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의 싱글생글 데이트 칼럼 3
이성교제에서 가장 안타까운 것 중 하나는 ‘남녀의 대화방법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차이를 이해하지 못해 생긴 오해로 좋은 짝이 될 수 있는 연인이 헤어지기도 한다.
1. 가슴과 머리
남자는 머리로 이야기하고 여자는 가슴으로 이야기한다. 그런데 머리와 가슴의 30cm 거리를 좁히지 못해 남녀-가정-인류의 비극이 생긴다고 어떤 이는 말했다. 여자가 “오늘 달이 매우 밝네요”라고 말하는 것은 “오늘 날이 밝으니 둘이서 차라도 한잔하면서 대화하고 싶어요”라는 뜻인데 남자는 “보름달이니까 밝지”라고 이해하고 끝낸다는 것이다.
2. 여자의 스트레스 해소법
남자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두뇌의 ‘공간지능’과 ‘논리기능’이 활발하게 작동하고, 여자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언어기능’이 활발하게 작동한다. 그래서 여자는 기분 나빴던 일들, 실망한 일들 등 속에 있던 여러가지를 털어놓으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여자는 대화를 통해 친구와 자신의 문제를 의논하는 것을 ‘신뢰’와 ‘우정’의 표시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남성은 그렇게 이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자의 장황한 설명을 듣고 있는 남자는 ‘해결책’을 제시해주려 한다. 그러면 여자는 더 감정이 상하게 되고, 이런 여자의 반응을 보고 남자는 더 당황하게 된다. 이럴 때 남자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랬구나” 라는 말 등으로 공감대를 형성해 주는 것이다.
3. 남자의 침묵
남자는 머리 속에서 말을 한다. 남자는 두뇌에 언어담당 영역이 따로 없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것이 적성에 맞는다. 그래서 문제가 발생하면 남자는 혼자 생각한다. 그러나 여자들은 남자의 침묵을 오판하여 그가 자신를 사랑하지 않는다거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고 생각한다. 여자는 분노하거나 당황했을 때 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John Gray 박사는 그의 저서 『Men are from mars, women are from venus』에서
<화성인(남자들)은 기분이 언짢을 때 무엇이 자기를 괴롭히고 있는지 좀처럼 이야기하지 않는다. 문제를 해결하는데 친구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자기 문제로 공연히 남을 부담스럽게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대신에 조용히 자기만의 동굴에 들어가 해결책이 나올 때까지 그 문제를 생각한다. 해결책을 찾고 나면 기분이 한결 좋아져 동굴 밖으로 나온다. 만일 여자가 남자의 동굴에 들어가면 동굴을 지키고 있던 용이 불을 내뿜어 타 죽게 된다. 이럴 때 여자는 남자가 스스로 일을 해결하고 동굴에서 나오기를 기다리면 된다>라고 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남자와 여자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서로 극을 달린다. 여성은 말을 많이 해서 친한 사람으로부터 위로를 받으려 하고, 남자는 혼자 처리하기 때문에 침묵으로 일관한다. 이러한 차이를 잘 이해한다면 이성교제시 오해를 줄이고 관계를 성숙시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