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론과 관련된 신학논쟁 ‘칼케돈 범종교회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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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대 라은성 교수의 재미있게 배우는 교회사학교 51

1.1. 기독론
1.1.1. 칼케돈 범종교회의

1.1.1.1. 로마 감독 레오 1세

“로마 감독 레오 1(440~361)세는 대단한 인물입니다. 스스로 ‘교황’이라고 자청하면서 로마 감독의 권한을 다른 교회들보다 우위에 두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교황제’의 시작을 레오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당시가 게르만의 대이동이 계속되는 상황이었고 410년 서로마제국이 서고트족의 왕 알라릭에 의해 몰락 당하자 스스로 교구를 확장하고 지켜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던 레오 1세는 모든 권력을 이용하여 로마 감독직을 지킬 뿐만 아니라 지상권으로 나아가는 발판을 맞이했습니다. 더욱이 레오 1세와 훈족의 왕 아틸라의 이야기는 그가 과연 어떤 자였는지를 잘 말해줍니다.”

“교수님! 훈족의 왕 아틸라에 관해 말씀해 주세요. 영화로도 나왔다고 하잖아요?” “예 좋습니다.”

“중앙아시아의 유목민족이었던, 그러니까 현재 몽골이라고 해도 좋겠습니다. 훈족은 이렇다 하는 결집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아틸라의 지도력으로 거대한 민족으로 통합되었습니다. 그런 후 4세기에 이르러 유럽으로 진격해 나갔습니다. 그러자 고트족들은 로마제국 영내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골 지방을 점령한 아틸라는 이태리로 진격했습니다. 동로마제국은 그들의 공격에 속수무책이었고 오히려 공납하여 달랠 정도였습니다. 이태리로 공격해오는 아틸라를 막은 사람은 다름 아닌 로마 감독 레오 1세였습니다.”

▲말을 타고 공격하는 아틸라

“과격한 아틸라는 잔인하고 난폭한 자로서 점령지를 약탈하고 포로들을 겁탈하거나 고문하는 것은 예사였습니다. 그는 파비아와 밀라노를 전멸시키고 이제 얼마 있지 않으면 로마로 진격하게 되었습니다. 이때가 452년이었는데 흰 머리카락을 날리던 나이 많은 로마 감독 레오 1세는 로마의 총독 트리게티우스와 집정관 아비에누스와 함께 포와 민치오 강 근처에서 대담을 나눴습니다. 아틸라를 만난 레오 1세는 정중히 말했습니다. ‘과거에 세계를 호령하던 로마와 로마인들은 이제 당신 앞에서 굴복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당신의 자비와 긍휼을 바랍니다. 당신은 진정한 승리자입니다. 이 일에 대해 로마인들은 진심으로 감사를 드릴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아틸라는 레오 1세를 경멸하지 않고 높이 보았습니다. 그리하여 아틸라는 로마를 공격하지 않고 되돌아갔다고 합니다. 어떻습니까? 대단한 레오 1세가 아닙니까?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몇 년 후, 455년 반달족 왕 겐세릭이 군사들을 데리고 아프리카에서 올라와 로마시를 에워쌌습니다. 이때에도 레오는 침입자들을 물리쳤습니다. 10일 동안 약탈을 자행하던 반달족은 물러갔습니다. 레오는 이제 침입들로 인해 파괴된 도시와 건물들을 회복하는 데 힘썼습니다. 또 아프리카에 이태리계 제사장들을 보내고 그 교회들의 회복을 위해 힘썼습니다. 이러는 가운데 그가 감독직에 있는 21년 동안 그의 지위는 매우 상승했습니다. 그는 461년 11월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를 가리켜 ‘대’라는 칭호를 붙여 ‘대 레오’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레오 1세는 로마 감독 켈레스틴 1세와 식스투스 3세의 부제로 지내면서 자신의 역랑을 발휘하였습니다. 그리고 세미 펠라기안 카시안과 동조하고 알렉산드리아 감독 시릴과 협조하여 단성론자 네스토리우스를 공격하였습니다. 그는 이단들이 여기저기에 퍼져 있을 때 탁월한 정치력과 높은 도덕성으로 이들의 문제를 잘 헤쳐 나갔습니다. 예화를 하나 들겠습니다. 439년 야만족 반달족을 피해 북아프리카에 있던 많은 마니교도들이 로마에 정착하여 살게 되면서 거짓 신앙을 전파하였습니다. 이런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레오 1세는 443년 종교회의를 개최하여 성직자들과 평신도들 가운데 사교에 영향을 받거나 비도덕적으로 살고 있는 자들을 공적으로 회개하도록 했을 뿐만 아니라 불응할 시에는 로마에서 추방시켰습니다.”

“무엇보다도 교회사에 크게 공헌한 것은 단성론에 반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단성론자 유티케스에 반대하는 콘스탄티노플감독 플라비안을 정죄한 449년 종교회의에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고자 ‘토메’(Tome, 서신 또는 로마 카톨릭 신앙고백서)를 보냈지만 그 종교회의는 로마 감독의 사절단을 감금시켰습니다. 교황이 이러한 소식들을 전해 듣자마자 그는 그 결정이 무효하고 무익한 것이라고 선포하며 황제 데오도시우스 2세에게 강력한 서신을 보냈습니다.

▲레오 1세와 아틸라

‘믿음을 변호하려는 자유를 감독들에게 돌려주기를 바란다. 세속적 권력이든 공포든 믿음을 전멸시키지 못할 것이다. 교회를 보호하고 교회 평화를 보존하도록 힘쓰기 바란다. 그렇게 되면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제국을 보호하실 것이다.’ 그리고 같은 해 449년 10월 그는 로마 종교회의를 개최하여 ‘강도회의’의 무효성을 주장했습니다.”

“그러던 와중 450년 갑작스럽게 황제 데오도시우스 2세가 죽으면서 동방교회와 동로마제국의 상황이 급변하게 되었습니다. 콘스탄티노플 감독으로 아나톨리우스가 임명되면서 레오와 뜻을 같이하게 되었고 그는 레오 1세의 ‘토메’를 사람들에게 인식시켜 나갔습니다. 동시에 로마 감독직과 콘스탄티노플 감독직의 동등성을 서로 인정했습니다.”

“451년 데오도시우스 2세의 누나 풀체리아의 남편인 마르키안이 새로이 황제직에 오르면서 그는 다시금 소아시아 칼케돈에서 범종교회의를 개최했습니다. 6백 명의 감독들이 참석하였습니다. 이 범종교회의에 레오는 세 명의 사절단을 보냈습니다. 파직과 추방을 당했던 플라비안은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그에 대한 변호도 이뤄졌습니다. ‘강도회의’에서는 레오의 서신들이 의도적으로 읽혀지지 않고 파문을 당했지만 다시금 그의 서신들은 범종교회의에서 읽혀졌습니다. 이 안에서 레오는 성육신과 그리스도의 두 본성에 대한 가톨릭 교리를 간략하게 변호했습니다. 한 편으로는 네스토리안주의와 다른 한 편으로 유티키안주의의 함정을 피했던 것입니다. 그러는 가운데 모인 감독들은 외치기를, ‘베드로가 레오의 입을 통해 말했다’고 했습니다. 그리스도의 두 본성에 대한 설명은 후대에 교회의 공식 가르침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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