로부터 교육을 받았던 자들이 이제 중년이 되었고, 그들이 20대 자녀를 두고 있다. 교회 선교회 출신들이 자녀를 기독교적, 보수적 성 윤리로 교육해 그 결과가 지금 사회적 현상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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