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일본 청년들에 복음을 심어달라”

김대원 기자  dwkim@chtoday.co.kr   |  

[인터뷰] 방한한 미네노 타츠히로 일본복음동맹 이사장

				▲미네노 목사는 인터뷰에서 한국교회가 일본교회의 성장을 위해 기도와 실천으로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송경호 기자
▲미네노 목사는 인터뷰에서 한국교회가 일본교회의 성장을 위해 기도와 실천으로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송경호 기자

일본복음동맹(JEA) 이사장 미네노 타츠히로 목사(동경 요도바시교회)가 제39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 미네노 목사는 26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와 27일 국회의사당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제친선조찬기도회에 모두 참석하며 한국을 위한 기도에 열의를 보였다. 일본 복음주의 교회들의 대표인 미네노 목사는 인터뷰에서 한일 양국의 교회들이 연합해 일본의 청년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일본 목회자로서는 드물게 한국의 많은 목회자들과 교분을 쌓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한국교회와 친분을 갖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가.

한국에서 매년 열리고 있는 국가조찬기도회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일본의 국회의원을 비롯한 나라의 정치 지도자들이 어떻게 국가를 위해서 기도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던 중 한국에서의 국가조찬기도회를 모델로 삼기 위해 자주 한국을 방문했고, 그 결과 많은 한국의 목회자들을 만나게 됐다. 한국의 목회자들이 나를 정답게 맞아주셨고, 나는 한국에 올 때마다 한국 기독교의 성장에 많은 교훈을 얻었다.

-한일 양국의 교회가 함께 협력해 진행할 수 있는 과제들이나 사업들이 있다면 무엇이 있겠는가.

무엇보다 한일 양국 성도들 간의 교류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 기독교의 성장과 발전은 일본교회에 좋은 모델이 된다. 알다시피 일본의 복음화율은 1% 미만이다. 일본의 각 교회들이 선교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의 성도들이, 또 국회의원들이 서로 교류하면서 격려해 준다면, 일본교회는 큰 용기와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한국교회가 일본교회를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다고 보는가.

한국교회 청년들이 일본교회 청년들과 스포츠나 음악을 통해 자주 교류하면서, 일본의 청년들에게 복음을 심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재 개교회 단위의 교류는 있지만 보다 큰 규모의 교류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류열풍이 계속돼 일본사회가 한국에 점점 호의적으로 변하고 있다. 이에 한국과 일본의 기독청년들이 교류하며 복음을 전한다면 그 효과가 클 것이다.

본인은 매년 동경과 오사카에서 대규모의 청년모임을 갖기를 소망하고 있다. 김준곤 목사님도 그런 일에 힘을 실어주고 계신다. 최근 하용조 목사님이 한일 문화교류 차원에서 추진한 ‘러브소나타’ 집회가 큰 호응을 얻었다. 이런 집회가 활성화 돼 일본에서 2만명 규모의 청년대회를 갖는 것이 목표다. 정부로서도 할 수 없는 문화교류를 한일 양국교회가 주도해 나간다면 사회적으로도 큰 공헌을 하는 것이라고 본다.

-최근 미국 버지니아 공대에 일어난 참사에 대해 한국교회는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특히 범인이 한국인 이민자라는 점에서 통탄을 금하지 못했다. 비록 일본 목회자이지만 이런 비극에 대해 깊이 애도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공교롭게도 나는 그 사건이 일어난 시기에 국제월드비전 이사회 차 미국에 있었고 보도를 통해 큰 충격을 받았다. 그 회의에 한국의 김선도 목사님도 참석하셨는데 큰 충격을 전하셨고 그 이사회 자리에서 ‘죄송하다’고 말씀하셨다. 그 사건을 접했을 때 이것은 교회가 사랑으로 사람들의 잘못된 마음을 치유해야 한다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렸다. 한국교회가 범인이 한국인이라는 점에서 크게 죄책감을 느끼고 애도를 표하고 있는데, 나는 범인이 한국인이었다는 것은 우연일 뿐이고 어느 나라 사람이건 범인이 될 수 있었던 사회 전반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특히 선진국에 지금 청년들이 마음의 병을 안고 있다. 태어날 때는 순수하던 청년들이 성장하면서 세속적인 가치관에 물들면서 변해간다. 가령 사회가 1등만을 강조하는 억압적 환경을 조장하거나, 화해와 상생을 가르치기보다 살아남기 위한 경쟁을 가르치면서 청년들은 상처를 받게 된다. 상처를 받은 영혼은 결국 이 사회에서도 적응을 하지 못하고 소외되면서 정신적 문제를 안게 되는 것이다. 지금 일본 내에서는 등교를 거부하는 학생, 집 안에만 틀어박혀 외출을 전혀 하지 않는 학생들이 많아져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자기에 대해 간섭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 학생들도 있다.

교회가 이같은 사회적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하는 역할을 교회들이 해야 한다. 절대적 가치, 우선적 가치를 가르치는 인성교육을 교회가 해야 한다. 본인은 상담사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기독교계가 하나님의 아가페적 사랑에 기초한 사랑의 인간관계를 가르치고, 이것을 통해 마음의 병들을 치유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일본교회를 위해 특별히 기도해주길 바라는 주제들이 있다면.

일본교회 안에는 훌륭한 목회자들이 많지만 이 사회의 문제에 대해 보다 담대하게 말하지 않고 있어 늘 아쉽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많지만 문제를 지적하는 것에는 보다 실천이 필요하다. 교회가 일본의 사회문제에 대해 선지자적 소리를 내고 사회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 또 교회가 지역사회와 유리되는 경향이 있는데 지역과의 보다 긴밀한 연대가 필요하다.

또 2009년이면 일본의 개신교가 전래 150주년을 맞는다. 일본복음동맹은 이를 기념해 삿포로에서 제5회 전도대회를 개최하려 한다. 전도대회에서는 일본 기독교의 150년을 돌아보고 사회변혁의 주요과제들을 나누고자 한다. 일본교회가 앞을 향해 힘차게 나아갈 수 있도록 한국의 많은 분들이 일본을 위해 기도해주길 바란다.

미네노 타츠히로(峯野龍弘) 목사는 1939년 요코하마에서 출생해 일본대학 법학과, 일본성서학교를 졸업하고 1968년부터 현재까지 웨슬레안홀리네스교단 동경 요도바시교회에서 목회하고 있다. 요도바시교회는 일본의 가장 대표적인 복음주의 교회로 창립 102년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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