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론과 관련된 신학논쟁 ‘칼케돈 범종교회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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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대 라은성 교수의 재미있게 배우는 교회사학교 53

				▲국제신대 역사신학 라은성 교수(eunra.com)
▲국제신대 역사신학 라은성 교수(eunra.com)

1.1. 기독론
1.1.1. 칼케돈 범종교회의

1.1.1.1. 강도회의

“동방교회 내 두 학파가 위와 같이 그리스도의 위격에 관한 신학에 서로 반대하면서 양극화 현상을 겪은 것을 우리는 보았습니다. 여기에는 감정이 깔려 있었습니다. 그것은 449년에 있었던 소위 에베소 ‘강도회의’에서 비롯됐습니다.”

“콘스탄티노플 감독 플라비안은 지역 종교회의에서 단성론을 주장하는 수도사 유티케스를 출교시켰습니다. 그는 성자 하나님이 인간적 의지를 가지지 않았고 오직 신성만 갖고 있었다고 가르쳤던 극단적 알렉산드리아 학파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견해를 공개 포럼을 통해 들은 후 플라비안은 그를 출교시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일로 유티케스는 알렉산드리아 감독 시릴의 후계자인 디오스코루스, 로마 감독 레오 1세, 그리고 동로마제국의 황제 데오도시우스 2세에게 청원했습니다. 알렉산드리아 학파에 관심을 가져온 데오도시우스 2세는 449년 8월 1일 에베소에서 종교회의를 개최했습니다. 그 종교회의의 유일한 목적은 유티케스를 복직시키고 그를 반대했던 모든 자들을, 즉 플라비안을 파직하고 로마 감독을 출교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조그마한 에베소 종교회의로 인해 그렇지 않아도 양극화 현상을 빚고 있던 두 학파는 첨예한 대립 관계에 놓이게 됐습니다.”

“알렉산드리아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이 종교회의를 달가워하지 않았습니다. 안디옥 학파들은 격렬하게 그 종교회의를 반대했고, 로마 감독 레오1세는 그 종교회의를 ‘강도회의’(Latricinium)라 불렀습니다. 플라비안과 안디옥 학파 대표자인 데오도레는 또 다른 종교회의의 필요성에 대해 레오 1세와 뜻을 같이 했습니다. 레오 1세는 황제 데오도시우스 2세, 그의 누이 풀체리아, 그리고 플라비안의 지지자들에게 서신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황제 데오도시우스 2세는 에베소 종교회의의 결정을 유지하고자 했기 때문에 또 다른 종교회의를 원치 않았습니다. 다음은 레오 1세가 풀체리아에게 보낸 서신의 내용입니다. 박사무엘 씨가 읽어주시겠습니까?”

우리 성직자들의 손으로 급히 보내야 했던 믿음에 관한 서신을 읽는 동안 주님께서는 당신에게 믿음에 반대하여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생각을 주셨을 것이다. 그리스도교 또는 성직자들은 당신은 결코 실망시킨 적이 없었음을 알고 있다. 믿음을 지키는 일에 참여하려고 갔던 자들이 어려움을 당하는 가운데서 당신의 온정을 받지 못하고 우리에게 도피해 왔다. 이 일로 우리는 다시금 당신에게 서신을 써야 한다고 생각했고, 우리의 기도가 더욱 필요한 때라고 믿는다. 당신의 온정을 받지 못했던 바로 그 문서의 복사판을 함께 보낸다. 당신이 따랐던 귀중한 신앙에 반대해 일어난 여러 범죄들보다도 더 큰 영예가 당신에게 넘치기를 바란다. 이 신앙은 당신의 보호 아래 잘 지켜져 왔으나 지금은 그리스도의 신앙의 순결성이 사람의 음모로 인해 모독되고 있다. 이에 에베소에서 종교회의를 다시금 열어 올바른 기독교 신앙을 회복해야 할 줄로 믿는다.

“그런데 450년 낙마로 인해 황제 데오도시우스 2세가 세상을 떠나고 그의 누이 풀체리아가 동방제국의 정권을 갖게 됐습니다. 그녀는 단성론을 반대하고 안디옥 학파를 지지했습니다. 단성론자들은 이제 역풍을 맞이하게 됐죠. 에베소 종교회의에서, 즉 강도회의에서 정죄를 받은 감독들은 복직되었고, 유티케스는 콘스탄티노플 근교에 있는 어느 수도원으로 보내졌습니다. 풀체리아의 남편이고 동방제국의 새로운 황제가 된 마르키온은 다음 해 451년 니케아에서 종교회의를 개최해 공식적으로 에베소 종교회의에서 정죄된 사람들을 복직시켰고, 플라비안에게 보낸 레오 1세의 서신에, 즉 ‘토메’에 나타난 교리를 공식적으로 채택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콘스탄티노플 감독 플라비안에게 서신을 보내 자신의 교리적 서신에 서명하게 해야지 새로운 논쟁을 피할 수 있다고 레오는 주장했었습니다.”

“그런데 서로마제국은 훈족의 지도자 아틸라의 침입으로 인해 초토화가 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레오의 서신이 도착하기도 전에 황제 마르키안은 451년 5월 17일 칙령을 내고 9월 1일 범종교회의를 개최했던 것입니다. 로마 감독 레오 1세는 이 종교회의로 인해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과 분파자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회의가 연기되기를 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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